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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속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

이삭은 흉년 때 농사를 지어 평소 소출의 100배를 얻었다. 창세기 26장에는 이삭이 창대하고 왕성해 거부가 됐다고 기록돼 있다. 지금으로 말하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최형욱 이랜드 중국총괄상무는 지난 14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린 ‘2017 가인지 기업연합 지식 페스티벌’에서 성경과 경험을 통해 이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이 페스티벌은 가인지(가치경영, 인재경영, 지식경영) 경영을 나누기 위해 기독경영인 모임인 ‘경영자피드백미팅(경피미)’이 마련했다.

하나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고객을 대접하라는 것’(마 7:12)이다. 다른 하나는 ‘받은 복을 흘려보내라’(창 12:2)는 것이다.

최 상무는 “사업경험을 돌이켜 보면 내가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고객을 대접했을 때만 회사가 잘 됐다”며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형통할 수 있는 방법의 ‘끝판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성경에서 복의 근원이 되라고 했는데 이는 형평의 원리대로 받은 복을 사람들과 나누라는 것”이라며 “그렇게 할 때 생각지도 못했던 축복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경피미는 미리 가인지 지식경영 사례를 공모해 이날 5가지 분야에서 시상을 했다. 수상한 회사들은 자신들의 경영사례를 나눴다. 시행착오를 거쳐 개선함으로써 성공한 다양한 사례가 제시됐다.

지식상을 수상한 (주)제이시스메디칼은 부품 발주하는 시간을 단축한 사례를 발표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2008년에 출범한 피부미용의료기기 제조회사다. 이들은 빈번하게 발주되는 부품 리스트를 만들고 부품사진 등을 부착해 시간을 줄였다. 그 결과 하루 평균 부품 발주시간을 56분에서 14분으로 줄였다.

가치상을 받은 유아용 매트 제작사 (주)꿈비는 매트 인쇄용 동판 관리가 안 돼 인쇄소에 잘못된 동판을 보낼 때가 많았다. 이를 바로잡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래서 동판을 디자인, 이미지 등에 따라 세분한 뒤 리스트로 만들고 매뉴얼까지 작성했다. 덕분에 소요 시간의 절반을 줄였다.

수제 물만두 전문업체인 (주)한만두식품은 만두 속 원재료의 양을 일정하게 투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관된 맛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회사는 만두 속 배합 현장에 라벨프린터기를 도입했다. 원재료를 계량한 후 라벨을 프린트한 뒤 부착하고 재료를 사용해 양이 변하면 다시 계량하고 라벨을 붙였다. 그 결과 원재료가 빠지거나 과다 투입되는 사고가 완전히 없어졌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역추적도 쉬웠다. 이 회사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경피미 모임을 주관하는 바른경영실천연합의 김경민 대표는 “성공은 내가 잘되는 것이고 형통은 남을 잘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각자의 지식을 발굴, 공유해 형통을 흘려보내는 사람들”이라고 회원들을 소개했다.

글=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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