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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근 여의도순복음강릉교회 목사가 만난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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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6. 11. 1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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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어느 날, 그는 나름 주워들은 개똥철학을 동원해 밤새 기독교와 예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결혼 인사차 집에 내려온 동생을 전도하려던 누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런데 다음날 그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가족들과 버스를 타고 유원지로 향하는데 눈물이 흐르더니 멈추지 않았다. 이유도 없었다. 순간 전날 밤에 들은 하나님이 생각났다. “당신이냐?”고 물었다. 전율이 느껴졌다.

임형근(61) 여의도순복음강릉교회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그 전율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했다”며 “이후 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간의 삶을 정리해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더드림)를 펴냈다.

임 목사는 “어마어마한 기적이 아닌 소속한 에피소드를 담은 전도용 책”이라며 “나같이 평범한 사람, 늦게 신앙생활을 시작한 초신자도 일상 가운데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임 목사는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당초 꿈은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었다. 신앙을 가진 후, 교수가 되려면 하나님께 뭔가를 바쳐야 할 것 같아서 아내를 주의 종으로 바치고자 했다. 아내를 목회자로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구장이 기도해보더니 “하나님은 아내가 아니라 당신을 원하신다”고 전했다.

아내는 결사 반대했다. 사모가 되려고 결혼한 것이 아니라며 신학을 공부하려면 이혼서류부터 가져오라고 했다. 하지만 2년 후 아내는 “남편에게 신학을 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학교에서 중·고생을 가르치던 그는 교직을 그만두고 영산신학원에 입학, 1988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시작했다.

임 목사는 1991년∼99년 캐나다와 미국에서 살았다. 캐나다 밴쿠버순복음교회에 선교사로 파송됐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풀러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했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한 후 미국으로 옮겼지만 그곳은 광야였다. 2년이 지나자 갖고 있던 돈은 바닥이 났다. 그래서 한때 가족들이 모두 볼펜을 조립하는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했다.

임 목사는 “그때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의지할 데가 없으니까 비로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 되더라”며 “미국 생활 8년간 경비가 40만 달러 들었는데 모두 하나님이 해결해 주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가 인생의 광야를 지날 때가 가슴으로 하나님을 알고 배우는 때”라며 “광야는 하나님께 버림받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1999년 국내로 돌아와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 목회담당 부목사 등을 지냈다. 2012년부터 여의도순복음강릉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번 저서에는 1999년 미국 생활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후는 후속 편에 담긴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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