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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신사참배 거부 기념예배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충남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 137번지. 지금은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옥녀봉 체육공원으로 조성돼 있지만 이곳은 한국의 첫 침례교회인 강경교회가 있던 자리다. 미국의 에드워드 파울링 선교사 부부와 지병석 집사 부부는 1896년 2월 9일 지 집사의 집인 이곳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강경교회의 시작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는 ‘기독교한국침례회 최초 교회(‘ㄱ’자 교회)터’라는 팻말만 남아 있다. 이는 일제가 1943년 이곳에 신사를 세우기 위해 강경교회에 방화한 뒤 철거하고 강제로 빼앗았기 때문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유영식 목사)는 한국 교회사에서 교단차원으로 유일하게 신사참배를 거부한 교단이다. 기침의 전신인 ‘동아기독대’는 1935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불복한다고 선포하고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벌였다.  


이로 인해 교단은 1944년 5월 10일 일제에 의해 해체됐고, 이 과정에서 교단 지도자 32인이 체포돼 1년여 동안 모진 고문을 당했다. 이 중 전치규 목사는 1944년 2월 13일 순교했다. 강경교회도 몰수당했다. 


10일 이곳에서는 ‘침례교 신사참배 거부 기념일 예배’가 열렸다. 기침은 믿음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해 9월 105년차 총회에서 매년 5월 10일을 ‘침례교 신사참배 거부 기념일’로 정했다.  


유영식 총회장은 ‘순교자의 피는 헛되지 않는다’는 제목의 설교에서 “대부분의 교단이 일제의 탄압에 굴복, 교단 차원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했지만 침례교는 끝까지 거부하다 목회자가 순교당하고 교단이 해체됐다”며 “우리는 이를 기억하고 선조들의 믿음의 유산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지만 교단 임원들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60여명이 참가했다.  


논산=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아래는 강경교회 터 옆에 첫 예배처소였던 장소에 복원된 강경교회. 아이폰으로 대충 찍었더니 화질은 별로이지만 보관한다는 차원에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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