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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 문패제목 있어도 큰 제목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3) 문패제목 있어도 큰 제목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①

 

 

 

 

큰 제목에 글자가 많아 ‘채권’을 빼려 했다. 국고채금리가 문패에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를 빼면 큰 제목만으로는 의미 전달이 어려워진다.


문패가 있는 경우, 문패를 먼저 읽는다고 생각한 나머지, 문패를 뺀 어휘를 가지고 큰 제목을 달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독자가 문패를 먼저 읽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냥 위 제목부터 읽는다고 보는 게 더 낫다. 따라서 큰 제목은 어휘가 중복되더라도 정확한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

또 문패가 있든 없든 간에 ‘투신권도 매각가세… 7% 눈앞’은 투신권이 무엇을 매각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굳이 글자수 때문에 빼야 했다면 문패를 위로 올리는 방법이 있겠다.

 

 

 

(4) 문패제목 있어도 큰 제목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②

 


 

문패제목이 있는 해설기사 큰 제목에서도 정확한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 문패에 주요 어휘가 포함됐다 하더라도 그와 별개로 큰 제목을 생각해야 한다.

위 기사에서 데스크가 인니(印泥)를 큰 제목에 넣고 있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특기할 만한 것은 작은 제목이 문패제목 메가와티 정권 출범 전망에 따른 내용이 아니라 큰 제목 ‘인니 경제위기 넘기 과제’에 이어지는 내용이란 점이다. 문패가 있더라도 작은 제목은 굳이 문패에 맞추려 할 필요가 없다.

 

큰 제목의 부연설명이 필요할 때 작은 제목에 부연설명을, 큰 제목의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땐 ‘그리고’에 연결되도록 새로운 내용, 전망 등을 제시하면 된다.


 

 

 

앞서 거론했듯이 독자가 문패를 보고 큰 제목을 볼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큰 제목에 완벽한 메시지를 구현하고 문패에는 그 외의 어휘나 내용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해설에서 대개 의미·배경 등을 기사화하는 예가 많지만 특별한 내용 없는 해설 기사는 문패에 ‘안팎’을 활용하면 된다.

데스크는 신규노선 배분 마찰을 문패제목으로 쓰면서 큰 제목은 왜(how)에 해당되도록 고쳤다.

 

 

(5) 주요 어휘는 큰 제목에

 


‘IMT-2000’이라는 것이 문패제목에 있다 해도 독자가 문패제목을 먼저 보고 큰 제목을 읽으란 법이 없으니 ‘IMT-2000’을 편집자 큰 제목에 넣었어야 했다.

데스크는 ‘IMT-2000’을 쓰면 글자가 많아지므로 작은 글씨에 위아래 선을 긋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큰 제목에 주요 어휘가 다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각행독립은 아니란 점이다. 큰 제목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각 행 독립이지, 모든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에서 “日소프트뱅크 한국서 철수안해”라고 꼭 해야만 맞는 제목인 것은 아니다. ‘한국서 철수 안 하겠다’는 의미가 전달되게 하는 것, 이것이 각행독립이다. 사실 설명하기 너무 애매한 부분이다. 실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명확히 숙지해 나가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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