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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공회 정상화 문턱앞... 남은 일정과 고제는

지금 현장에선

by 뻥선티비 2016. 2. 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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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공회가 정상화의 문턱 앞에 와 있다. 지난 11일 공회관련 당사자들이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고 일정대로 새 이사회 구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찬송가 공회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이지만 지난 8년 동안 분란에 휩싸여 있었다. 지난했던 과정과 앞으로 정상화를 위한 남은 일정과 과제를 알아봤다.

찬송가공회는 1981년 4월 9일 설립됐다. 이전에는 한국찬송가위원회(통합, 기감, 기성, 기침, 기장, 고신)와 새찬송가위원회(합동, 예감, 루터)가 있었다. 이들이 각각 합동, 새 찬송가를 만들었다. 당시 통합과 합동이 개편 찬송가도 만들었다.

3개의 찬송가가 동시에 사용되자 성도들은 혼란스러웠다. 하나의 찬송가가 절실했다. 이에 따라 두 위원회가 합쳐 찬송가공회가 생겼다. 각 교단은 공회에 위원들을 파송해 운영, 관리했다. 1983년 하나의 찬송가인 '통일찬송가'를 발행했다.

통일 찬송가를 발행한지 23년이 지나자 새로운 찬송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공회는 9번의 공청회와 2번의 시제품 제작, 500여회의 회의를 거쳐 새 찬송가를 만들었다. 이것이 2006년에 출판, 현재 사용하고 있는 '21세기 찬송가'다. 공회는 일반 찬송가(2006년), 해설 찬송가(2007년), 한영 찬송가(2008년)의 저작권을 등록했다.

여기에서 첫 번째 문제가 발생한다. 21세기 찬송가에 공회 관계자들의 곡과 가사 등 검증되지 않은 곡들이 다수 수록됐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후에 새로운 찬송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됐다.

이후 또 다른 문제가 일어났다. 공회가 서회와 예장 이외의 기독교 출판사 4곳에 해설 및 한영 찬송가 출판을 허락한 것이다. 찬송가의 출판은 예장과 서회 두 곳에서만 해왔다. 예장은 앞서 새찬송가위원회의 찬송가를, 서회는 한국찬송가위원회의 찬송가를 출판했기 때문이다. 두 위원회가 합쳐진 이후에도 두 곳에서만 찬송가를 냈었다.

공회는 기존의 독점 출판은 일반찬송가에만 해당된다는 논리를 폈다. 결국 법정으로 갔다. 공회는 또 일반 찬송가의 출판까지 이들 4개의 출판사에 허락했다. 그러면서 계약서상 일반찬송가의 출판권 계약이 만료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회와 예장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계속 연장하기로 명시돼 있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법정으로 갔다.

(이들 일반찬송가, 해설 찬송가 한영 찬송가의 출판권 소송은 최근 서울 고법에서 합의조정됐다. 서회와 예장에 독점 출판권이 있다고 합의됐다.)

위원들을 파송해온 교단들도 가세해 공회에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공회는 이를 무시하고 2008년 교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법인 공회를 만들었다. 기존 공회 위원들 가운데 법인 설립에 반대한 이들은 그해 8월 총회를 열고 비법인 공회를 만들었다.

일부 교단은 공회의 이사를 소환했고 공회는 따르지 않았다. 기장과 기감은 21세기 찬송가 구매 중단을 결의했다. 관할 관청인 충남도는 법인 공회가 기존 공회 재산을 승계하지 못했다며 법인 설립을 취소했다. 그래서 행정소송으로 이어졌다. (1심은 법인 공회가 이겼다.)

주요 교단, 비법인 공회, 법인 공회간의 공방은 지난 11일 공회 정상화에 전격합의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핵심은 법인공회가 교단의 뜻에 따라 이사 소환과 이사 파송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를 정관에 명시하기로 했다.

이로써 출판권 문제, 교단과 갈등 등 찬송가공회관련 큰 두가지 실타래가 풀린 것이다. 이제 남은 것도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합의대로 이달 29일까지 교단과 법인 공회, 비법인 공회가 인정하는 새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일단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법인 공회 이사는 이미 교단들이 공식적으로 파송한 이들이다. 또 일부는 은퇴를 앞두고 있다. 현재 이사를 새로 파송해야 하는 교단은 기장과 기감 두 교단이다.

법인공회 공동이사장 강무영  장로는 “각 교단 별 회의 일정 등을 고려해 늦어도 3월초까지는 이사회가 구성될 것”이라며 “새 이사진이 구성되면 이사회를 열고 새 이사를 수용하기로 결의하고 이때 약속한 부분을 정관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법인 공회가 남는데, 비법인 공회도 법인 공회가 합의대로 이행하면 해산할 예정이다. 김용도 목사는 새 이사진이 구성되면 위원회를 열고 해산 결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 받아온 21세기 찬송가의 추후 사용여부다. 이부분에 대해서 11일 교단, 법인 공회, 비법인 공회는 새로운 찬송가 제작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비법인 공회 관게자인 윤두태 목사는 “21세기 찬송가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수정 보완해 사용하기로 했다”며 “성도들이 사용하는데 혼란스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찬송가 공회가 정상화되면 "21세기 찬송가 구매중단" 결의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찬송가공회의 일련의 갈등 가운데 파생된 일이기때문에 이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면 구매중단 결의도 쉽게 해법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으로 변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좋다.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석상에서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 했다. 더 나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양보해준 데 대해 서로 감사했다. 그만큼 한국교회 성도들도 이번에는 공회가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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