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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이신웅 총회장 "성결교회 목회자 복음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복음확산운동 본격화"

“목숨을 거는 한 사람만 있으면 교회를 개척할 수 있습니다. 제로베이스에서도 교회를 세우는 

성결인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오직 복음으로 인해 모인 무형의 교회(모임)가 유형의 교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성 교단이 운동을 벌이겠습니다.”


다음 달 20∼22일 2박 3일간 열리는 ‘2014 성결교회 목회자 복음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복음 확산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이신웅 총회장은 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기성 총회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월 제108년차 기성 총회에서 당선된 이 총회장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복음 확산운동을 통해 성결교단을 부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그 첫 단계다.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 휘닉스파크에서 열리는 콘퍼런스는 전국 성결교회 목회자들 1500여명이 ‘복음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성결교회’라는 주제로 복음의 열정을 회복하고 증인 된 삶을 다짐하는 대회다. 이신웅 총회장과 유동선 부총회장을 비롯해 이종기 이강천 박명수 한태수 이기용 목사 등 성결교회의 대표적인 목회자뿐 아니라 이윤재 오정호 목사, 김용의 선교사 등 타 교단의 유명 목회자들이 대거 강사로 나온다.

기성은 이어 지방회별 복음 전도대회를 열 계획이다. 전국 2700여 교회 성도들은 이 대회를 통해 전도자로 살기로 다짐하고, 전도훈련을 받게 된다. 이 총회장은 “지방의 리더들에게 복음 확산운동을 여러 번 설명하고 빠른 정착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며 “이들 리더가 열심히 뛰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성은 복음 확산운동의 일환으로 헌혈운동, 불우이웃 자매결연운동, 연탄·김장 나눔운동 등 섬김을 위한 복지사역도 범교단적으로 진행한다. 이 총회장은 “섬김 사역을 집중적으로 하면 세상도 기독교를 달리 볼 것”이라며 “선한 일을 하면 빛으로, 향기로 전해져 전도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복음 확산운동을 통해 성결교회는 5년 이내에 30만명을 전도하고 300교회를 개척하는 ‘5/30/300운동’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성은 오는 4일 대전 동대전교회(허상봉 목사)에서 복음 확산운동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총회 임원들과 전국 51개 지방의 대표 250여명이 모여 복음 확산운동의 비전을 나누고 성결교회의 부흥을 다짐할 예정이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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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女전도사 서울신대 최고령 학사학위 받아


김숙하(75·여·서울 영안교회·사진) 명예전도사가 지난 25일 서울신학대(총장 유석성 교수)에서 역대 최고령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날 열린 201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그는 “나이가 많아 학위가 있어도 크게 쓸모는 없겠지만 그래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대한신학교와 수도신학교(구 서울신학대 야간신학교)를 졸업하고 반평생 전도사로 사역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여교역자연합회장과 여성안수추진위원회 서기를 역임하는 등 교단 총회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학위가 없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나 자신도 잘 모르면서 성도들을 가르치는 것 같아 하나님께 죄송하고 성도들에게도 늘 미안했어요. 부족한 사람이 교단에서 활동하는 것도 민망했고요.”

그러나 배움의 기회는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다. 강원도 정선 오지에서 목회를 할 때는 여건상 학교에 다니기 어려웠고, 정선읍내 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길 때는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 학점은행제로 운영되는 서울신학대 평생교육원을 알게 돼 2011년 신학과 학사학위 과정에 입학했다. “그 나이에 무슨 공부를 더하려 하느냐”는 핀잔도 들었지만 용기를 냈다. 

어려움도 많았다. 강의를 들어도 쉽게 이해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는 “그럴 때마다 하나님을 의지했고 기도하다보면 이해가 됐다”면서 “교수님과 학우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한 번의 결석도 없이 3년 6개월여 만에 학사모를 썼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김 전도사는 올해 서울신학대 신학전문대학원 후기 모집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최고령 대학원 진학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최종 목표는 박사학위를 따는 것이다. 김 전도사는 “박사학위까지는 못 받더라도 박사과정은 마치고 싶다”면서 “공부하면 할수록 신학을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이 일을 시키시려 하는데 자격이 안 되면 안 되니까,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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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제45회 전국 장로회 수양회 막 내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신웅 목사)가 주최하는 ‘제45회 전국장로회 수양회’가 28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국에서 모인 장로 부부 1600여명은 설교에서 은혜를 받고 지역 관광을 통해 쉼을 얻었다.


 이날 저녁 예배에선 전 총회장 이정익(신촌성결교회) 목사가 ‘예수의 성공 비법’을 주제로 “예수님은 갈릴리 호숫가에서 밤새 그물을 내리던, 겸손하지만 열정적인 베드로를 제자로 삼으셨고,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항상 기도하셨다”며 “예수님의 역설적 원리처럼 우리도 죽어야 산다”고 강조했다.


 첫째 날인 26일 개회예배에선 이 총회장이 ‘오직 예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예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며 “교회 지도자인 장로로서 부활의 복음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저녁 예배에선 서울신학대 이사장 박용규(서대전교회) 목사가 “으뜸이 되고자 하면 모든 사람의 종이 돼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봉사하며 섬김의 본이 돼 달라”고 설교했다.


 강원도 춘천 산돌교회 정연환 장로는 “평소 담임 목사의 설교가 에너지를 만드는, 항상 먹는 밥과 같다면 수양회의 설교는 입맛을 돋우는 특식과 같았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 중앙성결교회 송병하 장로는 “수양회 강단에 오른 목회자들의 메시지는 힘이 있고 예화가 많아 이해하기 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양회 둘째 날인 27일 오후에는 지역관광을 했다. 장로들은 지방회별로 강원도 주문진 건어물시장, 삼척 이사부 사자공원, 양양 낙산사 등을 둘러봤다. 온양중앙성결교회 안방순 장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관광하고 장로들끼리 교제해서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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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와 산학협력한 이어폰업체 유코텍의 신준균 대표 인터뷰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자연의 소리, 목소리, 악기 소리 등 소리의 원음을 이어폰을 통해 그대로 재현하고 싶습니다. 특히 하나님을 찬양하는 현장의 소리와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최근 기독 음악 발전을 위해 서울신대 실용음악과와 산학협력을 한 이어폰 유코텍의 신준균(사진) 대표는 27일 사업의 비전을 이렇게 말했다.


 유코텍은 제조기술은 물론 부품도 국산화해 세계적인 외국 이어폰 브랜드인 젠하이저, 닥터드래, 슈어 등과 경쟁하는 업체다.


 유코텍이 업계의 대표주자가 된 데는 신 대표의 고군분투 때문이다. 신대표는 1986년도에 이어폰 업계에 뛰어들어 2007년도에 단독으로 창업해 오늘까지 이어폰 개발이라는 오직 한 길만 걷고 있다. 


 신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국내에서 잘 나가는 이어폰 치고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는 크레신, 삼본정밀전자, 유엠텍, 보노텍, 삼성, JVC, 파이오니아, 아이와 등 히트 상품의 상당수를 튜닝했다.


 한때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이어폰 업체들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잇따랐다. 하지만 국산제품을 세계화하겠다는 생각으로 모두 거절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자연스럽게 창업하게 됐다. 그는 2007년 7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욥기서 말씀을 액자로 만들어 사무실에 걸고 유코텍을 설립했다. 목표는 “제품의 세계화, 그리고 사업으로 돈 벌어서 어려운 이웃을 돕자”였다.


 유코텍이 이제까지 시장에 출시한 제품은 총 9개다. 7개는 오픈형이고 2개는 커널형이다. 이어폰은 커널형과 오픈형으로 나뉜다. 커널형은 고무재질의 이어팁이 귀속까지 들어가는 것이고 그 외의 것이 오픈형이다. 요즘은 국내시장에서 유통되는 이어폰의 90% 이상이 커널형이다.


 이들 제품은 저가형과 고가형에서 각각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저가형중에는 더블 돔 진동판을 사용한 ‘ES103’‘ES303’ 제품이 2007~2008년 시장에서 인기도 1위를 기록했다. 이외의 제품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 출시된 ‘IL300 Affetto 유코텍 프리미엄’은 고가시장에서 “소리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답게 좋은 제품 개발에 자존심을 건다. 신제품을 한개 개발하는데 5000만~1억원이 든다. 그는 “최선을 다하되 속이지 말자는 사업 철학을 갖고 있다”며 “좋은 소리를 낸다는 자평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에는 중저음의 따뜻한 소리를 구현하고, 모든 소리 대역에서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신제품 ‘IM300 aise(에제)’를 출시한다. 에제는 프랑스어로 ‘즐거운 듯’이란 뜻이다.  


 그는 “음질과 디자인 면에서 외국 브랜드를 뛰어넘어 외국 브랜드가 좋다는 선입견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제품을 서울신대와 함께 개발한 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때 지금은 목회자가 된 친구를 통해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신당동 시온교회에서 신앙훈련을 받다가 올해부터 서울신대 대학교회를 섬기고 있다.


 장인과 장모는 그의 영적 후원자다. “장인 어른과 장모님이 은퇴한 장로이시고 권사입니다. 이 분들의 기도 덕분에 요즘같은 불경기에서 흔들림없이 약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큰 욕심은 없다”면서 “남을 도울수 있을 만큼만 사업이 유지되면 그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지금도 항상 남에게 베풀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며 “작지만 항상 베푸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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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뮤직코리아, 교회 예배 위한 신디사이저 음색 최초 개발


야마하뮤직코리아㈜(대표 야마다 토시카즈)는 교회 예배를 위한 신디사이저 음색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최신 유행을 반영해 출시된 신디사이저의 내장 사운드들은 일반적인 예배 음악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예배 음악을 연주하는 교회의 찬양단과 CCM 밴드가 음색과 연주법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야마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CCM 키보디스트 이삼열씨와 함께 교회 예배를 위한 전용 음색을 개발했다. 교회 예배용 음색을 설치할 수 있는 모델은 현재 시판 중인 야마하 신디사이저 ‘S90XS’이다. 


이 제품 이용자는 공식 홈페이지(kr.yamaha.com)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야마하는 키보디스트 이삼열씨가 직접 시연하는 음색별, 퍼포먼스별 음원 활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야마다 대표는 “야마하 신디사이저를 사랑해 주신 한국교회에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교회음악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이번에 새로운 음색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일본 야마하의 한국법인인 야마하뮤직코리아는 2001년 8월 설립됐으며 그랜드피아노 등 건반악기와 기타, 드럼, 관현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생산·판매하고 있다(02-346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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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 한국교회 이끌 신대원생 10명 중 3명 “이단 핵심교리 전혀 모른다”

한국교회의 차세대 목회자인 신학대학원생 10명 중 3명은 주요 이단들의 핵심교리를 전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정도는 사역 교회에 이단이 침투한 경험이 있었고, 36%는 한국교회가 이단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월간 현대종교(대표 탁지원)는 최근 주요 교단 소속 신대원생 467명을 대상으로 이단인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8%가 핵심교리를 설명할 수 있는 주요 이단 단체가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대상 신대원생이 소속된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백석,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8개이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5%P다.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핵심교리를 알고 있다고 답한 이단 단체는 신천지였다. 40.7%가 신천지의 핵심교리를 설명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19.9%가 세월호 참사의 배후로 지목된 기독교복음침례회(유병언 구원파)의 핵심교리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하나님의교회(구 안상홍증인회·16.7%),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12.6%),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11.3%), 기쁜소식선교회(8.6%),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5.1%) 순이었다.

현대종교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격언처럼 이단에 대한 예방과 대처의 기본은 이단 단체를 아는 것”이라며 “신대원생들이 목회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전에 이단 대처를 위한 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했던 교회에 이단이 침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6%가 ‘있다’고 답했다. 이단이 침투했을 때 대처 방법으로는 ‘담임목사와 상의했다’가 42%로 가장 많았고, ‘교회에 나오지 못하게 했다’가 25%, ‘교구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이 18%였다. ‘이단상담소에 의뢰했다’는 답은 5%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80%는 이단상담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데 비춰보면 이단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하는 데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했던 교회가 이단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1%(보통 41%, 높음 29%, 매우 높음 11%)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교회가 이단에 대처하는 능력을 묻는 질문에는 32%가 ‘부족하다’, 4%가 ‘매우 부족하다’가 밝혔다. ‘충분하다’거나 ‘매우 충분하다’고 답한 신대원생은 각각 19%, 6%에 불과해 교회의 이단대처 능력을 회의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현대종교는 이에 대해 “신대원생들은 이단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의 이단 대처는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단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구원론에 대한 구체적인 말씀 교육이 필요하다’ ‘이단에 대한 총괄적인 책자를 배포해야 한다’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해야 한다’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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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교회 십자가, 10년째 불 밝히다


충남 천안의 간판제작 및 수리 업체 ‘가나다 광고’의 대표 남충희(천안성결교회·60) 장로는 미자립 교회 종탑 위의 네온사인 십자가를 10년째 고쳐주고 있다. 


 지금까지 십자가를 수리한 교회만 1년 평균 10여곳, 전국 90여곳에 달한다. 남 장로도 생활이 넉넉하지 않지만 비용이 없어 고장 난 십자가를 고치지 못하는 교회들의 사정을 듣고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남 장로가 십자가 수리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다. 경기도 용인의 한 개척교회를 통해 ‘전국개척교회연합’이라는 인터넷카페를 알게 됐다. 그곳에 ‘십자가 무상수리’ 코너가 있었는데 하루 평균 2~3개씩 고장 난 십자가에 대한 문의나 수리를 요청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 코너에서 상담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은 전문가가 아니어서 답변이 부족할 때가 많았다. 이를 보다 못한 남 장로는 안타까운 마음에 고장 난 네온사인 십자가의 증상과 원인, 수리방법 등을 게시판에 올렸다. 그리고 “재료비만 부담하면 인건비를 받지 않고 고쳐드리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장사하려고 한다는 오해만 받았다. “상업용 게시글을 쓰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어요. 그래서 글을 쓰지 않았는데 어느새 보니 코너가 없어졌어요. 현실적으로 무상 수리가 어렵기 때문이죠.”


 이 코너와 상관없이 십자가를 고쳐 달라는 연락은 계속됐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십자가 수리 자원봉사에 나섰다.


 처음 십자가를 고치러 간 곳은 충북 충주였다. 네온관 노후가 고장 원인이었다. 거의 새것으로 갈았다.


 가장 멀리 출장 봉사를 간 곳은 경남 진주 명석교회였다. 왕복 600여㎞를 달려가 보니 원인은 겨우 전선이 끊어진 것일 뿐이었다. 지붕 공사를 할 때 선이 잘린 것이다. 수리비가 100만원이라고 해서 고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남 장로가 말끔하게 고쳤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경기도 시흥의 한 개척교회였다. 이 교회는 고장 난 십자가가 문제가 아니었다. 태풍으로 종탑 자체가 넘어지기 직전이었다. 남 장로는 두 번씩이나 방문해 십자가는 물론 종탑까지 수리했다. 이곳에서 어려운 교회의 애환을 깊이 느끼기도 했다. 형편이 워낙 어려워 재료비를 안 받겠다고 하는데도 담임목사가 굳이 사례하겠다고 차 안으로 돈 봉투를 던졌다. 


 “집에 도착해 펴보니까 1만원권 1장, 5000원권 1장, 1000원권 5장이었어요. 그 교회의 전 재산을 받은 것 같아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그는 고장 난 십자가를 전액 무상으로 고쳐주고 싶었다. 하지만 요청하는 교회가 워낙 많은 데다 그도 형편이 빠듯해 교통비 등 실비를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무상 수리가 가능해졌다. 남 장로의 이런 마음을 안 천안성결교회(윤학희 목사)가 지난해 말부터 실비를 부담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올해 벌써 8곳의 십자가를 고쳤다. 특히 지난해엔 남 장로의 소문을 듣고 온 한 독지가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천안지역 교회 8곳의 십자가를 수리했다.


 그는 요즘 비가 새는 어려운 교회를 대상으로 방수처리까지 한다.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로 이미 상황이 심각한 교회 3곳을 도왔다. 남 장로는 “자꾸 이런 것만 눈에 띄는데 어쩌겠냐”며 “나이 60에 할 일 많으면 그것도 축복”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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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소통·화합으로 ‘장애의 벽’ 무너뜨린 축제 열어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국장협·이사장 최공열)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14 인천 국제장애인 문화엑스포’가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폐막했다.

국내외 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연인원 2500여명이 참석한 이번 문화엑스포는 장애를 뛰어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글로벌 문화축제였다. 가장 눈길을 끈 행사는 14일 오후 7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노피노피 페스티벌’. 국내외 장애인 예술인들이 참석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국내에서는 국장협의 완주문화예술학교 학생들이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인 ‘임실필봉농악’을 선보였다. 발달장애 청소년 10여명은 힘찬 가락을 들려주기 위해 리더인 꽹과리 소리에 집중했다. 이들의 공연은 1500여석의 객석을 압도했다.

또 발달장애 청소년 20여명으로 구성된 나눔챔버오케스트라는 ‘카르멘 서곡’ ‘렛잇고’ 등을 연주했다. 이번 무대를 앞두고 1주일 1차례에서 3차례로 연습량을 늘려온 이들은 공연 3시간 전에 도착해 맹연습을 했다. 사회자가 이 사실을 전하자 격려 박수가 쏟아졌다.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와 스탠딩 무용가 이소민(여)은 장애를 뛰어넘는 무용 예술을 보여줬다. 휠체어를 탄 김용우는 이소민의 전신 연기를 지지해주고, 이소민은 김용우에 의지해 부드러우면서 화려한 자태를 연출했다. 이들에게 휠체어는 여느 무용가들이 생각지도 못한 연기 도구였다. 이들은 휠체어 댄스스포츠에서 아시아 챔피언 4연패 타이틀도 갖고 있다.

몽골 국립재활원 예술단원인 발달장애인들이 가야금과 비슷한 전통 현악기 야탁을 연주했다. 또 대형 스크린에 비친 몽골의 광활한 평원을 배경으로 몽골 발달장애인 20여명이 전통무용을 선사했다.

손이 점차 마비되는 병을 앓고 있는 일본인 니시카와 요시오는 ‘황성의 달’ ‘헝가리 무곡 제5번’ 등을 하모니카로 연주했다.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페스티벌’에서 2위를 하는 등 이미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그의 실력은 손에 장애가 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연주 때마다 박수로 박자를 맞추고 곡이 끝나면 앙코르를 연발했다. 한민족통일예술단이 ‘이별의 부산정거장’ 노래에 맞춰 아코디언을 연주할 때는 객석의 장애인, 비장애인들은 한목소리로 따라 불렀다. 부산에서 올라온 안기수(59)씨는 휠체어 댄스에 주목했다. 소아마비로 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는 “마치 내가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감동을 느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14일 오전에는 2014아시아게임 배구 전용 경기장인 송림체육관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보치아, 좌식 배구, 탁구, 달리기 등 4종목에서 ‘서로 배려하기 경쟁’을 벌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앞서 13일 인천 하나비전교회(김종복 목사)에서 열린 사랑의 음악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교회 성도를 비롯해 인근 지역민까지 참석해 100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최공열 이사장은 “이번 엑스포는 한국·몽골·일본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예술과 체육활동을 통해 하나 되는 축제였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해 성큼 다가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인천=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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