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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강남교회, 최전방 대성산 공군부대 대성마루교회에 ‘북카페’ 개관

강원도 화천군 대성산에는 공군 부대 가운데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제8948부대가 있다. 북한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보고하는 곳이다. 그렇다보니 장병들은 항상 긴장 상태에 있다. 따라서 어느 곳보다 신앙적인 안식처가 필요한 곳이다.

이 부대에 대성마루교회(김영철 목사)가 있지만 제 역할을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99㎡(30여평)의 교회는 조립식 건물로 칸막이만 돼 있었다. 단열시설이 전혀 안돼 아주 춥거나 더웠고, 의자는 오래돼 삐걱거렸으며 조명은 어둡고 칙칙했다.

서울 순복음강남교회 최명우 목사와 장로들은 이 부대에 북카페를 지어주기 위해 지난 6월 방문했다. 이때 이 같은 상황을 알고 3000여만원을 들여 이곳에 북카페를 열어주고 예배당도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순복음강남교회는 16일 부대에서 예배당 봉헌 및 북카페 개관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배에서 최 목사는 ‘시편 127편’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만드신 나라”라며 “제헌국회가 개원할 때 기도로 시작했고 애국가에도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가사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지키고 전쟁 없이 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하나님은 우리 장병들을 이 나라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세우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와 민족, 장병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예배에는 공군 군종목사단장 우기식 목사, 공군 오산기지교회 김성일 목사, 공군장로회장 강희창 장로, 공군 예비역기독전우회 부회장 구정회 장로, 순복음강남교회 장로회장단, 대성마루교회 신우회 장병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강 장로는 “오늘 예배당이 새로 봉헌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순복음강남교회에 사랑의 빚을 진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해 이 부대를 복음화시켜 달라”고 말했다. 구 장로는 “북카페는 장병들을 전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장병들이 일반서적뿐만 아니라 신앙서적도 읽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카페는 지난해 초부터 전 부대를 대상으로 설치되고 있는 컨테이너를 활용한 독서공간이다. 서재, 독서대, 테이블을 설치하고 도서 수백 권을 비치한다. 기독교 등 여러 종교단체가 현재까지 300여 부대에 개설했다.

이번 북카페는 순복음강남교회로서는 두 번째, 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교단으로서는 열세 번째다. 교회는 경기도 안산 지역에 있는 군부대에 첫 번째 북카페를 설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카페에 비치될 도서 400여권도 전달됐다. 최 목사는 “대성마루교회를 통해 이곳의 장병들이 모두 구원받기를 바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회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화천=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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