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교회(이기용 목사) 여성도들이 쑥개떡을 만들어 팔아 모은 3000여만원을 해외 선교지에 새 성전을 건축하는 데 지원했다. 이들은 지난 2년여간 건축비를 모았으며 지난해 말 선교를 금지하는 동남아의 A국 M교회에 전달했다. 지난 3일에는 현지에서 봉헌예배를 드렸다.
서산교회의 42개 여전도회로 구성된 에스더회는 2012년 정기모임에서 해외 선교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매년 해외 교회 한 곳씩에 봉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선교비가 필요했다. 800여명의 회원이 월 3000원씩 선교헌금을 드렸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쑥개떡을 만들어 선교비를 마련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에스더회 강영숙(59) 회장은 “떡을 만들어 팔면 수익이 많이 남는다”며 “지금의 서산교회 새 성전을 건축할 때도 여성도들이 쑥개떡을 팔아 헌금했다”고 말했다.
에스더회 임원을 중심으로 여성도 20여명은 2013년과 지난해 봄 매주 쑥을 뜯으러 다녔다. 좋은 쑥을 채취하기 위해 자동차로 1시간여 떨어진 충남 태안군 안면도까지 찾아갔다. 이렇게 해서 해마다 쌀 열 가마니 분량의 쑥개떡을 만들었다. 서산교회 쑥개떡은 인근 지역에서 맛있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쑥개떡을 만든다고 하자 예약 주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에스더회는 평소 미역 다시마 멸치 새우젓 등을 교회에서 팔았다. 지인에게서 품질 좋은 수산물을 사다가 성도와 지역 주민에게 제공했다. 잘 입지 않지만 깨끗한 옷가지와 생활용품을 모아 바자회도 열었다. 그 수익도 모두 해외에 교회를 설립하는 데 헌금했다.
A국 M교회는 서산교회가 후원하는 현지 한국인 선교사를 통해 연결됐다. 봉헌예배에는 이기용 목사와 에스더회 임원 등 26명이 참석했다. 이 목사는 ‘성전과 축복’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한국은 하나님의 큰 복을 받아 많은 교회가 설립됐다”며 “M교회를 통해 이 나라에도 선교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산교회는 M교회에 오토바이를 비롯해 디지털카메라 치약 칫솔 수건 등 1000만원 상당의 선물도 전달했다. 강 회장은 “선교를 금지하는 나라에서 교회를 봉헌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해외 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여성도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며 “이들의 수고를 계기로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복음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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