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단체들은 25일 남북 고위 당국자들이 나흘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공동 합의문을 도출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이어 이번 합의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해소되고 나아가 평화통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더욱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성명에서 “북한이 대화의 의지를 갖고 향후 관계 개선을 위한 방향성까지 논의한 것은 상당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기총은 또한 “북한이 지뢰폭발로 우리 군인들이 부상 당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 것은 사과와 다름없는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및 민간 교류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상황에 내몰린 남북이 대화를 통해 합의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그간 극도로 경색돼 있던 남북 관계가 화해 국면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이번 사태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이번 합의가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산가족상봉과 민간교류 활성화가 그 첫걸음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는 “우리가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았다”고 평가하고 “이산가족 상봉 등이 하루빨리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요 교단들도 일제히 환영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은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대화를 이끈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적극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장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은 “정부의 일관되고 단호한 태도가 돋보였다”며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순조롭게 풀려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황용대 목사)는 “이번 합의는 남북 당국이 민족 화해와 통일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이른 시일 안에 남북 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한반도 역사상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유동선 목사)도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문이 발표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1000만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한 데 따른 응답”이라고 말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송덕준 목사)도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 성도들이 모두 하나가 돼 더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옹진군 연평리 해병대연평교회 정양정 군목은 “지난주부터 장병들이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식사도 거르는 등 모든 면에서 고생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마을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아이들은 유치원, 학교로 돌아갔고 주민들도 생업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단체에선 구체적 합의사항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교연은 북한의 유감 표명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북한이 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을 감행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 ‘유감’만 표시했는데도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종교부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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