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인가 성전인가.
예배당이 곧 성전이고 성전이 곧 예배당인 줄 알았는데, 이게 아닌가 보다. 더구나 예배당을 조금 더 홀리(Holy)하게 부른다며 성전이라 불렀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조기연 서울신대 교수가 기독교사상(2015년 11월호)에 쓴 글이 있어 요약했다.
조 교수는 성전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희생제사를 드릴때 사용하던 건물로, 예배당은 신약시대 이후 또는 오늘날 예배를 드리는 장소로 구분한다.
조 교수는 성전과 예배당의 큰 차이를 두가지로 설명한다. 먼저 그 장소에서 하는 행위가 다르다. 성전에선 희생제사를 드린다. 사람의 죄를 대신해서 소나 양 같은 짐승을 잡아서 전부 혹은 일부를 태워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다. 반면 예배당에선 초기교회땐 떡을 떼며 예수를 기억했다.
하지만 두 행위는 신학적으로 같다. 예수가 우리를 대신해서 이미 희생제물이 됐기때문에 이를 기억하고 떡을 떼는 것이 곧 희생제사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성전과 예배당을 구분해서 불러야 할 근거는 아니다.
성전과 예배당의 결정적인 차이는 예배의 주최다. 성전에선 예배의 주체가 사제였다. 성전에는 오직 사제만이 들어가며 회중은 성전에 들어갈 수 없었다. 반면 예배당에는 모든 회중이 들어간다. 예배의 주체가 회중이다. 곧 회중과 하나님이 만나는 공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교도들은 그들의 예배당을 미팅하우스(meeting-house)라고 불렀다고 한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솔로몬도 이야기(대하 6:18~22)했다시피 하나님은 어느 공간에 제한을 받는 분은 아니시다. 성전이든 예배당이든 특정 공간에서만 만날수 있는 분이 아니다. 예배당은 사실 우리 인간을 위한 장소다. 회중들이 하나님을 만날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소인 것이다.
'지금 현장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건축과 리모델링, 영상, 음향, 무대 등에 관심있으시면 주목해주세요. (0) | 2015.11.04 |
---|---|
세계에 한국의 성결신학을 소개할 국제영문 신학저널이 창간됐습니다. (0) | 2015.11.03 |
'은혜스러운 게이 행위'가 있을까. (0) | 2015.10.19 |
내로라하는 목회자들 어록 (0) | 2015.10.15 |
소돔과 고모라는 동성애 때문에 멸망한 것이 아니다? (0) | 2015.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