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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차세대 워십 리더 송은정·이건명씨 “예배음악은 하나님 임재 느끼게 하는 도구”


“개 교회 워십 리더에게 대형집회나 음악앨범 수준의 예배음악을 요구하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무리한 요구입니다. 대형집회나 음악앨범의 예배음악은 연주자의 수준부터 다릅니다. 사용하는 악기와 장비도 고가입니다. 무리하게 그들을 따라하기보다 각 교회 여건에 맞는 예배음악을 추구해야 합니다.”(송은정씨)


“영적·음악적으로 훌륭한 예배음악은 목회자, 예배 인도자, 뮤직디렉터 간의 충분한 교감을 통해 이뤄집니다. 예배와 음악에 대해 서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이건명씨)


송은정(40·여) 이건명(33)씨는 한국교회의 예배음악을 이끌고 있는 차세대 워십 리더들이다. 두 사람 모두 음악을 전공했고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에서 10여년간 뮤직디렉터로 활동해왔다.


송씨는 서울 반포대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쉐키나 찬양단’, 이씨는 서울 봉은사로 하이기쁨교회(조병호 목사) ‘통오케스트라’의 뮤직디렉터다. 송씨는 침례신학대에서 교회음악, 동아방송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이씨는 해금으로 한양대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국민일보 인터넷 방송 ‘핀티브이(finTV)’가 제작하는 음악 프로그램 ‘소울 라이브(Soul Live)’는 이들을 만나 각 교회가 예배음악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송씨는 예배음악에선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것과 음악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찬양은 회중이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하는 예배의 핵심적 도구”라며 “하나님의 임재가 없는 세련된 음악은 그저 ‘음악’일 뿐 예배음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예배음악과 대중음악은 분명히 다르다”며 “일부 사역자들이 예배음악에서 대중음악과 같은 수준의 음악성을 추구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성이나 테크닉은 선택의 문제”라며 “음악적 수준이나 테크닉을 중시할 것인지, 예배 안에 음악이 녹아들도록 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서는 화려한 테크닉을 배제하고 담백한 연주를 할 때도 있다”며 “연주가 화려하다고 음악 수준이 높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립 국악중·고등학교에서 해금을 배운 이씨는 이 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다 지금은 연주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연주활동을 하면서 우리의 전통음악이 교회에서 외면되고 있는 현실을 많이 접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예배음악은 전반적으로 클래식이나 실용음악 위주인데, 우리의 정체성은 전통음악에 있다”면서 “교회가 이를 지키려고 애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씨는 최근 뮤직디렉터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규 앨범 ‘너는 강하고 담대하라’를 출시했다. 앨범에는 그가 작사·작곡하고 쉐키나 찬양단이 부른 11곡이 담겨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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