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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성탄추리에 거는 장식은 네개뿐이라고.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총장 노세영) 100주년기념관 1층 로비에는 2m 높이의 성탄 트리가 세워져 있다. 이곳 트리가 특별한 것은 반짝이, 구슬, 점등전구 등 화려한 장식 대신에 사과, 장미, 빵 모양의 과자, 초 등 네 가지 장식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성탄트리를 만드는 과정도 달랐다. 학생 20여명이 우르르 달려가서 장식을 단 게 아니라 ‘대림절 성탄목(성탄트리) 장식 예식’ 순서 가운데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봉독한 후 하나의 장식을 매달았다. 또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봉독한 후 다음 장식을 달았다. 이렇게 4번에 걸쳐 네 가지 장식을 달았다.

예식을 주관한 조기연 서울신대 교수는 “화려하기만 하고 예수가 없는 성탄목 대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를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한 성탄목”이라고 설명했다. 네 가지 장식은 성탄목이 유래됐던 당시부터 있던 것들이다. 성탄절의 본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성탄목은 본래 에덴동산의 생명나무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미한다. 6∼7세기 유럽에서 비롯됐다. 당시 사람들은 교회 안팎에서 일종의 성탄 전야제를 열었다. 이때 성경 내용을 소재로 연극을 했고 그 배경으로 전야제 장소 한 가운데에 나무를 세웠다. 이것이 성탄목의 시작이었다.

사과는 생명나무의 열매인 금단의 사과다. 인간의 타락과 그로 인한 죽음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갖는다. 장미는 이사야서 35장에 나오는 장미꽃(백합화)을 가리킨다. 사막에서 피어난 장미꽃은 어둠과 절망을 뚫고 생명을 피워낸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빵 모양의 과자는 생명의 양식인 예수 그리스도를, 촛불은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각각 의미한다.

조 교수는 “성탄절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성탄목(성탄 트리)이 세워지지만 대부분 예수를 찾을 수 없는 장식에 불과하다”며 “복음 메시지가 있는 성탄목을 세우고 성경적인 성탄절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부평엘림교회(오주영 목사)는 절기에 맞는 바른 찬송 부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12월 25일 성탄절 이전인 대림절에는 대림절 찬송을 부르고 이후에 캐럴 등 성탄절 찬송을 부르자는 운동이다. 7년째다. 대강절, 강림절이라고도 불리는 대림절은 성탄 전 4주 동안 예수의 탄생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다. 오주영 목사는 “대림절은 예수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찬송을 부르고 예수 탄생의 기쁨을 담은 캐럴은 예수가 태어난 다음부터 부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왕 색동교회(송병구 목사)는 ‘기다림의 초’를 통해 성경적 성탄의 본질을 알리고자 애쓴다. ‘기다림의 초’는 대림절에 예수 탄생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밝히는 초다. 초 4개를 마련해 대림절 시작부터 한 주가 지날 때마다 초에 불을 붙인다.

이를 통해 예수가 오실 그날을 기대하게 하는 것이다. 색동교회는 본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지역 교회를 순회하며 전시회를 열고 ‘기다림의 초’ 보급 운동도 펼친다.

19세기의 위대한 설교가인 영국의 찰스 해돈 스펄전은 성탄을 기쁨과 감사에서 더 나아가 평화로 설명한다. 그는 크리스마스 설교집에서 “새로 태어난 왕의 등장으로 그가 싸여진 구유의 강보는 평화의 하얀 깃발이 되었고 구유는 사람과 양심 사이에 그리고 또 양심과 하나님 사이에 있는 전쟁을 멈추게 하는 평화협정이 체결된 곳”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탄절에는 한반도의 남과 북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성탄이 주는 복음의 메시지와 함께 평화의 깃발이 날리기를 기대해본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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