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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런 곳이 있다/ 내 기사/ 대한항공 신우회 기도·봉사 두 날개로 ‘선교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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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6. 10. 1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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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신우회(회장 도민환)는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모임이 다 그렇지만 이곳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지난달 26일 오후 7시 대한항공 신우회의 연합 모임에 참석했다.

​A4 3장에 빼곡히 적힌 기도 제목
대한항공 신우회는 조종사 및 승무원으로 구성된 승무원신우회, 본사에 근무하는 일반 직원의 일반영업신우회, 부천지역 엔진 정비사 중심의 원동기신우회 등 5개의 작은 신우회로 구성돼 있다. 작은 신우회별로 매주 한 차례 예배를 드리고 한 달에 한 차례 연합모임으로 찬양기도회를 한다. 전체 회원은 180여명이다.

이날 예배에 앞서 만난 대한한공 신우회장 도민환(55) 차장은 신우회를 소개하는 글과 기도 리스트를 보여줬다. A4 3장인 리스트에는 세계 복음화를 간구하는 것부터 대한민국과 개개인을 위한 기도까지 앞뒤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연합모임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19㎡(6평) 공간에서 진행됐다. 각자 일하는 곳이 다르고 시간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20명 정도만 모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기도는 뜨거웠다. 찬양 리더가 찬양 ‘우리는 기대하고’를 인도했다. 이어 말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강에 발을 디디자 물이 갈라졌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면 역사가 일어납니다. 하나님을 믿고 우리나라의 회복을 기대하고 기도합시다.” 회원들은 통성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선교사, 대한항공, 다음세대, 각자의 자녀와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했다. 찬양, 메시지,기도로 이어지는 순서가 1시간 반 동안 일곱 번 계속됐다.


비행 마친 조종사 캐리어 끌고 예배실로
대한항공 신우회는 봉사도 활발하게 펼친다. 회원들은 청소년 자살 방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거나 미혼모 자녀 및 가출 청소년을 돌보고 아동보호센터 또는 장애인센터에서 봉사한다.

항공사 직원으로 해외에 나가기가 일반인보다 수월하다 보니 해외봉사도 자주 한다. 보통 30여명이 현지를 방문해 원주민과 고아들을 돌본다. 그러면서 선교사를 도와 복음도 전한다. 2004년부터 시작된 해외봉사는 매년 4차례 진행하고 있다. 10년간 말레이시아를 집중적으로 다녀온 뒤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몽골 케냐 등으로 지역을 넓혔다.

힘써 모이는 것과 선교는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대한항공 신우회가 이렇게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 신우회장은 직장 선배로부터 받은 도전에 관해 이야기했다.

“직장 선배가 명예퇴직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기독교인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이 회사에 다녔는데 이곳을 위해 한 번도 기도한 적이 없더라. 비록 회사는 떠나지만 이 회사를 위해 기도하고 싶다’고 했어요.”

도 신우회장은 “생각해보니 저도 불평만 했지, 회사와 경영진을 위해 기도한 적이 없었다”며 “그때부터 회사를 위해 기도도 하고 회사의 이름으로 봉사도 열심히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여성 회원, 조종사 회원들에게 큰 도전을 받는다고 했다. 여성 회원들은 대부분 ‘워킹맘’으로 회사 일에 가정일까지 바쁠 텐데도 신우회 일, 아웃리치, 각종 봉사까지 기쁘게 감당한다. 장거리 운항을 마친 조종사들이 공항에 내리자마자 캐리어를 끌고 신우회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감동, 그 자체’다. “이들 회원이 주변에서 만류해도 예배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더욱 헌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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