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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의 기적' 성경 소책자 중남미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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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4. 11. 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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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짜리 성경 소책자 ‘바이블타임’이 중남미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선교단체 ‘원바디’가 2010년부터 월간으로 발행하는 바이블타임은 신약 또는 신·구약성서를 12권으로 나눈 책자로 매달 1권씩 읽을 경우 1년에 성경을 통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원바디는 지난달 22일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 외곽에 있는 ‘호가르 비블리코 고아원’을 방문했다. 바이블타임을 통해 성경 통독을 제대로 하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이 고아원은 지난 1년간 한국 후원자의 도움을 얻어 바이블타임을 구독했다.


 고아원 행정담당 교사인 카르멘 멘데즈(여)씨가 고아원의 한 숙소 건물로 안내하고 아이들을 소개했다. 아이들이 바이블타임을 읽으면서 성경 구절을 줄줄 암송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블타임에는 매일 읽을 성경 본문이 있다. 독자들은 성경을 읽고 그 중 한 구절을 선택해 외우게 돼 있다.


 고아 7명이 평소 외운 성경 구절을 한 목소리로 암송했다. 잠언 10장 12절 말씀을 시작으로 잠언의 성구들을 외워 나갔다. 이어 시편으로 넘어갔다. 스페인어로 합창하듯 암송은 계속됐다. 3분, 5분, 10분. 멈추라고 하지 않으면 계속할 분위기였다. 멘데즈 씨는 “30분 이상 암송할 수 있다”며 “말씀을 읽고 성구를 암송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놀이가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 가운데 10세 소녀 캔디는 성경을 읽기 위해 글을 배웠다. 언니 오빠들이 바이블타임을 읽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캔디는 지금 ‘성경 암송 대장’이 됐다고 멘데즈씨가 설명했다.


 바이블타임에는 하루 분량의 성경을 읽으면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책자 뒤편에 마련, 아이들이 관심을 갖도록 했다.



 내용은 성경 본문 그대로다. 성경을 읽는 데 방해되는 모든 설명은 배제됐다.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1달러 안팎이다.


 이곳의 한 고아가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인 것도 바이블타임을 통해서였다. 보육 능력이 없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이 고아원에 맡겨졌다. 어느 날 바이블타임의 요한복음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읽다가 이렇게 물었다. “예수님이 정말 이런 기적을 행하셨어요?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도 사랑하셨어요?”


 “예수님이 우리 모두를 사랑하고 우리의 필요를 채우신다”는 교사의 설명을 듣고 아이는 예수를 영접했다.


 이날 오후에는 산호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까르따고 시의 꼬꼬리 교도소를 찾았다. 한 제소자가 소장실 앞 소파에서 바이블타임을 읽고 있었다.


 고린도 전서 13장을 읽던 그는 “바이블타임을 통해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과거의 죄를 깨닫고 회개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있다”며 “내년에 출소하는데 바이블타임을 통해 얻은 성경 읽는 습관이 이후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도소에서 40년간 근무하고 있는 니까르도 소장은 “성경 읽기가 그 어떤 교화 프로그램보다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경을 읽다가 변화돼 모범수가 된 제소자들을 많이 봤다”며 “제소자들이 더 쉽게 성경을 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바이블타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 교도소에서는 성경 읽기 서약식도 진행됐다. 파나마에서 성경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재한 선교사는 서약식에서 “우리는 영·육으로 이뤄져 있고, 여기 육신은 갇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영혼이기 때문에 말씀을 읽어야 한다”고 설교했다. 서약식에 참석한 모범수 60여명은 성경 읽기 서약서에 사인하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원바디’의 박형석 대표는 “주일에 듣는 설교는 비타민C와 같다. 아무리 좋은 설교여도 비타민C만으로 살 수 없다”며 “우리는 주식인 성경 말씀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취지로 원바디는 성경 읽기 운동을 벌였다. 국내외 16만명이 바이블타임을 통해 성경을 읽고 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3000여부 등 국내 7만여부 뿐만 아니라 중남미(6만5000여부), 미국(1만5000여부), 아프리카(5000여부) 등 해외에서 9만여부 가량 발행되고 있다.


 특히 가난한 나라의 고아, 제소자 등 1달러조차 지불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는 한국, 미국, 유럽 또는 현지의 후원을 받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원바디가 지난달 말 11박12일의 일정으로 북중미·남미의 바이블타임 피후원 기관을 찾은 기간에도 미국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와 코스타리카 및 페루의 현지 교회가 2만여부를 해당지역의 고아원 교도소 등에 후원키로 약속했다.


 원바디의 1차 목표는 전 세계 고아 1억6000만명의 1%인 165만명에게 바이블타임을 보내 성경을 읽게 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고아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빵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빵을 주는 단체는 이미 많아서 원바디는 빵 대신 성경만을 공급한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1644-9159).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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