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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하희의 집' 가족들을 지켜주세요

지금 현장에선

by 뻥선티비 2016. 2. 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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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 있는 ‘하희의 집’(원장 김복순 목사) 돕기 후원의 밤 행사가 최근 경기도 성남 샘물중·고등학교(교장 이찬형)에서 열렸습니다. 하희의 집은 갈 곳 없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보육원입니다. 


이 집은 2004년에 설립됐습니다. 정원은 29명이고 최근까지 27명이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11명이 다른 기관과 가정으로 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남은 16명도 다른 기관이나 가정으로 흩어질 상황입니다.



이는 2015년 8월 6일부터 시행된 아동복지법 때문인데요. 아이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기본 시설을 정한 것입니다. 아동 1인당 6.6㎡(2평) 공간과 강당 독서실 심리치료실 등을 확보하라는 것입니다. 



12년 전 한 여성 목사가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돌보다가 만든 시설이 오죽하겠습니까. 재정은 뻔하고 그러다 보니 기본 시설에 크게 못 미칠 수밖에요. 그래서 후원회장을 맡은 박은조 은혜샘물교회 목사가 이날 후원의 밤 행사를 연 것입니다. 


한 지인이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취재를 요청했을 때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더 좋은 시설로 보내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행사장 연주는 아니지만 거리에서 연주하는 문아람의 연주를 들어볼까요?


조금 변명을 하자면 행사가 열리는 곳은 대중교통으로 2시간 거리였습니다. 기사의 경중을 따져도 의미는 있지만 반드시 써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지하철 4번, 버스를 한번 타고 행사장에 갔습니다. 



객석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동백지역 주민 음악연합체인 뮤직코이노니아는 ‘꼭 안아줄래요’ ‘행복한 우리집’ 등을, 그룹 노을 멤버 강균성은 ‘다행이다’ ‘주 품에’ 등을 불렀습니다. ‘거리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문아람이 ‘꿈’ ‘쇼팽왈츠 7번’ 등을 들려줬습니다. 그때까지도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더 좋은 시설로 가는 게 맞다.’ 



마지막 순서로 하희의 집 아이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스크린에 펼쳐졌습니다. 시설 전경과 그 안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영상이었습니다. ‘우리는 가족입니다’라는 글로 영상은 마무리됐습니다. 


가족, 가족이란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가족, 보육원에 사는 이들이 가족이구나!’ 그제서야 왜 아이들을 다른 좋은 시설로 보내면 안 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 그건 가정 형편이 어렵다고 제 두 딸을 다른 집으로 보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였습니다. 그동안 이들을 한 가족으로 보지 못한 저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행사장에서 본 영상을 찾아봤는데 그 영상은 유튜브에 없네요.. 

그래도 하희의 집을 잘 설명하고 있는 영상을 하나 첨부합니다.


후원을 위해 행사장에서는 하희의 집을 본뜬 모형 집을 팔았습니다. 이날 300여 채가 팔렸다는데 도움이 되려면 아직 더 많이 팔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한 채 분양받기로 했습니다. 이 가족을 지켜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 사진은 은혜샘물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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