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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간-경기 군포 순복음엘림교회] 성경과 영성을 토대로 지은 성전서 저절로 풍기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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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7. 11. 1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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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 순복음엘림교회(민장기 목사)는 노아의 방주를 닮았다. 타원형을 기본 형태로 하되, 교회 전면과 측면의 하단은 직각 형태로 만들어 배 모양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교회 디자인은 담임목사인 민장기(66) 목사가 직접 했다. 지난 12일 교회 목양실에서 만난 민 목사는 “성경과 영성을 토대로 교회 내외부를 디자인해 건축사사무소에 맡겼다”고 설명했다.

그의 전직은 서양화가였다.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해 순복음총회신학원과 한세대에서 15년간 강의하다 2007년 이 교회에 부임했다. 수요예배 때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설교해 그림 설교하는 목사로도 유명하다.

교회는 2014년 9월 30일 준공했다. 대지 면적 7603㎡(2300평)에 연면적 1만3223㎡(4000평)로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다. 대예배당은 2000석을 갖췄다. 겉에서 볼 때 교회는 밤에 빛을 발한다. 교회가 멋지다는 말이기도 하고 실제 빛을 낸다. 교회 전체를 가로로 두른 띠에 있는 크고 작은 구멍이 5분마다 무지개 색으로 바뀌며 빛난다.

높이 솟은 LED 십자가도 밤엔 1시간마다 흰색, 빨간색으로 바뀐다. 민 목사는 “십자가만 보고도 회개하고 구원을 받는 사람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를 크고 빛나게 만들었다”고 했다.

교회 내부 곳곳도 성경을 조명해 만들었다. 예루살렘 성전의 다락방을 본떠 교회 1층과 2층 사이에 12개의 다락방 ‘기도굴’을 뒀다. 대성전 천장은 구약시대 지성소에서 하나님 말씀의 은혜가 밖으로 울려 퍼지듯이 디자인했다. 목재, 조명 등의 재료로 단상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물결을 구현했다. 바닥은 지성소에서 예수의 피가 회중으로 흘러가듯이 강단의 빨간색 카펫을 성전 바닥으로 이어지게 했다.

순복음엘림교회 대성전 천장. 강단을 중심으로 물결처럼 퍼져나가게 만들었다. 오른쪽 사진은 예수 보혈의 피가 강단에서 성도석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빨간색 카펫이 길게 깔려 있는 모습.

목양실 전면을 흰색으로 꾸민 것도 특이하다. 민 목사는 “영적 권위가 있으면서 자유가 느껴지는 천국 같은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며 “때문에 성도들이 목양실에 들어오면 얼굴은 밝아지되 격식을 갖추며 조심스러워 한다”고 했다.

교회는 실용성 측면도 최대한 고려했다. 조명은 LED로 하고, 음향은 소리의 울림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가성비를 높였다. 특히 전력 수요가 적은 심야 시간대의 전력으로 얼음을 얼려 주간에 냉방하는 빙축열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관리비를 7분의 1까지 줄였다고 한다. 에어컨을 틀 때보다 공기도 쾌적해 설교할 때 목이 마르지 않더라고 민 목사는 설명했다. 또 바닥 공사에 앞서 우물을 팠다. 지하 160m에서 하루 40t씩 암반수가 나온다. 수도요금은 한 푼도 내지 않는다. 한쪽 벽면에 약수터를 설치해 지역 주민에게 약수를 제공하기도 한다.

민 목사는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성경과 영성을 토대로 교회를 지으면서 성도들의 표정이 훨씬 좋아졌다”며 “입는 옷도 밝아지고 이들의 행동도 수준이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군포=글,드론 촬영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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