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서울 신길동의 한 골목에 15명의 학생·청소년들과 어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빨간색 고무장갑을 낀 이들은 ‘전달’ 소리와 함께 연탄을 한 장씩 옆 사람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이 힘을 모은 덕에 200장의 연탄이 금세 한 가정의 연탄창고에 쌓였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늦가을, 연탄배달에 나선 이들은 이신웅 신길교회 목사와 성도 등이었다.
서울 신길교회는 이날 형편이 어려운 인근 주민 20여 가구에 ‘사랑의 연탄’ 5000장을 배달했다. 대부분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있어 성도들이 길게 줄을 서서 직접 연탄을 배달했다. 연탄배달을 마친 뒤에는 쌀도 전달했다. 오는 29일에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도 열 계획이다.
친분 있는 신길교회 장로의 권유로 참여한 서울시의회 도문열 의원은 “신길교회가 이웃을 돕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개교회의 이런 봉사 활동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나눔 행사는 이 목사가 총회장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가 추진 중인 연말 ‘대 사회 섬김 사역’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 사역에는 결손가정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희망나눔운동, 연탄과 김장을 나누는 사랑나눔운동 등이 포함된다. 신길교회에 이어 기성 교단 소속 교회들의 나눔운동 참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성은 이번 회기 주요사역으로 ‘성결 복음 확산운동’과 ‘대 사회 섬김 사역’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대 사회 섬김 사역’의 일환으로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9월 대한적십자사와 헌혈운동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고, 지난달에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장기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했다.
이 목사는 연탄 배달에 앞서 짧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예수님은 복음을 전파하며 병들고 약한 자도 고치셨다”며 “오늘날 많은 교회가 복음 전하는 데는 강하지만 섬기는 데는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섬김은 복음을 전하는 또 다른 방법이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웃을 겸손히 섬겨 예수님의 사랑이 드러나게 하자”고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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