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쓰레기 마을인 몬탈반 지역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쓰레기 재활용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
2006년부터 필리핀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인로(60) 선교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몬탈반은 필리핀 정부가 도시지역의 빈민들을 강제 이주시킨 빈민촌”이라며 “이들은 이곳에 버려진 도시 쓰레기들을 분리 작업해 번 돈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의 주된 사역은 목회와 NGO활동이다. 현지인 성도 800여명인 산호세 동부미션교회와 150여명인 모리아산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또 국제개발 NGO인 기아대책의 몬탈반CDP센터에서 결연아동 800여명을 돕는다. 지난해부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후원을 받아 21∼37세 현지인을 대상으로 직업교육을 한다.
이 선교사는 “결연아동은 대학교에 입학하면 지원이 중단되고 직업교육 대상도 지역주민 10만명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목회 활동과 결연아동 돕기, 직업교육 등으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이 발전하고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려면 이들이 경제활동을 통해 자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쓰레기를 벽돌로 재활용하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주민협의회를 구성해 사업설명회를 가졌고 유해성 효율성 경쟁력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한국 성도들의 응원과 기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선교사는 “빈민들을 대상으로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하다”며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선교사는 최근 병원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오랜 시간 간 질환을 앓다가 1999년 10월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듬해 폐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살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40일 작정 기도를 한 후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순복음총회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필리핀에 자리를 잡았다. 다만 간 이식 후 스스로 항체를 만들 수 없어 1년에 서너 차례 한국을 방문해 항체 주사를 맞고 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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