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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간에 생기를… 교회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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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4. 6. 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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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의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 3층에는 ‘초대형 동화책’이 있다. 교회의 유아 공간을 지난해 8월 ‘책’으로 형상화했다. 부모들이 예배를 드리는 시간에 유아들은 이 동화책 속에 들어가 논다.


입구가 책의 첫 페이지 모양이어서 아이들은 마치 책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낀다. 이곳을 통과하면 곧바로 ‘환영해’ ‘행복해’ ‘사랑해’라는 놀이방이 나온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환영받고 사랑받는다.

안양제일교회(홍성욱 목사)에는 성경도 배우고 선교의 꿈도 키우는 ‘키즈카페’ ‘옥상 정원’이 있다. 키즈카페 중앙엔 성경에 나오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있다. 이를 중심으로 ‘자라남’ ‘진리’ ‘풍성함’이란 놀이공간이 마련돼 있다.

자라남에는 각종 놀이기구, 진리에는 바울 전도여행으로 구성한 성경 퍼즐, 성경 스토리를 담은 커다란 동화책 등이 놓여 있다. 이곳에서 노는 것이 곧 성경공부다. 풍성함은 키즈카페에 온 부모들이 쉬고 교제하는 공간이다. 또 옥상 정원에는 ‘꿈’의 영어 스펠링 ‘DREAM’으로 만든 의자가 있다. 하나님을 향한 꿈, 선교의 꿈을 꾸라는 콘셉트다. 

교회 공간을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공간으로 바꾼 교회들이 주목받고 있다. 좁게는 교회 공간의 일부를, 넓게는 예배당을 제외한 전 공간을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했다. 이색적인 교육 공간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복음을 전하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곳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어 교회시설이지만 비기독교인 부모도 자주 찾는다. 또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 비기독교인 아이들이 이곳에 가자고 부모들을 조른다.

교육 공간을 다룬 ‘미래교회, 교육 공간으로 피어나다’의 저자 정승범 아이엠크리에이티브 대표는 “교회 공간 자체가 사람들을 초대하고, 복음을 전달할 수 있다”며 “교회 성장의 한계를 경험한 미국 교회들은 벌써 교육 공간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실제 성장한 예도 많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텍사스 게이트웨이교회다. 이 교회는 교육 공간을 디즈니랜드처럼 꾸몄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만화 캐릭터들을 유치부 예배실의 단상에 설치했고, 귀엽고 깜찍한 느낌의 빨간색 의자로 전면 교체했다. 이 교회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에 집중해 12년 만에 성도가 180여명에서 4만여명으로 급성장했다.

육아·신앙·비전 교육 등 어른을 위한 교육 공간도 있다. 온누리세계선교센터인 ‘ACTS29 비전 빌리지’가 그 예다. 유동성이 가장 많은 중앙 로비는 방문객들에게 “열방으로 향하라”는 선교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한다.

벽면에는 온누리교회가 선교하고 있는 나라의 국기가 LED(발광다이오드)로 그려져 있다. 이것이 ‘콜링’이라는 글자와 함께 바닥에 비춰진다. 이들 나라에서 당신을 부른다는 의미다. 어떤 이들은 바닥에 투영된 국기를 밟고 그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정 대표는 “이것이 교육 공간이 전하는 메시지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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