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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신우회 탐방- 40년 전 군사독재시절 눈치보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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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7. 8. 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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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기독신우회는 창립한 지 40년 됐다. 1977년 3월 2일 당시 한동수 회원 등 5명이 ‘KBS성서연구회’라는 이름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때는 군사독재 시절로 서너 명만 모여도 눈치가 보이던 때였다. 이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극동방송에서 성경공부를 했다. 89년 ‘KBS기독신우회’로 개칭했다.

지난 4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어린이합창단실에서 열린 예배에는 30여명이 참석했다. 김은수(서울 온사랑의교회) 목사가 설교를 했다. 예배 후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영미(전략기획실 디자인 전문위원) 직전 신우회장은 80년대 초반 신우회 분위기를 전했다. “당시는 삶이 팍팍해 회원들 모두 하나님을 더 의지했어요. 한 영혼을 전도하려는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한 번은 ‘누가 거듭나려고 하니까 중보기도를 하자’는 연락을 받았어요. 회원 10명은 누군지도 모르고 무조건 기도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통근버스에서 얼굴빛이 확 달라진 한 선배를 만났어요. 분위기가 냉랭해 6개월간 말도 못 붙였던 선배였는데 예수님 믿고 달라진 거였어요. 그분이 빚 때문에 몹쓸 생각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초기엔 수요일만 빼고 매일 모였다. 월요일은 KBS 별관, 화요일은 ‘라디오 녹음실’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목, 금요일엔 성경공부를 했다. 토요일엔 정기예배를 드렸다. 주5일 근무 이후 정기예배는 금요일에 드리고 있다.

회원들은 방송을 통해 예수를 어떻게 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최근 성탄특집 다큐로 순교자들이 방영된 것도 이들의 수고 때문이었다. 신우회원 권혁만 PD가 2013년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 2015년 ‘일사각오 주기철’을 제작했다. 올해는 강지원 PD가 ‘캄보디아 헤브론 선교병원의 심장병 수술’ 편을 제작하고 있다. 현재 제작비가 모자라 이를 놓고 회원들이 기도하고 있다.

선교사도 많이 배출했다. 케냐에 파송됐다가 지금은 한국 머시쉽 대표인 권현순, 중국을 거쳐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이요나, 잠비아 조남설 선교사 등이 직장을 그만두고 헌신했다. 길호갑 선교사는 퇴직 후 터키로 파송됐다. 탤런트 차태현의 아버지로 음향효과를 담당하다 퇴직해 AD농어촌방송선교회를 세운 차재완 서울 충신교회 장로도 신우회원이었다.

신우회는 또 안아브라함(멕시코) 조재숙(탄자니아) 서혜경(부르키나파소) 구한별(일본) 손옥순(독일) 최하진(중국) 등을 협력 선교사로 후원하고 있다.

강수길(편성본부 부장) 신우회장은 “그동안 항상 동행하신 하나님, 기도로 동역해 주신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글=전병선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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