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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석봉 (18) “노점상의 기적을 배우자” 삼성그룹 특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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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5. 2. 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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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사업으로 무교동 석봉토스트 스낵카를 철수한 이후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강의다. 주식회사 석봉토스트 대표로 경영하는 것 외에는 주로 특강을 하고 있다. 나름 잘나가는 강사다. 전문 교육도 받았다. 명강사라는 호칭도 얻었다. 
 
첫 강의는 삼성그룹에서 시작했다. 어느 날 무교동에서 토스트를 팔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삼성입니다. 과장 승진자들이 있는데 이들을 위해 강의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나는 “삼성, 그 삼성 말인가요?”라고 물었다. “네, 그 삼성 맞습니다. 차를 보내드릴 테니 주소를 부탁합니다.” 나는 약속된 날에 삼성 연수원인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창조관으로 갔다. 2시간 동안 그간의 삶과 무교동에서 토스트를 굽기 시작해 나름 성공하게 된 이야기를 강연했다. 반응이 좋았던지 다음에 또 불렀다. 이번에는 주임 승진자를 대상으로 했다. 다음에는 신입사원이 대상이었다. 삼성은 강의 평가를 해서 90점 이상을 못 받으면 다시 부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있었다. 내가 적어도 90점 이상은 얻은 것이었다. 

욕심이 났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강의하는지 궁금했다. 강의를 끝내고 다른 강사의 강의를 청강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그는 파워포인트를 사용했다. 내가 열 마디, 스무 마디 할 내용을 파워포인트 한 장으로 설명했다. 나도 컴퓨터를 샀다. 중학교 아들의 도움을 얻어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하고 파워포인트를 만들었다. 물론 엉망이었다. 

나는 강연자료 만드는 법, 강연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는 곳은 없는지 알아봤다. 한국강사협회라는 곳이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리고 강의에 대해 새로운 세계를 접했다.

더 욕심을 냈다. 마침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 최고 명강사 과정이 생겼다. 나는 1기로 입학해 한 학기 과정을 마쳤다. 이곳에서 국내 파워포인트의 대가로 알려진 한국강사협회 초대회장 안병재 주임교수를 알게 됐다. 나는 현재 최고 명강사 과정 동문 총회장을 맡고 있다. 

내가 고민했던 것, 원했던 것이 이 과정 안에 다 있었다. 이를 통해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나를 초청하는 회사가 원하는 대로 내용을 자유자재로 변주할 수 있었다. 내가 내 이야기를 통해 감동할 정도였다. 강의 때 쓰는 말투도 바꿨다. 강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청중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한국강사협회는 매년 분기별로 강사를 평가한다. 나도 명강사로 불리는 이들, 강사협회 임원, 각 유명기업의 연수원장 앞에서 60분간 강의했다. 떨리다 못해 두려운 자리였지만 내 연설이 감동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평가 이후 2009년 명강사 95호 위촉패를 받았다. 나도 명강사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2011년에는 한국HRD(인적자원개발)협회에서 강사 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3년엔 ㈔한국신지식인협회에서 역시 강사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강의 요청이 쇄도했다. 중소기업, 대기업, 정부 부처, 국회, 초·중·고교, 대학교, 삼성의료원 등에서 강의를 요청했다. 강의 내용은 성공 노하우, 인생을 바꾸는 작은 습관, 가슴을 뛰게 디자인해라, 시간관리 노하우 등이다. 강의 방법 중 내가 중시하는 것은 ‘첫째, 메시지를 분명하게 정하라’ ‘둘째, 웃음을 곁들여라’ ‘셋째 감동을 전달하라’다.  

정리=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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