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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편집/신문 제목 달기(연재) (88)
(헤드라이닝 연재-신문 제목 달기)박스성 스트레이트 제목은

7) 박스성 스트레이트 제목은

2장에서 박스성 스트레이트기사 형태는 스트레이트이면서 기사내용은 박스에 가까운 기사라고 했다. 대개 리드에 스트레이트처럼 최근에 일어난 내용과 그에 따른 결과·전망이 함께 있는 기사가 해당된다. 


이때 큰 제목에 팩트 관련 핵심내용이 갈 것인가, 결과·전망 등이 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9) 스트레이트 큰제목에는 주요지 중 핵심이 들어가야 참조).


박스성 스트레이트는 팩트에 준한 핵심내용만으론 뉴스거리로서 한계가 있거나, 큰 기사가 되지 못할 때, 또는 팩트 하나만으로는 원하는 밸류의 뉴스거리가 안 되기 때문에 여러 팩트를 묶어 쓴 경우, 이미 스트레이트 기사가 나간 상태에서 기사화시킬 때 주로 쓰인다. 


박스성 스트레이트 제목달기도 역시 주요지론에 따르면 된다. 사실 박스와 스트레이트의 구분 외에는 큰 의미가 없고 앞서 밝힌 기본원칙에 따르면 된다. 늘 접하는 기사를 가지고 다음 3가지로 구분해 봤다.



① 주요지에서 결과·전망 등을 큰 제목으로 뽑은 예(박스에 가까운 기사)



제목은 독자의 입장에서 판단된다. 뉴스거리로, 정보거리로, 화젯거리로 독자에게 관심이 갈 만한 내용을 큰 제목으로 가는 것이 그렇다. 그것이 뉴스밸류, 제목밸류의 기준이다.


예를 들어 ‘가까운 나라’가 전쟁이 일어났다 치자. 그러면 가까운 나라 전쟁은, 전쟁의 영향이나 결과, 전망보다 전쟁발발 당시 전쟁 그 자체로 독자에게 중요한 정보요, 뉴스요, 독자의 관심거리다. 이때는 박스성 스트레이트기사로 썼다 해도 전쟁(팩트)은 큰 제목거리인 셈이다. 


만약 ‘먼나라’가 전쟁이 일어났다 치자. 먼나라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오르고 국내산업에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치자. 이때는 전쟁 자체만으로 뉴스이기도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결과가 더 중요시될 수 있고, 큰 제목거리가 될 수 있다. 


위 첫 번째 사례를 다시 생각해보면, ‘특급호텔 오늘부터 결혼식 허용(3단)’은 “그래서 뭐 어쨌다고?”라고 말할 만한 제목거리다. 핵심내용 자체가 관심을 끌 만한 것이 아니고 배경·전망 등이 관심거리다. 따라서 큰 제목은 당연히 배경·전망이 된다. 한국일보는 초호화 사치문화 ‘꿈틀’이라고 큰 제목에 반영했다.



특급호텔 오늘부터 결혼식 허용

초호화 사치문화 ‘꿈틀’

(한국일보 1999.8.9)






두 번째 예의 기사는 해설성이다. 이 기사는 충북은행 합병이 가시화된 이후에 실린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충북은행 합병은 뉴스가 되지 못한다. 

또 기사도 합병 자체보다 합병으로 인한 결과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경향신문은 다음과 같이 제목을 뽑았다.



세 번째 예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기사는 핵심 내용1과 핵심 내용2를 열거하고 있다. 이중에 가장 최근 제목이 큰 제목거리가 되고 있다.

아래 사례는 두 번째 사례와 비슷한 경우다.




이 기사는 4월 23일 월요일 신문에 게재된 것이고, 한국과 중국 마늘분쟁 타결은 21일 토요일이었다. 따라서 타결이 큰 제목거리가 아니고, 타결로 인한 파장이 큰 제목거리였다. 


당연히 기사의 내용도 마늘 분쟁 타결로 인한 농가반발이 초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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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손질요 (헤드라이닝 연재-신문 제목 달기)6) 박스제목 달 때도 기사를 주시하라


6) 박스제목 달 때도 기사를 주시하라





3단 제목의 밸류에 비해 편집자 제목은 구체적 정보를 주고는 있으나 눈길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데스크는 이를 낯설게 고쳤다. 


타계했다는 것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것은 이처럼 ‘색칠’된 제목도 기사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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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신문 제목 달기)기획박스 제목 어떻게-자극적일것

5) 기획 박스제목 어떻게 달 것인가 중에서

② 자극적일 것



학교서 냉대받는 자폐아 관련 기획기사다. 학교서 냉대받는 자폐아(로서) “초등교 졸업만이라도…” 통사정이란 제목으로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자폐아의 실정을 보다 상세하게 제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존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연간 5억 달러나 된다며 독자를 자극하고 있다. 또, 큰 제목이지만 구체적이다.


③ 낯설게 하기



소변이 ‘황갈색으로 변하면 주의 필요’를 포함한 제목이 구체적인 제목이 될 것이나 ‘∼ 보면서 ∼본다’를 살리기 위해 문패를 큰 제목으로 키웠다. 그래서 제목을 낯설게, 눈에 띄게 만들고 있다.





자극적인 제목이다. 또 낯선 제목이다. “미친 듯”이란 단어도 그렇고 “미친 듯 일할 수 있게 놔둬라”란 어감도 자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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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신문 제목 달기)5) 기획 박스제목 어떻게 달 것인가


5) 기획 박스제목 어떻게 달 것인가

기획박스 제목과 관련 몇 가지 예들을 모아 고찰했다.


① 구체적일 것






더 구체적이게, 한약·생약 복용 때 신중해야 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다. 이에 데스크는 함부로 복용하면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상세하고도 자극적으로 바꾸고 있다.




“모기 피하는 방법은 씻는 것이다”란 주요지를 “모기는 땀 냄새를 좋아해”라고 했다. “씻어라”보다 더 호소력이 있다. 구체적이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핀란드 외국어학교·레수 고교 학생들은 외국어 3∼4개가 능숙하다고 한다. ‘외국어 3∼4개 능숙’하다는 내용은 우리 현실에서 눈길을 끄는 제목이다. 또 구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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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신문 제목 달기)4) 낯설게, 도발적이게

4) 낯설게, 도발적이게





톱제목은 자극적이어야 한다. 편집자 제목은 우리가 흔히 들어온 얘기다. 데스크는 같은 말이라도 새로운 얘기, 자극적인 얘기, 낯선 얘기를 선택했다. 


‘가족경영은 후진국형’이란 통념에 “편견이다”라는 반론, 그것이 큰 제목거리다. 낯설고 눈길을 끄는 제목이 톱제목으로서 가치가 있다. 


편집자 제목 “오너든 전문경영인이든 능력이 중요”는 당연한 공자님 말씀, 큰 제목에서 공자님 말씀 읊어봐야 누가 눈길이나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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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신문 제목 달기)3) 박스제목 낯설게 하기

3) 박스제목 낯설게 하기



리드로 본 요지를 “홈쇼핑 출범 7년만에 1000배 이상 성장 속 산증인으로 LG홈쇼핑 이건종이란 사람이 있다.”로 봤다. 그래서 이건종이란 사람을 표현해주는 편집자 제목을 달았다. 


그러나 이 제목은 너무 포괄적이고 작은 제목과 호응되지도 않는다.

또 이 기사가 이건종 과장에 대한 기사이면서도 큰 제목의 내용이 이건종 씨에 대한 것보다는 홈쇼핑에 대한 정보가 많은 것도 문제였다. 또 눈길을 끌지도 못하는 제목이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한 제목이 1시간만에 갈비세트 10억 판매 진기록이다. 분명 누가 봐도 1시간만에 갈비세트를 10억 판매했다는 것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참고로, 박스제목(인터뷰성)을 달 때 말한 내용 중 필요한 일부만 발췌하는 것이 적절한가 의문이 생겨 사례를 모아봤다. 결과는 일정한 제약 없이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선택의 범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① 문맥대로 한 경우, ② 주어진 내용을 가지고 끝을 흐린 경우, ③ 어순을 완전히 바꿔 단 경우, ④ 문맥 무시하고 필요부분만 발췌 꿰맞춘 경우, ⑤ 없는 멘트를 만들어 사용한 경우 등이 있었다.



“일제잔재 청산해야”가 한상범 교수의 인터뷰 요지겠지만 그것만 제목에 쓰면 밋밋하고 당연한 얘기가 될 터이다. 따라서 편집자는 이 요지에 악센트와 구체성까지 넣었다. ‘일제잔재 청산 못하면 역사에 죄짓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사 또한 “일제 잔재 청산해야”라고 돼 있지 않고 “일제잔재 청산 못하면 역사에 죄짓는 것”이라고 돼 있다. 기사에 충실하기만 해도 적절한 제목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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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신문 제목 달기)신문기사의 박스 제목 어떻게 달 것인가

5. 무엇이 큰 제목거리인가 박스기사에서


어떤 데스크는 톱박스성 제목은 내용을 넣으면서 묵직하게 달아야 한다고 했다.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이 말을 듣고 오랫동안 고민했다. 톱박스성 제목은 어떻게 달아야 하는지 고민하며 역시 어렵다고 한탄도 하고 어쩌면 감(感)이 우선일지도 모른다는 회한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몇 가지 원칙들을 정리했다.


1) 박스제목 어떻게 달 것인가

박스제목도 문장이다. 주요지론에 준해 주요지를 문장으로 만든 후 자극적인 것, 뉴스거리, 정보거리 등 큰 제목거리를 큰 제목으로 올린다.

다만 스트레이트가 특정 시점에서 발생한 일을 다룬 데 비해 박스는 일정시간 동안의 일을 다룬다. 따라서 시제는 완료·진행형이다.





주요지는 ‘사이버채용박람회 풍성’이다. 이 주요지를 큰 제목으로 가면 밋밋하다. 그러므로 작은 제목으로 뺐다. 그리고 구체적인 내용(어떤 사이버박람회인지) 중 눈길을 끄는 것을 큰 제목으로 올렸다.


그리고 2번째 줄 작은 제목에는 ‘인터넷으로 화상면접까지 보는 등 사이버 채용박람회가 풍성하다’에 이어 ‘그리고?’에 연결되도록 ‘서면인터뷰·직무 테스트 등 서비스도 다양하다’고 달았다.


2) 박스는 박스성격에 따른 제목이어야




‘한통프리텔 경영진 모두 박사’는 밋밋한 사실 전달형 제목이다. 한통프리텔 경영진이 모두 박사인 것을 정보 전달하듯 제목을 달면 재미가 없다. 


이 기사는 재미가 있어서 쓴 기사다. 이를 데스크는 박사집합소라고 ‘재미’를 얹어줬다. 또 작은 제목의 팀장 ‘모두 박사’라고 해야 하지만 박사가 겹쳐 ‘싹쓸이’라고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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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신문 제목 달기) 르포기사 제목달기

(3) 르포기사 제목달기


톱은 늘 ‘그럴듯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톱다운 제목에 얽매여 엉뚱한 제목이 되고 말았다. 이 기사는 르포기사였다. 현장감을 생명으로 하는 기사다.


다음은 현장감을 살린 르포 제목의 예다.




“유럽의 문화현장에 가봤더니 ∼이란 논란이 있더라”를 전하고 있다. 또 큰 제목에 반철학을 풀어 구체적인 제목을 달고 있다. 박스제목은 정보도 전달하되 독자 시선도 잡아야 한다.




역시 ‘르포기사’다. 현장의 어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현장에 가봤더니 실리콘밸리가 어떤 상황이더라’라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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