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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고순화 장로, 설날 때마다 작은 교회 돕기 10년째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이신웅 목사) 장로 부총회장인 고순화(68·사진) 장로는 2006년부터 설 명절 때마다 작은 교회 20여곳에 선교비를 후원해왔다. 올해는 지난 9일 이승안 예향교회 목사 등 기성 교단 소속 목회자 20여명을 초청, 식사를 대접하고 총 1000여만원의 선교비를 전달했다.

 
세영이레건축 대표인 고 장로는 1980년대 가정용 보일러 대리점을 운영하면서부터 나눔과 섬김을 실천했다. 서울 종암동 자택 인근의 종암여중, 사대부고 등의 학생 등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1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올해도 15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교회 개척도 2곳이나 도왔다. 92년 경기도 시흥 신현제일교회(전 은행동제일교회)의 개척자금을 지원했다. 2008년에는 회갑잔치를 하지 않는 대신 그 돈으로 경기도 양주군 양주성결교회의 전세보증금을 부담했다.

고 장로가 섬기는 교회를 위해서는 두 번이나 자신이 살던 집을 내놨다. 79년 교회건축을 위해 자녀 하나를 두고 아내와 살던 집의 전세금을 빼서 교회에 헌금했다. 아내와 아이는 친정으로 보내고 그는 2년간 돈을 벌기 위해 외국에 나갔다. 2000년도엔 당시 시가로 3억 5000여만원이었던 집을 교회건축을 위해 헌물했다. 부모님까지 일곱 식구가 살았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22일 “당시 집을 헌물한 뒤 비워줘야 할 때까지 살면서 내 집이 아닌 하나님의 집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은 교회 목회자를 위한 지원은 2006년부터 시작했다. 그는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평소 나누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만 말했다. 처음에는 소문나지 않게 온라인으로 선교비만 송금했다. 그러다 3년 전부터 “이왕이면 국밥이라도 한 그릇 같이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지인들의 말에 따라 식사도 대접하고 있다.

지난해 조일래 기성 당시 총회장이 추진한 ‘작은 교회 살리기 2·3·4 부흥운동’도 적극 후원했다. 

고 장로는 “나누면 나눌수록 하나님께서 더 큰 복으로 갚아주신다”며 “갖고 있던 집을 팔아 건축 헌금을 했더니 하나님께서 집 4채를 주시더라”고 간증했다. 또 “요즘 같은 불경기에 사업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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