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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총의 필리핀 교육선교 열매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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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6. 5. 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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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일곱 번째로 큰 섬 민도로는 공산주의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이다. 산속에 반군세력이 숨어있기에 안전지대를 벗어나면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주 전에도 정부군과 반군의 총격전으로 10여명이 사상했다. 이곳에 도착하면 ‘위험 지역이므로 즉시 벗어나라’는 우리 정부의 문자가 온다. 


하지만 26일 이곳에 도착한 한국인 130여명의 여정은 평화롭고 안전했다. 이들은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 소속 순복음중동교회(김경문 목사) 목양교회(이규환 목사) 성석교회(김채우 목사) 참사랑교회(이호성 목사) 새순교회(최승재 목사) 새빛교회(오광근 목사) 원미동교회(김승민 목사) 연합교회(전순임 목사) 성도교회(김혜중 목사) 서문교회(이성화 목사) 목회자와 성도들이다. 


방문단은 필리핀 파나이섬 칼리보공항에 도착해 승합차로 까띠끌란 항구까지 약 3시간, 그곳에서 배를 타고 민도로 섬의 볼랄라카오 항구까지 약 4시간을 이동했다. 항구에 내린 뒤에는 북쪽의 아나폴라 지역까지 13대의 승합차에 나눠 타고 2시간여를 달렸다.  


이들이 평안할 수 있는 것은 김내성(68) 선교사가 이곳 원주민인 망향족 족장의 딸과 결혼해 아이 셋을 낳고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민들은 대개 반군과 공생관계에 있어 서로 적대적이지 않다. 부기총이 이곳에 학교를 세워 원주민 아이들을 교육할 뿐만 아니라 매달 3만원씩 300여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 했다.  


부기총은 세계선교회(회장 오광근 목사)와 협력해 2010년 이곳에 학교법인 아나폴라 동남학원(이사장 이규환 부기총 총회장)을 세웠다. 동남학원은 아나폴라 초·고등학교(교장 김경문 목사) 교실 두 동을 짓고 현지 아이들 600여명을 가르치고 있다. 올해는 50여평 규모의 행정관을 세웠다. 


인천을 출발해 하루를 꼬박 걸려 도착한 방문객은 이날 행정관 준공식 및 초등학교 6학년 60여명의 졸업식을 진행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정부군 1개 분대가 학교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한국인과 지역주민들은 ‘온 세상 위하여’라는 찬송을 크게 부르며 예배를 시작했다.


김경문 목사는 설교에서 “한국은 과거 미국과 영국의 교육 선교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꿈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면 개인의 미래뿐만 아니라 필리핀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규환 목사는 “아나폴라 학교를 통해 주민이 변하고 도시가 변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가득 임하길 축복한다”고 인사했다.  


부기총은 후원 아동의 가정에 50㎏짜리 쌀 200포대를 전달했다. 김 목사는 행정관 비품 비용으로 600만원을 지원했다. 부기총은 2018년까지 이곳에 기술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다. 1만5000여평 부지도 마련해 놓았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곳이 필리핀 교육선교의 거점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민도로(필리핀)=글·사진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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