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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웨슬리 하는 걸 듣다보니 정말 웨슬리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는 11일 경기도 수원 오목천감리교회(김철한 목사)에서 ‘제31차 선교대회’를 갖고 영국 신학자 존 웨슬리(1703∼1791)의 신앙을 계승해 하나님 앞에 충성하고 청렴한 삶을 살겠다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선언문에서 성숙한 시민이자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이 사회가 하나님의 정의 위에 바로 서도록 헌신하고, 웨슬리정신으로 예배·선교·교육하고 세계선교와 일류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앙독립운동가 웨슬리와 오늘의 감리교회’를 주제로 진행된 대회에서 설교를 맡은 양기성 협의회 사무총장은 “우리의 선조 이퇴계 이순신 안중근은 나라를 위해 자신을 철저히 내려놓았다”며 “한국사에 이런 분들이 계셨다면 기독교역사엔 웨슬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웨슬리처럼 실천하고 행동하는 신앙인이 필요하다”며 “하나님께서는 이 나라에서 이 시대의 웨슬리를 찾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협의회 상임회장 김철한 목사는 환영사에서 “진보와 보수로 나뉜 한국교회, 한국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신학이 웨슬리 신학”이라며 “특별히 웨슬리의 행동하는 삶을 본받자”고 말했다. 공동회장 주남석 전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은 “이 나라와 민족은 한반도가 평화통일 돼야 살 수 있다”며 “웨슬리의 후예인 우리가 이를 위해 헌신적으로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지도위원 주삼식 성결대 총장은 축사에서 “웨슬리의 관심은 오로지 예수를 전하는 것이었다”며 “웨슬리를 본받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자”고 말했다. 대회는 협의회 상임 총무인 조일구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총무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협의회는 웨슬리의 신학과 전통, 영적인 리더십을 알리기 위해 전국교회를 순회하며 선교대회를 열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서울 구세군아현교회(한제오 사관), 다음달 27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각각 32·33차 선교대회를 갖는다. 


협의회는 웨슬리의 신학에 뿌리를 둔 기성, 예성,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교회 등 성결교단과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구세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등 6개 교단이 연합과 교류를 위해 2003년 설립한 단체다. 각 교단 전·현직 총회장, 신학대 총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수원=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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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학연구원 유정우 원장 취임예배 및 월례세미나가 열렸습니다.


㈔한국교회사학연구원(원장 유정우)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제3대 유정우 원장 취임 예배 및 제208회 월례세미나를 개최했다.  


전 평택대 부총장인 유 원장은 취임사에서 “1대 민경배, 2대 이양호 원장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한국교회사학연구원에 새로운 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감사하다”며 “겸손한 마음을 품고 연구원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두 영등포중앙교회 목사는 ‘벧엘로 올라가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고 강근환 전 서울신대 총장과 박영균 서울 우리중앙교회 목사가 축사했으며 박옥선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이사장이 축도했다.


권평 평택대 겸임교수는 이날 ‘고당 조만식의 활동과 기독교의 영향’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민족주의자 혹은 민족 지도자로 세간에 알려져 있는 조만식(1883~1950)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일제에 맞서 비폭력·무저항 민족운동을 벌인 신앙인이었다”고 밝혔다. 조만식은 1922년 조선물산장려회를 조직해 국산품애용운동을 벌였으며 1945년 조선민주당을 창당해 북한에서 반탁운동을 전개했다. 권 교수는 “조만식은 미국 선교사가 평양에 설립한 숭실학교를 나왔고 평양 산정현교회 장로였다”면서 “기독교에 입교한 이후 금연과 금주를 철저히 실천했고, 직접적·실제적 전도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조만식을 단순히 이북의 대표적 정치가로, 또는 정치학적 관점으로 연구하는 이들이 있는데 조만식의 모든 활동에는 기독교 정신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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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이 통일한국과 다음세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답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유동선 목사)가 이번 회기 목표인 ‘통일한국을 준비하며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성결교회’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기성은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총회본부에서 임원회를 열고 다음세대를 위한 사업으로 ‘다음세대 부흥엑스포’ ‘성결교회 신학교육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다음세대 부흥엑스포에선 개별 교회에서 실천하고 있는 교육목회 우수사례가 소개된다. 엑스포는 내년 1월 25∼27일 충남 덕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다.

 

성결교회 신학교육 심포지엄은 차세대 목회자들이 성결교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현시대의 목회 흐름을 따라잡도록 하는 자리다. 다음달 26∼28일 열리며 장소는 미정이다. 기성의 교육기관과 관련 단체, 서울신대 등은 이번 심포지엄이 신학교육의 혁신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키로 했다.


기성은 이들 사역을 위해 약 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키로 했다. 기성은 그동안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성결교회’를 구체화하기 위해 서울신대 관계자와 다음세대 사역에 관심 있는 목회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왔다.


통일한국을 준비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목회자 통일 콘퍼런스’와 ‘통일비전 교육 및 기도회’를 개최하고 ‘통일비전 주일’ 제정, 북한성결교회 재건, 통일기금 모금 등을 단계적으로 실천키로 했다.


기성은 이를 통틀어 ‘통일한국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또 북한선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성의 북한선교위원회, OMS선교회를 비롯해 교단의 크고 작은 북한선교 단체를 하나로 모아 ‘통일선교협의회’(가칭)를 출범시켰다. 통일선교협의회 초대회장에는 박대훈(청주 서문교회) 목사를 추대했다.


유동선 총회장은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훈련시키기 위한 실천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하나님의 때에 이루실 통일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는 데 교단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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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차세대 워십 리더 송은정·이건명씨 “예배음악은 하나님 임재 느끼게 하는 도구”


“개 교회 워십 리더에게 대형집회나 음악앨범 수준의 예배음악을 요구하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무리한 요구입니다. 대형집회나 음악앨범의 예배음악은 연주자의 수준부터 다릅니다. 사용하는 악기와 장비도 고가입니다. 무리하게 그들을 따라하기보다 각 교회 여건에 맞는 예배음악을 추구해야 합니다.”(송은정씨)


“영적·음악적으로 훌륭한 예배음악은 목회자, 예배 인도자, 뮤직디렉터 간의 충분한 교감을 통해 이뤄집니다. 예배와 음악에 대해 서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이건명씨)


송은정(40·여) 이건명(33)씨는 한국교회의 예배음악을 이끌고 있는 차세대 워십 리더들이다. 두 사람 모두 음악을 전공했고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에서 10여년간 뮤직디렉터로 활동해왔다.


송씨는 서울 반포대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쉐키나 찬양단’, 이씨는 서울 봉은사로 하이기쁨교회(조병호 목사) ‘통오케스트라’의 뮤직디렉터다. 송씨는 침례신학대에서 교회음악, 동아방송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이씨는 해금으로 한양대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국민일보 인터넷 방송 ‘핀티브이(finTV)’가 제작하는 음악 프로그램 ‘소울 라이브(Soul Live)’는 이들을 만나 각 교회가 예배음악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송씨는 예배음악에선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것과 음악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찬양은 회중이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하는 예배의 핵심적 도구”라며 “하나님의 임재가 없는 세련된 음악은 그저 ‘음악’일 뿐 예배음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예배음악과 대중음악은 분명히 다르다”며 “일부 사역자들이 예배음악에서 대중음악과 같은 수준의 음악성을 추구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성이나 테크닉은 선택의 문제”라며 “음악적 수준이나 테크닉을 중시할 것인지, 예배 안에 음악이 녹아들도록 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서는 화려한 테크닉을 배제하고 담백한 연주를 할 때도 있다”며 “연주가 화려하다고 음악 수준이 높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립 국악중·고등학교에서 해금을 배운 이씨는 이 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다 지금은 연주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연주활동을 하면서 우리의 전통음악이 교회에서 외면되고 있는 현실을 많이 접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예배음악은 전반적으로 클래식이나 실용음악 위주인데, 우리의 정체성은 전통음악에 있다”면서 “교회가 이를 지키려고 애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씨는 최근 뮤직디렉터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규 앨범 ‘너는 강하고 담대하라’를 출시했다. 앨범에는 그가 작사·작곡하고 쉐키나 찬양단이 부른 11곡이 담겨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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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도농직거래 장터 규모를 확대한답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유동선 목사)는 올해부터 도농 직거래 장터의 규모를 확대한다. 3일간 진행하고 농수산물 60여종을 판매한다. 지난해엔 1일간 40여종을 취급했다.


기성은 오는 26~28일 3일간 서울 은평로 은평교회(한태수 목사)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기성 교단의 농어촌교회 11곳이 참가해 사과, 배, 김, 미역 등 직접 수확한 농수산물 60여종을 판매할 계획이다.


기성 농산물 직거래 장터는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협력모델이다. 농어촌교회는 농산물 판매처를 확보하고 도시교회는 품질좋은 농산물을 살 수 있게 된다.


기성은 도농 직거래 장터를 더 많이 늘려 권역별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 은평교회를 시작으로 천호동교회(여성삼 목사) 중앙교회(한기채 목사) 성락교회(지형은 목사), 수원 세한교회(주남석 목사), 전주 바울교회(원팔연 목사) 등이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도농 직거래 장터를 주관하는 농어촌부의 손병수 부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농산물을 사고자하는 성도들은 교단과 상관없이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기사를 다른 스타일로 써본 것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유동선 목사)는 오는 26~28일 서울 은평로 은평교회(한태수 목사)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 한마당’을 개최한다. 기성 교단 소속의 농어촌교회 11곳이 참가해 직접 재배한 농수산물 60여종을 판매한다. 지난해엔 10개 교회가 참가했다. 


 기성 농산물 직거래 장터는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의 협력 모델이다.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농어촌교회에는 판매처를, 도시교회에는 좋은 농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성은 앞으로 직거래 장터를 전국 권역별로 열 계획이다. 서울 은평교회를 시작으로 천호동교회(여성삼 목사) 중앙교회(한기채 목사) 성락교회(지형은 목사), 수원 세한교회(주남석 목사), 전주 바울교회(원팔연 목사) 등이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기성 농어촌부 손병수 부장은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 많은 한국교회 성도들을 초대한다”며 “직거래 장터에 오면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농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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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확산은 종말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사회를 붕괴시킬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박문수 목회신학연구원 원감은 22일 서울신학대(총장 유석성)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동성애 확산은 사회구조를 붕괴시킬 중대한 문제”라며 “기독교사적으로 종말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감은 이날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에서 ‘동성애는 자연적 질서인가: 성적 지향에 대한 신학적 변증’을 주제로 열린 ‘제81회 정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원감은 “동성애를 단순히 유전 또는 질병으로 이해하려는 것은 동성애를 합리화하려는 것”이라며 “동성애는 인간 본성의 타락이자 사회심리학적 병리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성애는 죄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죄는 아니다”라며 “동성애자들이 동성애 문제를 신앙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교회가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예수님은 창녀에게 다가가셨고 그녀를 용서하시며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우리도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 다가가 용서하시는 예수님을 알리고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원감은 성경을 왜곡해 동성애를 옹호하는 이들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결혼은 사람과 사람의 결합으로 성경은 동성결합을 허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 성의 목적은 개인의 만족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 상호 간의 기쁨과 만족이며 이를 통해 서로를 완성하는 것”이라면서 “성경은 결혼한 부부 이외의 모든 성관계를 정죄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또 ‘여자와 교합함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레위기는 당시의 제사법으로 오늘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레위기 본문은 단순한 제사법이 아니라 지금도 지켜야 할 성결(聖潔)규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성경은 동성애를 하나님 목전에 가증한 일이라고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예수님은 동성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금지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대해선 “예수님은 동성애를 죄로 여기는 구약을 인정하고 완성하신 분”이라고 반박했다.


박 원감은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돕기 위해서는 이들도 구원 대상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이들을 치유할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원감은 “학교 등 각 교육기관에선 ‘바람직한 성은 인격적 관계를 기초로 한 이성애적 결혼’임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이것이 우리 사회에 온전한 성을 회복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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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네팔 현지를 방문해 구호기금 40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총회장 송덕준 목사)는 네팔에 구호기금 4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예성은 최근 네팔에서 ‘AGN 동부지역 총회’ 묵군달 리잘 총회장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강규열 예성 장로부총회장, 조일구 예성 총무, 문광진 네팔 선교사, 안양 충훈부교회 이봉범 목사가 참석했다. 


네팔에서 15년째 사역하고 있는 문 선교사는 “네팔 지진으로 80여개 교회가 무너져 복구를 놓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예성 총회가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구호기금으로 20개 교회를 충분히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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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메, 교회 덕에 마트를 다 와부렀네”… 남군산교회, 10여년째 독거노인들에 추석 선물


21일 오전 11시쯤 이마트 전북 군산점. 이른 시각인데도 매장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70∼80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로 쇼핑카트에 이런저런 상품들을 가득 싣고 계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을 위한 전용 계산대가 두 곳 마련됐지만 계산대마다 쇼핑 카트가 10여대씩 줄지어 섰다. 오래 서 있기에 불편한 나이인데도 이들은 미소를 지으며 카트 옆을 지켰다. 


이들 어르신은 군산 남군산교회(이종기 목사)가 ‘특별한 추석 선물’을 드리기 위해 초청한 교회 인근 지역의 독거노인들이다. 교회는 100여명의 독거노인을 대형 마트로 초청해 1인당 10만원 한도 안에서 평소 갖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어르신들이 장을 본 카트엔 쌀을 비롯해 된장 식초 간장 다시마 주방세제 휴지 등 다양한 생필품이 실려 있었다. 고기 부침가루 포도 등 추석명절을 위해 산 상품들도 보였다. 


최훈구(86) 할머니는 “자식들 오면 먹이려고 고기를 조금 샀다”고 자랑했다. 홍창옥(78) 할머니는 “평소 많이 도와준 집 근처 미용실 사장에게 선물하기 위해 갈비를 샀다”며 “남군산교회 덕분에 사람 노릇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김태득(87) 할머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형 마트에 와봤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결혼해 지금까지 살았는데 이런 곳은 처음”이라며 “굉장하다, 구경 아주 잘했다”고 말했다. 한 할아버지는 두루마리 휴지 한 묶음 밑에 막걸리 2병을 숨겨왔다가 도로 갖다 놓는 해프닝도 벌였다. 교회에서 다른 것은 괜찮지만 술과 담배만은 안 된다고 미리 고지한 것이다. 


오랫동안 혼자 어렵게 산 탓인지, 주위의 작은 관심도 낯설어 하며 경계하는 이들도 있었다. 약과세트 2개를 산 한 할머니는 “약과를 많이 사셨던데, 약과를 좋아하시나 봐요”라고 묻자 “내가 무슨 약과를 많이 샀다고 그래요”라며 바삐 걸음을 옮겼다. 


교회가 이날 지출한 금액은 총 1632만원. 교회는 거동이 불편해 마트에 오지 못한 독거노인 50여명에게도 원하는 물건을 대신 구입해 집까지 배달해줬다. 이날 행사를 위해 남군산교회 성도 70여명이 봉사했다. 어르신 3명 당 성도 1명이 따라다니며 장 볼 목록 작성, 장보기, 계산, 포장 등을 도왔다. 자가용으로 직접 어르신들을 모셔 오고 모셔다 드렸다.  


추석 대형마트 장보기 아이디어를 낸 이 목사는 “어르신들이 평소 갖고 싶어 하시던 것,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며 “대상자를 선정해 준 동사무소와 적극 봉사해 준 성도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교회는 10여년째 추석 때마다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 생필품 소고기 등을 선물해왔다. 보육원 아이들 100여명도 대형마트로 초청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군산=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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