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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에는 교회와 성가대, 300명의 기도용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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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7. 8. 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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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찰청에는 기독교와 관련해 특별한 세 가지가 있다. 예배 처소인 교회가 따로 있고, 교회 내 성가대가 있으며, 300명의 기도용사가 있다.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 본청을 찾았다. 국내 치안을 총책임지는 중앙행정 기관인 만큼 일일이 신원 확인을 하고서야 출입할 수 있었다. 건물 14층엔 ‘경찰청교회(박노아 목사)’가 있었다. 장의자가 20여개 놓여 있었고 벽면엔 ‘너희는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마 6:33)’는 말씀이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곳에서 수요예배, 주일예배, 목요기도회가 열린다고 했다.

교회에선 수요예배가 진행되고 있었다. 설교는 교경중앙회 부회장 김명철(서대문성결교회) 목사가 맡았다. 이에 앞서 성가대가 찬양을 불렀다. 25명으로 구성된 ‘하나멜 찬양대’도 특별했다. 직장선교회 예배 때 성가대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 

경찰청선교회 총무인 정두형(본청 보안국) 경위는 “전국에 지방경찰청 4곳, 경찰대학 등 교육기관 4곳, 경찰서 252개가 있고 대부분 각각 선교회가 조직돼 있지만 성가대가 있는 곳은 본청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하나멜 찬양대의 ‘하나멜’은 ‘하나님 찬양 멜로디’의 줄임말이다. 1981년 6월 본청 설립과 함께 교회가 세워지면서 조직됐다. 경찰청에 근무하는 경찰관, 행정관 등이 성가대원으로 매주 월요일, 화요일에 연습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기도용사 300명’이다. 본청 선교회원들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다. 본청은 물론 전국 경찰관서에서 일하는 기독 경찰관 및 행정관 300여명으로 한국경찰기독선교연합회(한경연) 소속 회원들이다.  

이들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연결돼 중보기도를 한다. 이 방에 있는 332명은 1년 365일 나라와 민족, 세계 열방을 위해 아침 점심 저녁에 릴레이 금식기도를 한다. 이 카톡방은 한경연 실무 총무 윤신자(서울경찰청) 경위가 2014년 7월에 만들었다. 

당시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기도회를 했고, 이 기도회에 세월호 사건으로 밤샘근무를 한 경찰관들도 참석했다. 윤 경위는 이들을 보고 ‘정말 기도가 필요할 때’라며 기도용사 30명을 처음 모았다. 한경연 총무 박상수(서울 노원경찰서) 경위는 “경찰들이 무섭게 보이지만 의외로 섬세하고 독실하다”고 웃었다.

경찰청 교회는 기타교실도 운영한다. 경찰청 선교회장 한종욱(본청 외사국) 총경이 비기독인 2명을 포함해 10명에게 기타를 가르친다. 모두 전도를 위해서라고 했다.

글=전병선 기자,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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