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는 아니다. 그냥 취재하면서 사진까지 찍었다. 그러다보니 열정까지 갖게 된 경우다. (대학때 결혼사진 두 번 찍어봤다. 생각해 보니)
취재하면서 4, 5년 정도 사진을 찍어보니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몇가지 조언 정도는 가능하겠다 싶어 적어 본다.
첫째 좋은 사진은 시간에 비례한다.
나도 들은 이야기다. 좋은 사진을 어떻게 찍느냐고 누군가에게 물었던 것 같다. 사진기자 선배인지, 내가 취재한 사진작가인지 정확하진 않다.
사진을 찍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나는 한번 사진을 찍으면 수십 장씩 찍는다. 그런데 고를 때 보면 거의 마지막 사진을 선택한다.
이는 사진을 찍히는 대상이 그쯤 돼야 긴장을 풀고 자연스러운 얼굴과 표정을 짓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라도 사진을 많이 찍는다. 또 사진 찍을 대상이 포즈를 잡기 위해 준비하는 중에도 계속 셔터를 누른다.
둘째 좋은 사진은 낯설게 찍어야 한다.
좋은 사진은 보는 사람이 한 번 더 보게 되는 사진, 같은 이야기지만 강인한 인상을 주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낯설게 찍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눈으로 항상 보는 장면을 찍어서는 안 된다.
그 방법의 하나가 시선의 방향, 위치를 달리하는 것이다.
완전히 주관적이지만 아래 첫 번째 사진과 맨 아래 사진 중에 첫 번째 사진이 난 더 좋다. 사진의 질은 첫번째도 별로다. 많은 사진 중에 선택하다 보니 얼굴이 선명하지 않은 것을 골랐다.
첫 번째 사진이 좋다고 느끼는 이유는 낯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낯설게 만들까. 사진기의 위치다.
맨 마지막 사진은 우리가 이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장면이다. 내 시선과 이 멤버들의 시선이 비슷한 높이다. 특별할 게 없다.
맨 위 사진은 특별함을 부여하기 위해 앉아서 찍었다. 멤버들의 머리 위치가 맨 앞과 뒤가 다르다. 또 멤버들의 머리가 하늘과 포개지면서 더 분명하다. 맨 아래 사진은 머리가 뒤 배경에 묻혀버렸다.
'당신의 순간,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오른누리 2009년 3월 촬영 (0) | 2013.06.03 |
---|---|
This is my freind, Dol-dol. by sungeun (0) | 2013.05.17 |
박태수 한국성서대 교수 (0) | 2013.05.10 |
황계정 교수 (0) | 2013.05.09 |
우리교회 미소 천사들 (0) | 2013.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