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주다산교회 설계·디자인 이현정 두로 대표 인터뷰

지금 현장에선/교회 건축

by 뻥선티비 2017. 8. 18. 09:35

본문

리모델링을 한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는 설계를 중간에 바꿨다. 처음엔 나름 이름 있는 건축사가 설계했다. 그런데 공사를 하면 할수록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회는 사거리에 있다. 그러다보니 교회의 정면뿐만 아니라 측면 모습도 중시해야 했다. 하지만 처음 설계는 정면의 모습만 고려됐다. 또 교회가 주변과 동떨어져 보였다. 무엇보다 교회 옆의 타운하우스와 색채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인테리어 건축 리모델링 회사인 두로(대표이사 이현정)가 새로 설계하고 디자인했다. 두로는 1998년 설립된 회사로 이전에는 기업체, 대학교 등을 리모델링하다 지금은 교회로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원에 있는 삼성SDI 본사를 전혀 새로운 건물로 변신시켰다. 이전 공장건물을 사무실로 개조했다. 경기대 용인대 부천대 연성대 등의 대학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단과대 한 동 전체를 뼈대만 남기고 허물었다가 새 건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여러 개 진행했다.

이현정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교회에 입체감을 넣고 지역과 공존하는 건물로 설계했다. 주변 건물과 따로 논다는 색채의 문제를 여러 색으로 쪼개 어색함을 희석했다. 그레이 계열의 색을 기본으로 색의 톤을 조절해 주변 색과 조화를 꾀했다. 건물 내부도 전체적으로 다시 설계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수원시 영통구 두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실성 없는 설계를 다시 조정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교회 건축에 대해 조언했다. 교회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그 교회만의 독자성이라는 것이다. 교회가 갖는 특성을 살려야 한다는 말로, 주다산교회의 특징은 종탑이었다. 처음 설계 때는 이것이 무시됐다. 이 대표는 이를 모던하게 되살렸다. 독자성은 목회철학과도 관련 있다. 이 대표는 ‘열린 교회’를 지향하는 주다산교회의 지향점을 카페로 구현했다. 도로에 접한 카페의 창을 넓은 유리로 만든 것도 그런 이유다. 

이 대표는 또 건물 조경 도로 등과의 조화를 강조했다. 교회가 너무 튀어 불편함을 줘선 안 된다고도 했다. 교회도 지역에 속한 건축물이어서 도시 전반의 색감, 분위기에 어우러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건축학적으로 작품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는 유명한 교회 건축물이 많지만 한국에는 거의 없다”면서 “교회를 단순히 공간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작품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 안에 신앙과 철학을 담고 건축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수원=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