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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아주일이라고 들어보셨나요? ...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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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4. 11. 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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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고아 주일(Orphan Sunday)’이 있다. 말 그대로 교회가 전세계의 고아를 기억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현실적으로 돕는 방법을 모색하는 날이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국이 고아 주일을 지킨다. 고아 주일은 10여 년 전 아프리카 잠비아의 교회에서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시작됐다. 고아 주일을 지키고 있는 미주 한인교회를 지난달 19일 방문했다.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장찬영 목사) 예배당 입구 양측에는 고아 주일을 알리기 위해 세워놓는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입구 주변 테이블에는 전 세계 고아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리는 브로셔들이 놓여있다. 예배당에 들어서자 강대상 왼쪽에 고아 주일을 뜻하는 ‘Orphan Sunday’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교회 주보도 고아 주일을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 주보에는 전 세계 고아의 현황, 이들이 겪게 되는 현실, 이들이 자신들을 사랑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사역들이 소개돼 있었다.


 설교도 전 세계 고아들에게 성경 소책자 ‘바이블타임’을 보급하는 선교단체 ‘원바디’의 회장 최부수 목사에게 맡겼다. 바이블타임은 1년 동안 신약 또는 신구약 일독을 목표로 발간한 월간지다. 


 원바디는 1998년 경북 포항 한동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크리스천 네트워크 ‘호산나넷’이 전신이다. 바이블타임 발간, 성경 읽기 훈련 프로그램 제공 등을 통해 성경 읽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 미국, 영국 등에 본부를 두고 있다.


 최 목사는 설교에서 “전 세계에 1억6000만명의 고아가 있다”며 이들의 비극적인 현실을 전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고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최 목사는 “고아들이 18세가 되면 고아원을 나가 독립해야 하는데 이 중에 여성의 60%는 매춘부가 되고 남성의 70%는 범죄자가 된다”고 말했다. “만약 고아들이 성경을 읽는다면 춥고 배고픈 세상에 던져질지라도 그들은 세상을 이기고 가난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은 고아를 신원하라고 했다”며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최 목사 설교에 이어 장찬영 목사는 “부모가 있는 아이들의 1차 책임은 부모지만 부모가 없는 아이들의 1차 책임은 하나님이시고 바로 교회의 몫”이라며 “10월 셋째 주로 정한 고아 주일을 통해 중국, 아프리카, 중남미 땅의 수많은 고아를 기억하자”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 주일은 있지만 고아 주일은 없다”면서 “어린이 주일이면 부모가 자녀들에게 많은 선물을 주는데 그것 대신 고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히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성경 소책자인 바이블타임을 전 세계 고아원에 보내도록 후원하자고 독려했다.


 성도들은 앞으로 고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들에게 성경을 선물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전 세계 고아 3500여명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소책자 바이블타임을 보내 주기로 작정했다.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는 41년 역사의, 미주 한인교회에서 손꼽히는 전통을 갖고 있는 교회다. 제적 성도가 2000여명이며 이훈경 목사가 지난 18년간 시무했고, 장 목사가 지난해 부임했다.


 본래 선교에 헌신적이었다. 북한, 중국, 태국, 몽골,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를 비롯해 케냐, 우크라이나, 아프리카, 페루 하이티 등 중남미에 주일학교·의료 사역, 현지 리더십 양육 등을 해왔다.


 교회는 고아 주일을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했다. 임산(57) 장로는 “고아를 신원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며 “고아들에게 무엇보다 말씀을 먹일 수 있는 바이블타임을 알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주환(49) 집사는 “고아 주일을 통해 영적인 고아 문제도 생각해봤다”며 “부모가 있어도 TV나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은 진짜 고아보다 영적으로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이사장인 ‘숭실공생복지재단’이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숭실공생복지재단은 고 윤치호 전도사와 그의 부인인 일본인 여교사 고 윤학자(다우치 시즈코) 여사가 1928년 전남 목포에 ‘공생원’을 세워 고아들을 가족처럼 돌봤던 데서 출발한 재단이다.


 재단을 중심으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박 이사장, 김동수 전 숭실대 명예교수 등은 지난 5월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을 위한 한국위원회를 결성했다.


 유엔의 에이즈대책 전담기구인 유엔에이즈(UNAIDS)에 따르면 고아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전쟁, 내전, 자연재해, 질병 등이며 대륙별로 아시아 7140만명, 아프리카 5900만명,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 980만명의 고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디트로이트=글·사진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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