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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임원회 “3개 기관 주도 한국교회 연합에 적극 동참”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은 지난 30일 비공개 임원회의를 갖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교연, 한국교회교단장회의 등 3개 연합기관이 주도하는 한국교회 연합에 적극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오던 한교연이 적극 동참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 운동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교연은 이날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 되는 일은 한교연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과제이자 시대적 사명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새로운 통합 논의를 적극 추진하되 한교연 한기총 통합을 비롯, 한국교회 연합 추진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경우 임원회를 열어 다시 논의과정을 거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기총 한교연 교단장회의 등 3개 연합기관 대표들은 이달 중으로 한국교회 연합방안을 마련한뒤 11월말까지 연합을 완료키로 하겠다고 지난 8월 선언했다. 이 자리에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도 참석했지만 한교연 내에선 공식 논의된 바 없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기류가 팽배해 있었다. 이단 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논의도 시작하지 않는다는 강경기류도 여전했다.

이날 임원회의에서도 3개 연합기관이 주도하는 한국교회 연합 추진과 관련, 한교연 임원회의 결의가 없었다는 점이 지적됐다. 조 대표회장은 “급박한 통합 논의과정에서 임원회를 다시 열어 재결의 과정을 거칠 여유가 없었다”며 공식 사과했고, 임원회는 이를 받아들여 추후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경우 다시 논의하기로 결의했다.

이단 문제에 대한 입장도 유연해졌다. 한교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 제5-6차 임원회 결의(선 이단 문제 해결)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이단 배제’라는 기존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일 뿐,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한 논의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아니라고 임원회 참석자는 전했다.

한교연의 분위기가 통합에 적극 협력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은 주요 교단 정기총회에서 “한국교회가 하나 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인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대신,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은 최근 열린 총회에서 한기총-한교연 통합 추진에 협력하거나 임원회에 전권을 위임하기로 결의했다.

한교연 관계자는 “한교연이 한국교회의 연합 추진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은 연합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고 조 대표회장이 임​원회 결의 없이 추진한 데 대한 문제제기였다”면서 “앞으로 한국교회 연합 움직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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