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선수 출신이 아닌 상급자가 수영을 잘하는 방법.
97년부터 수영을 시작한 것 같다. 집 근처의 수영장에 등록해 자유형, 평형, 배영, 접영을 배웠다. 어릴 때 물에 빠져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수영의 '수'자도 모르고 시작했다.
오십견이라고 생각할 만큼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병원 오지 말고 수영을 하라고 했다. 3년은 거의 매일 수영했다. 이후 3년은 일주일에 3회 수영했다. 이어 3년간 인터넷 수영동호회 활동을 했다. 결혼 후에도 최소 한달에 두세 번 수영했다.
그런데 다시 원점이다. 지난 주 수영장에서 수영을 잘하시는 아저씨에게 평형 발차기 폼 좀 봐달라고 했다. 아저씨왈. "무릎이 전혀 모아지지 않는다." 아저씨는 "물질은 된다", "상체 폼은 좋다"고 여러 격려를 아끼지 않았지만 결론은 "무릎이 모아지지 않는다"였다.
평형에서 가장 중요한 무릎모으기가 그렇게 오랫동안 수영했는데도 여전히 안되고 있는 것이다. 충격이 더 컸던 이유는 그래도 어느 정도 평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크게 깨달은 것은 이런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영을 잘하고 싶으면 옆사람에게 물어봐라."
그 옆사람이 아무리 초보여도 다들 눈으로 보는 것이 있기 때문에 조언할수 있다. 또 누군가에게 묻지 않으면 내가 수영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항상 자기가 왠만큼은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단순하지만 핵심포인트다. 수영 잘하고 싶다면 옆 사람에게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물어봐라. 사실 수영하다 보면 몇마디 해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팔을 던지지 말고 물속으로 찔러라" 라든가, "발차기로 너무 힘빼지 말라" 라든지. 내 수준에서 몇마디만 해도 금방 좋아질것 같은 분들이 계시다. 하지만 묻지 않으시기때문에 말씀해 드릴수 없다.
창피를 무릎쓰고 물어라. 수영을 잘하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