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70세 노인들의 좌충우돌기를 다룬 영화 ‘비밥바룰라’(감독 이성재)가 24일 개봉을 앞두고 교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하나님 앞에선 우리네 삶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사 김치㈜ 정유동 대표는 기획 단계부터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고민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북한 지하교회 실상을 다룬 ‘신이 보낸 사람’(2014) 등 기독영화를 제작해왔다.
영화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 온 네 아버지(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가 가슴속에 담아둔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노년 배우들은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솔직하고 담백하게 연기해낸다. 노인들의 사랑과 우정, 가족 간의 끈끈함은 유쾌한 드라마라는 프레임 안에서 관객들에게 미소와 감동을 전하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환(박인환)은 남다른 리더십을 가졌다. 그는 어릴 적부터 친구들과 함께 사는 꿈을 꿨다. 손수 집을 마련하고 친구들을 하나둘 불러 모은다. 치매 아내를 돌보는 순호(신구)를 돕고 첫사랑을 못 잊는 현식(임현식)에게 용기를 준다. 형편이 어려워 가족을 떠난 덕기(윤덕용)를 직접 찾아 나서기도 한다.
박인환은 네 친구의 중심 축으로 인간적인 모습, 신구는 형으로서 듬직한 모습, 임현식은 웃음을 주는 역할, 윤덕용은 애틋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배우들이다. 이에 따른 기대도 상당하다. 연기 경력만 총 203년. 박인환은 1965년 드라마 ‘긴 귀항 항로’로 데뷔해 52년간 98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신구는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해 112편에 이르는 영화와 드라마에 모습을 보였다.
임현식은 1969년 MBC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해 그동안 감초 연기로 스크린과 안방을 책임져 왔다. 윤덕용은 1969년 영화 ‘내장성의 대복수’로 데뷔해 같은 해 KBS 공채 탤런트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용의 눈물’ 등 연이어 비중있는 조연을 맡았다. 김인권 이채은 이은우 최선자 성병숙 정영숙 등은 영화에서 탄탄한 내공을 드러낸다.
박인환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나이가 들면 친구들도 사라지고 소외되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영화에선 서로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 크게 공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인물, 노인들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어서 선뜻 참여하게 됐다”며 “인생은 그래도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신구는 “노인들이 모여 한 목적을 위해 꿈을 꾸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했다. 임현식은 “이 작품을 통해 노인 생활이 얼마나 재밌고 정다운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같은 노인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해보니까 재미도 있고 노인영화도 장사가 잘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윤덕용은 “30대부터 노인 역을 해왔다. 나이가 들면 내가 노인 역할을 다 맡아서 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한참 쉬게 됐는데 정을 나누는 영화를 만나게 됐다”며 웃었다. 신구의 아내 역 최선자는 “젊음이 지난 후 다시 만났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하는 감정이나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은 같다”고 말했다.
최선자는 앞서 가진 교계기자 간담회에서 “노인 이야기를 소재로 삶과 신앙까지 연결 지으려는 제작자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보실 것”이라며 “겉으로는 일반 상업 영화지만 이를 만드는 이들의 영성과 기도를 기억하고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극중 영환의 아들 역을 맡은 김인권도 참석해 “우리 부모가 이런 동심, 이런 꿈을 품고 그 세월을 살았구나 싶을 거다. 그런 감동을 느낄 만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88005&code=23111313&cp=nv
'내가 쓴 기사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 파송 선교사 58% “노후 대책 없다” (0) | 2018.02.06 |
---|---|
루터의 순전한 개혁정신으로 평신도를 깨우는 무대 종교개혁의 새로운 원년 2018년을 여는 연극 ‘루터’ (0) | 2018.02.02 |
영화 ‘비밥바룰라’ “웃음 코드 속에 하나님의 사랑 담았어요” (0) | 2018.01.27 |
가수 라엘·나오미 자매 “음악은 하나님의 위로이자 러브레터” (0) | 2018.01.27 |
개인정보 보호 십계명 (0) | 2018.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