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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하며 복음 전하는 늘푸른교회 김상억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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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4. 6. 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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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원촌중학교 실내체육관. 50여명의 중학생들이 응원하는 가운데 늘푸른교회(박규용 목사)가 주최한 ‘다 함께 청소년 3대 3 농구대회’의 결승전이 시작됐다. 원촌중 팀과 늘푸른교회 팀이 맞붙은 경기는 결승전답게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졌다. 한 학생이 골밑슛을 시도하다 상대 학생의 파울로 나뒹굴었다. 하지만 이내 상대 선수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다시 경기에 임했다. 선수들과 관람객은 박수로 격려했다. 최선을 다하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늘푸른교회 팀이 12대 9로 이기자 원천중 팀은 깨끗이 승복했다.

늘푸른교회 김상억(42·사진) 집사는 “요즘 중학생들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해도 자기들이 좋아하는 일, 특히 운동을 할 때는 스스로 희생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스포츠의 힘”이라며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복음을 전하려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집사는 3년 전부터 중학생들과 함께 농구를 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대회도 김 집사가 지난해 처음 만들었다. 그가 농구를 통해 중학생들과 소통하게 된 것은 이준학(신동중3)군과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준학이는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교회 문 앞까지는 왔지만 곧바로 사라지곤 했다. 교회 중등부 교사인 김 집사는 준학이가 농구하러 갔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함께 농구를 하자고 불렀다. 김 집사는 건국대 체육학과 출신으로 주 종목이 농구였다. 3년 전에는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여가사회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한 시간여 농구를 한 준혁이는 김 집사에게 마음을 열었다. 음료수를 건네며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김 집사는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매주 토·일요일 중학생들과 어울려 교회나 인근 학교에서 농구를 했다. 우승이라는 목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농구대회까지 만들었다. 2회째인 이날 대회에는 모두 16개팀이 출전했다. 김 집사와 농구하며 변화된 김동현(덕수고1)군도 경기장을 찾았다. 중학생 때는 매사에 부정적이었던 김군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학급회장이 됐다. 김 집사는 “사춘기 중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그들의 마음부터 열어야 하는데 스포츠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글=전병선 기자·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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