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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1)
[영성의 맥을 이어] 김경문 순복음중동교회 목사

김경문 순복음중동교회 목사가 지난달 24일 경기도 부천 본 교회 당회장실에서 조용기 원로목사와의 인연, 교회 사역 등을 설명하고 있다. 순복음중동교회 제공
경기도 부천 순복음중동교회(김경문 목사)는 예배에 집중하고 예배를 강조하는 교회다. 전도도 중요하고 구제도 중요하지만 예배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예배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영성을 이어받아서다. 조 원로목사 제자교회인 순복음중동교회는 22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부천시를 비롯한 수도권 서부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2008년 교회에 부임한 김경문 목사는 조 목사의 수제자다. 그는 조 목사의 최측근 중 한 사람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비서실장을 비롯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달 24일 당회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설교는 물론 찬양, 반주, 순서 등 예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과 재정,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와의 인연은 70년대 말 시작됐다. 당시 김 목사는 한국경제신문 기자였다. 조 목사가 발행인이었던 월간지 신앙계가 그를 스카우트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크긴 했지만 교회가 발행하는 신앙계가 월간지였던 터라 일간지에서 이직하기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하나님 일을 하라는 소명을 받았고 그때 인사하러 가서 처음 조 목사님을 뵈었어요.”

김 목사는 신앙계에 있을 때 신학을 공부하고 1985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1988년 국민일보가 창간될 때 자리를 옮겨 국민일보 출판국장이 됐다. 국민일보 창간 당시 신문의 성격을 규정하고 종교면 제작과 기독 서적 출판에 관여했다.

7년 후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종합기획조정실장을 맡았고 교회, 한세대학교 등을 총괄했다. 한세대 기획실장까지 맡아 기획실장, 기조실장, 신앙계 사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비서실장 등 4가지 역할을 했다. 당시 처음으로 시행된 신학대학 교육부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평가를 받는 데 공헌했다. 이어 영산신학원 학장, 영산수련원 초대원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부목사 등을 거쳐 조 목사가 은퇴한 2008년 중동교회에 부임한다. 김 목사는 부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천생명의전화 이사장, 미국 베데스다대학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다.

가까이서 본 조 목사는 어땠는지 물었더니 한마디로 영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석에서 이야기할 때 농담하시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요. 자주 만나서 운동도 하고 해외여행도 하고 커피도 마시며 담소를 나눴지만 세상 이야기는 안 하셨어요. 항상 가르침을 주셨는데 그것이 제 목회 철학의 근간, 자원이 됐고 지혜, 노하우가 됐어요.”

조 목사는 또 굉장한 노력파라고 했다.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시는지 몰라요. 항상 영어 단어를 외우고, 일본어도 유창하세요. 설교 준비도 미리미리 하시는데 한 달치를 미리 준비하고 계셨어요. 그것을 계속 숙지하고 자기 것이 되도록 연습했어요. 리허설을 철저히 하는 분이에요. 그래서 설교할 때 막힘이 없고 거침이 없었어요.”

이와 함께 항상 기도하는 분이라고 했다. 기도 중이어서 사무실에 못 들어갈 때가 많았고 은퇴 전까지 토요일마다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기도굴에 들어가 3시간씩 기도했다. “기도굴에서 어떻게 그리 오래 기도하시냐 물었더니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1시간은 나라와 민족, 단체, 개인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고 1시간은 방언으로 기도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성령의 음성을 듣는 관상 기도를 한다고 하셨어요. 예언도 많이 하셨는데 성경에 기초해 거침없이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집회에 수십만명씩 모일 수 있는 거예요.”

김 목사는 자신의 지적 교만이 조 목사 앞에서 어떻게 무너졌는지도 설명했다. 김 목사는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을 나와 일간지 신문 기자로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지적 우월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조 목사를 수행하고 기도원에 갔을 때 원고 없이 2시간 동안 속사포처럼 설교하는 조 목사를 보고 그의 교만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했다. “사람이 잘 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선택해 세우셔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조 목사님은 세계적이 아니라 한 세기에 나올까 말까 하는 ‘세기적인 목회자’라는 걸 이때 알았습니다.”

김 목사는 이런 조 목사의 영향으로 하나님과 직접 만나는 특별한 시간과 장소인 예배를 중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예배를 위해서라면 오케스트라, 음향 장비, 조명 등에도 예산을 아끼지 않는다. “예배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배를 통해 성령을 체험해야 합니다. 모든 일상을 멈추고 거룩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 드리는 예배에서 하나님의 공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예배시간에 성도들 모두 손을 들고 찬양하는 것은 예배에 대한 김 목사의 시각 때문이기도 하다. “손을 드는 것은 하나님께 호소하는 것이에요. 성경에 보면 소경 바디매오가 예수를 보고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하자 더 크게 외칩니다. 예수님, 저에요. 저를 좀 보세요.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주님, 저에요. 저, 제가 왔습니다. 접니다. 저 사람은 나중에 봐주시고요. 저, 제가 급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갈구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주셔요. 위로해 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순복음중동교회는 지역을 섬기는 교회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교회는 카페를 운영하고 사랑의 빵을 만들어 얻는 이익금으로 선교는 물론 구제를 위해 사용한다.

또 기부로 운영하는 착한가게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다. 소외된 이들을 위해 토요일마다 무료 자장면을 제공하고 1년에 두 번씩 쌀을 기부한다. 연말엔 어려운 가정 아동 35명을 선정해 총 3500만원 장학금을 준다.

경기도 부천지역 아이들이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순복음중동교회가 마련한 어린이 초청잔치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차세대를 위한 교육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교회 천사비전선교회 주관으로 ‘천사비전합창단’ ‘현악기 레슨’을 운영한다.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초청 음식 잔치를 연다. 교회 주차장에 놀이시설을 만들고 떡볶이 어묵 순대 등 간식과 선물을 준다. 이 잔치에는 매년 지역 아동 2000여명이 참석한다.

순복음중동교회가 지원하는 필리핀 민도르섬 아나폴라 시니어스쿨의 인근 원주민 아이들.


선교는 기본이다. 교회 ‘이동미용선교회’는 지역 사회 노인센터 등을 방문해 미용 선교를 하고 다른 지역이나 해외 선교지에도 찾아가 무료 봉사를 한다. 또 필리핀 민도르섬 아나폴라에 크리스천 시니어스쿨을 세우고 고등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2년제 전문 교육을 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해 순복음중동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순복음중동 방역봉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순복음중동교회의 지역 섬김은 더 주목을 받고 았다. 교회는 ‘코로나방역단’을 조직해 지역의 취약지구를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방역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김 목사는 최근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예배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그는 교회는 방역을 철저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상황은 이해합니다. 대면 예배를 통해 확진자가 나오면 교회에 사회에 누가 되니까 비대면 예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교회가 무너집니다. 교회는 두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모이는 것과 흩어지는 것입니다. 모이지 못하면 영적 역동성이 떨어집니다. 모이지 못하면 선교를 위해 흩어질 수 없습니다.”

그는 현장 예배를 비난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가 두려우면 비대면 예배를 드리시면 됩니다. 저도 그렇게 광고합니다. 하지만 시종일관 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코로나 걸리면 죽지 뭐, 죽으면 천국 가는데 예배를 사수하다 죽으면 얼마나 영광스러워’하는 마음입니다. 다니엘 같은 신앙을 가진 이들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비난해선 안 됩니다.”

부천=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0131&code=23111212&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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