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독일의 목회자 9명이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를 찾았다.
이들 목회자는 오창우 목사로부터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을 돕고 있는 한남제일교회의 사역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교회와 부속시설 등을 둘러봤다. 특히 한남제일교회가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의 하나로 교회에 개설한 다문화 쉼터와 제일기획 SPC 등 기업체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방과 후 교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 목사는 “많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돕고는 싶은데 돈, 건물,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복지 프로그램만 잘 활용해도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고 설명했다.
독일 튀링겐주 예나시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마티아스 로스트 목사는 “지역사회를 섬기려는 한국교회의 열정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정부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한남제일교회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벽 예배를 드리고 한국교회 전체가 세계선교를 하려는 모습은 독일에서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독일 목회자는 지역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의 자발적 모임인 ‘영성훈련팀’ 소속이다. 이들은 한국교회 가운데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자비를 들여 지난달 25일 한국을 방문했다.
방문단 안내를 맡은 장신대 선교학과 한국일 교수는 “독일의 경우 사회복지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교회가 지역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별도로 할 일은 많지 않다”면서 “이번에 방문한 목회자들의 고민도 지역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목회자들은 앞서 서울 덕수교회(김만준 목사) 영락교회(이철신 목사) 경동교회(박종화 목사) 영은교회(고일호 목사) 성암교회(조주희 목사), 경기도 수원성교회(안광수 목사) 부천 새롬교회(이원돈 목사), 충남 아산 송악교회(이종명 목사) 신앙공동체 모세골(임영수 목사) 등을 방문했다.
덕수교회에서는 가톨릭성당 및 불교사찰 등과도 협력해 지역민을 돕고 있는 것을 인상 깊게 봤다. 영락교회에서는 북한 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현장, 경동교회에서는 ‘생명력있는 예전’을 견학했다. 수원성교회의 주일학교, 부천 새롬교회의 마을 도서관 및 지역아동센터, 송악교회의 유기농법 확산 노력, 모세골의 영성운동 등에도 높은 관심을 표했다.
예나시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안트예 레쉭(여) 목사는 “독일교회는 성도가 적어서, 한국교회는 성도가 많아서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내 교회’에 집착하게 만들었다”면서 “똑같은 도전에 직면한 한국과 독일의 교회들에게 이번에 방문한 교회들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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