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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석봉 (19) 한인디아스포라와 유학생 섬기는 코스타 강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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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5. 2. 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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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 특강 강사로 주가를 올리던 나는 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코스타) 강사로까지 활약하게 됐다. 코스타는 30여년 전 홍정길 이동원 목사 등이 한인디아스포라와 유학생을 위해 시작한 복음주의 운동이다. 

코스타 강사들은 사례를 받지 않고 오히려 자기 돈을 들여 강의하러 왔다. 또 모든 일정을 참가자들과 함께 하며 은혜를 받았다. 나는 이 두 가지 사실을 알고 큰 도전을 받았다.

코스타와의 인연은 강원도의 한 호텔에서 시작됐다. 이랜드 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마쳤을 때 당시 코스타 상임총무 곽수광 목사가 나를 찾아왔다. 그는 내 강연이 아주 좋았다면서 그해 5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코스타대회의 강사로 초청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코스타에 대해 전혀 몰랐다. 곽 목사는 코스타의 시작부터 당시 활동 상황까지 한참을 설명했다. 나는 가겠다고 했다. 9년 전 이야기다. 필리핀의 코스타 대회는 장난이 아니었다. 예수님을 향한 청년들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예수님을 소개하려는 강사들의 열의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청년들은 1년 동안 코스타 대회만 기다린다고 했다.  

강사는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홍정길 이동원 목사, 송정미 사모 등이었다. 이들은 모두 자비량으로 섬겼다. 사실 이런 인사들이 강사료를 받고 강연을 한다면 코스타 대회 운영 자체가 불가능할 터였다. 이들을 강사로 모시려면 웬만한 액수로는 어림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코스타 대회 내내 자리를 지켰다. 자신의 강연 순서가 끝났다고 먼저 일어서는 법이 없었다. 이들도 참석한 청년들이 입은 티셔츠를 똑같이 입고 청중 맨 앞자리에 앉아 강연을 경청했다. 모두 대회 시작 전에 도착해 끝날 때까지 청년, 스태프들과 함께 했다.  

사실 강의를 하러 왔다기보다 은혜를 나누러 왔고, 가르치러 왔다기보다 본을 보이러 왔다. 이들은 무대에 서기도 하고 무대 아래에서 청중이 되기도 했지만 한결같이 섬기는 모습이었다. 또 청년들에게 도전을 줄 뿐만 아니라 내 자신도 이곳을 통해 도전을 받고 은혜를 받았다. 

어떤 이들은 코스타 강연을 위해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휴가를 내서 오기도 했다. 나는 코스타를 통해 큰 도전을 받았다. 코스타에 갈 때마다 회개하고 통곡하고 기도하고 비전을 새롭게 했다. 반면 청년들은 코스타를 통해 말씀으로 세워지고 예수님을 만나고 자신들의 역할을 찾았다. 이들 중에는 갖가지 가정 문제로 외국에 방치된 아이들도 있었다. 또 힘겨운 유학생활로 탈진한 이들도 있었다. 

청년들은 한국의 유명 강사들을 직접 보며 처음에는 ‘이런 분들을 내가 직접 만나다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청년들은 강사들이 아니라 강사들이 소개하는 예수님을 만난다. 그러면서 회복되고 헌신을 다짐하고 비전을 세워나간다.  

코스타 대회에 처음 참석한 나는 큰 감동을 받고 불러주기만 한다면 매년 강사로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어떤 해는 코스타 대회에 4번 참석해 강연하기도 했다. 덕분에 중국 필리핀 아프리카 캐나다 등 많은 나라를 다녔다. 지금까지 대략 10회가량 코스타 대회에서 강연했다. 

나의 강연 주제는 ‘인생을 바꾸는 습관’ ‘하나님 자녀가 가져야 할 비전과 꿈’ ‘인생은 시간관리다’등이었다. 나는 코스타 대회에 강사로 참석하면서 석봉토스트의 해외 진출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됐다. 

정리=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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