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복 풍진 대표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시흥 스마트허브병원 재활실에서 환자들이 근육을 풀때 사용하는 ‘폼롤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흥=강민석 선임기자
국내 도장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풍진 김종복(63·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대표는 한때 1000만원 빚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나면서 인생이 역전, 지금은 세계 100대 기업을 꿈꾸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 8595㎡(2600평)에 수천만원대 오피스텔을 세웠으며 2년 전엔 4290㎡(1300평) 규모의 스마트허브병원을 설립해 재활 및 통증 치료에 새 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달 29일 스마트허브병원에서 김 대표를 만나 그간의 삶을 들었다.
김 대표는 1982년 풍진을 설립하자마자 재정적인 위기에 처했다. 사업 시작은 좋았지만 생각만큼 잘되진 않았다. 1000만원 대출을 받았는데 그것도 갚지 못할 지경이었다. 절망하고 낙담한 그는 사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생명보험 든 것이 있었는데 사고로 죽으면 보험금 2000만원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일요일 등산하다 추락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김종복 풍진 대표가 2010년 11월 경기도 시흥 ‘스마트허브 N-CITY’ 1층 컨벤션홀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이영훈 목사를 초청, 스마트시화성전 설립 감사예배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민일보DB
“계획은 월요일에 세웠어요.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시간이 정말 안 가더라고요. 금요일엔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았어요. 그때 조용기 목사님이 한 실업인 이야기를 했어요. 사업에 실패하고 죽고자 한다길래 하나님이 이제 축복을 주려는 데 지금 죽으면 어떻게 복을 받느냐고 했다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나도 이제 축복받을 일만 남았네, 그럼 내가 왜 죽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나님이 다 해결해줄 것이라고 느꼈고 보름 정도 지나자 일거리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 달에 200만원씩 벌었고 그에게 부담이 됐던 1000만원 빚은 금세 다 갚았다.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1995년 생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생수 사업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통로라고 믿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1998년 당좌거래 중지 부도가 났다. 집만 빼고 모든 재산이 사라졌다. 인생에 두 번째 큰 위기를 만났다.
“사실 그 전에 하나님이 100대 기업이 될 거라고 하셨어요. 90년대 초, 유복희 권사라고 처형이 있어요. 이 분이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제게 100대 기업을 만들어주겠다는 마음을 주셨대요. 그게 100대이긴 한데 국내 100대인지, 세계 100대인지 모르겠다고 해서 제가 세계 100대라고 선포를 했거든요. 그런데 망했으니 하나님께 물었죠. ‘100대 기업은 무슨 이야기였나요’”
하지만 하나님은 아내를 통해 김 대표를 위로하고 그의 삶을 이끄셨다. 아내 유순동 권사가 집회 강사, 저자로 세움을 받았다. 아내가 주 강사로 나선 영국의 한인 집회가 갑자기 200여명에서 1500여명으로 7배 이상 부흥했다. 또 ‘말씀으로 이끄시는 성령님’ ‘하늘로 인도하는 성령님’ 등 책 3권을 냈다. 그러면서 회사는 1999년 화의 인가를 받았고 기존의 도장사업에 전념, 재기에 성공했다. 2010년 화의가 종결됐다.
‘스마트허브 N-CITY’ 전경. 시흥=강민석 선임기자
오피스텔 ‘스마트허브 N-CITY’ 건축은 그때 시작했다. 불이 난 페인트 공장 터에 세운 오피스텔은 오래된 공단의 환경을 개선하는 정부 구조고도화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지하 1층∼지상 19층 규모의 2개 동으로 총 656가구에 730대 주차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경기도 시흥의 다문화인, 근로자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허가를 요청했다. “일하다 쉴만한 곳이 없어 근로자들이 사무실에 비닐을 깔고 누워 쉰다고 이들을 위한 복지공간, 사무공간, 문화공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어요. 마음을 다해 간청하니까 허가를 해 주더라고요.”
분양은 성공적이었다. 2013년 분양 당시 평당 230만원도 안 될 것이라고 했지만 오피스텔은 평당 590만원, 상가는 2000만원에 분양했다. 인근 지역 상가의 가격 기준이 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3일간 500여개가 계약됐다. 주말에도 계약이 이어졌다. 2016년 준공했다. 보통 준공을 하면 계약을 취소하는 이들이 더러 있지만 그런 이들 없이 모두 계약했다.
오피스텔은 다문화인, 근로자를 위한 공간이자 세계적인 비즈니스센터다. 김 대표는 인천 국제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국내외를 잇는 허브로 충분하다며 신앙적으로는 다문화 선교와 비즈니스 선교를 위한 허브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의료선교의 허브까지 꿈꾸고 있다. 의료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센터를 만들자는 꿈이다. 김 대표는 2018년 3월 의료법인 풍진재단을 설립하고 오피스텔 내에 스마트허브병원을 세웠다. 양·한방 협진이 특징인 재활의학전문병원으로 시화 산업단지 근로자를 비롯한 경기도 전역의 환자들에게 재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전 세계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들을 치료하고 회복시킨다. 최근엔 멕시코 ‘여호와 라파’ 교단 소속의 한 목회자가 척추협착증 때문에 내한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대표가 스마트허브병원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흥=강민석 선임기자
특별히 소외된 이들에게 많은 의료혜택을 주고 있다. 재정이 부족해 치료받기 어려운 이들을 섬기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사람을 맡긴 주막이 나와요. 주막 주인에게 치료비까지 주면서 치료를 부탁하잖아요. 그게 바로 예수님의 사랑이에요. 예수님의 사랑으로 환자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병원이 되고자 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인 김 대표는 이 모든 게 하나님이 주신 은혜요, 조용기 원로목사 이영훈 목사의 기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0년대 초 하나님과 영적으로 나눈 교제를 간증했다. “어느날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연간 매출을 20억원 하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3년간 10억원을 밑돌 때였어요. 그래서 ‘하나님, 이것 못합니다’라고 했더니 ‘네가 하냐, 내가 하지’ 이런 마음을 주시는 거예요. ‘그러면 20억원 매출하겠습니다’라고 했어요.”
김 대표는 이 이야기를 회사 중간 관리자 5명에게 했다. 그랬더니 ‘기도원 갔다 오더니 머리가 어떻게 됐네’라는 표정이었다. 그는 “매출 목표 20억원을 세워야 하나님이 일 하시니까 그렇게 하자”고 했고 그해 매출은 23억4000여만원이 됐다. “6월까지 9억7000여만원을 했어요. 저는 30대, 납품업체 사장들은 50~60대였는데 전화로 ‘종복아, 내 물건 안 해주냐’고 난리였어요.”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도장 임가공으로 7월 한 달간 20억원 매출을 올렸다. 가장 높을 때가 15억원이었다. “조용기 원로목사님과 이영훈 목사님이 이곳에 오셔서 예배를 드린 그달에 직원이 그러는 거예요. ‘사장님, 이번 달 20억원 넘겠는데요.’” 풍진은 요즘 불황에도 24시간 공장이 돌아간다며 다른 공장은 일이 없어 고민인데 풍진은 거래처를 선별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하나님께서 병원을 통해 큰일을 하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병원은 암 환자 회복, 통증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암 환자, 노령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오피스텔에 입주, 함께 치료하고 회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실력 있는 의료진을 확보하면서 최근 좋은 열매가 맺어지고 있다”며 “통증 때문에 밥도 못 먹던 암 환자가 3일째부터 얼굴이 해같이 빛나는데 자신도 놀래더라”고 했다. 항노화, 미용에 줄기세포 적용이 가능하도록 한 법안이 지난 8월 통과되면서 병원은 줄기세포에도 큰 관심을 두고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0년 화의 종결 후 남은 빚을 2018년까지 개인이 상환, 개인 신용도 다 회복했다”며 “여기에 오피스텔, 병원까지 모두 하나님의 역사다. 앞으로 하나님이 주신 ‘세계 100대 기업’의 비전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뤄가실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흥=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59026&code=2311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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