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들은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현지의 고려인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서울 관악구 과천대로 순복음대학원대학교(총장 한별 목사)에서 열린 ‘러시아 선교포럼’은 러시아의 기독교 현황과 바람직한 선교 방향을 제시해 러시아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선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포럼에는 러시아의 오순절 교단 목회자 8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스톨랴폽 유리 블라디미로비치 목사는 “러시아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친구가 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국인과 같은 핏줄을 지녔으면서 동시에 러시아의 가족이 된 현지 고려인들을 먼저 전도하고 이들이 다시 복음을 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선교 방식의 변화도 당부했다.
유리 목사는 “이전의 대형 집회가 이제는 전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러시아 교회들은 관계 전도 등으로 복음 사역의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또 “1990년 공산주의 정권 붕괴 이후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고 서구 교회의 후원도 많아 교회가 급성장할 것 같았지만 전통적인 복음주의 교회들이 새로운 체제를 이해하지 못해 성장을 이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오순절 교단의 성장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것이 유리 목사의 견해다. 유리 목사는 “1992∼1994년 오순절 교단은 분명한 메시지, 기적과 이적 등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며 “특히 보육원, 마약센터 등 사회활동을 통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카이달롭 안드레이 페트로비치 목사는 제자훈련 사역을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 선교를 위해 한국인들이 학교와 사업체를 세웠다”며 “하지만 아프간 인질사태 이후 한국인들이 다 떠나자 이들 학교와 사업체는 모두 폐허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인들을 제자로 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러시아 선교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제자양육”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목사는 또 “러시아 정부가 최근 공격적인 선교활동을 제재하면서 교회는 주민들을 위한 사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선교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순복음대학원대학교는 20여년간 러시아 선교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주에 성바울신학교를 세워 지금까지 목회자 400여명을 배출했다. 또 마약치유센터를 설립해 마약치유 사역을 펼쳤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높이 평가해 신학교와 센터 부지 739㎡를 선물했다. 외국인이 땅을 소유할 수 없는 러시아에선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대학원 측은 밝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내가 쓴 기사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단은 달라도 지역 섬김은 하나, 인천의 두 교회가 뭉쳤다 (0) | 2014.10.14 |
---|---|
관공서와 협력, 지역과 함께 하는 한남제일교회 (0) | 2014.09.30 |
서울 증가교회 ‘갈등 끝’ 4년 만에 아름다운 화해… 담임목사 대물림 싸고 분열됐던 성도들 손잡다 (0) | 2014.09.23 |
복지국가에 이런 맹점이 있었네.. 독일교회 목회자들 한국교회 배우려 방한 (0) | 2014.09.04 |
당신의 골판지 간증은 무엇입니까?... 美 ‘골판지 간증’ 유튜브서 인기 (0) | 2014.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