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선 블로그
국민일보 종교국 기자입니다.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를 거쳤습니다. 뻥선 티비, 뻥선 포토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가 쓴 기사모음 (579)
기러기 아빠들 다 모이세요… 하이패밀리,내일 녹사평역 갤러리서 박람회 마련

[국민일보]|2006-05-19|29면 |05판 |문화 |뉴스 |1366자

처자식을 외국에 내보내고 혼자 남은 ‘기러기 아빠’들이 자신들에 대한 세상의 부정적인 시선에 당당히 맞서기 위해 나섰다. 남모르는 속앓이를 해온 그들끼리 모여 서로 위로하고 각종 정보를 나누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오는 20일 서울지하철 녹사평역 갤러리에서 열리는 ‘기러기가족 박람회’가 그 현장이다.


“기러기떼는 V자를 그리며 날아갑니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먼 길도 함께 가면 가능하기 때문이죠. 기러기가족 박람회는 그런 절박한 심정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모임입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하이패밀리 송길원 대표는 박람회를 계기로 사회적 지원 시스템과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솔직히 기러기 아빠임을 밝히기조차 쉽지 않았어요. 그동안 홀로 남은 아빠의 자살과 부부의 이혼,현지에서의 아이들 문제가 언론에서 다뤄질 때마다 무슨 공범 같은 심정이었죠. 사실 인식 변화가 필요해요. 저부터 떳떳하게 커밍아웃하겠습니다. 저의 삶을 드러내놓고 같이 고민하겠습니다.”

기러기서포터즈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신상훈 교수는 본인도 기러기 아빠다. 자신이 기러기 아빠들의 고통을 워낙 잘 아는 터라 그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짐도 나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들과 매주 편지나 이메일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어요. 오히려 한 집에서 살 때보다 사이가 더 좋아진 것도 같고요. 너무 바빠서 아들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었는데 최근엔 화상 채팅으로 아들 녀석 속마음도 알 수 있게 됐지요.”

2년전 아내와 아들을 캐나다에 보낸 대학교수 서모(대구시·50)씨는 자신들의 삶을 가족해체로 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기러기 아빠들은 박람회에서 편견으로부터의 해방을 시도할 작정이다. 그들은 행사에서 기러기 가족들의 실제 삶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부 사립학교의 예를 들어 돈 낭비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해당하는 공립학교의 예는 어떤지,그리고 성공 사례도 보여줄 예정이다. 사회참여와 봉사를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 심기에도 나서기로 했다.


기러기 아빠들의 한결같은 지적은 처음 아이들을 보내려 할 때 사전 정보는 물론 보낸 이후의 삶에 대해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20여 가지 무료 상담코너를 마련한다. 유학,여행,이민상담과 우울증,부부관계까지 실제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또 가정행복 편지쓰기 등 이벤트를 마련해 기러기 아빠들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심어주고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송 대표는 “기러기 가족은 한국의 교육열이 만들어놓은 독특한 형태의 문화”라며 “무차별적인 비판보다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Comments,     Trackbacks
“웃으면 병이 나아요”… 지구촌가정훈련원 웃음치료 강좌

[국민일보]|2006-05-18|29면 |05판 |문화 |뉴스 |1106자

웃음이 건강에 특효약이란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엔 웃음을 통해 내적 치유까지 적극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실생활에 웃음을 실천하는 일. 웃음치료사 이병준 목사가 말하는 ‘웃음 생활화 5계명’을 소개한다.


1.웃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라=웃음은 알파파라 불리는 조화진동을 일으킨다. 뇌로부터 인체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활력을 준다. 피로를 없애고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 특히 가족이 모두 웃을 때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2.온가족이 함께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하라=코미디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쉽게 웃을 수 있다. 웃음은 전염성이 있다. 코미디 프로를 보면서 한 사람이 웃으면 다른 가족에게 쉽게 전염된다. 실제로 코미디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웃는 사람들 효과’를 넣는데 바로 웃음의 전염성을 노린 것이다.


3.웃음이 있는 식탁 만들기=한국 사람들은 흔히 식탁에서 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식탁만큼 가족이 편하게 서로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없다.식탁에서 웃음을 창출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지자. 순서를 정해 유머를 준비해보자. 소재도 많아지고 센스도 높아진다.


4.웃음공간을 만들라=공부하는 공간,기도하는 공간,잠자는 공간보다 더 유익한 곳은 웃음공간이다. 그 공간에만 들어가면 무조건 웃자. 화장실도 좋고 거실 바닥에 원을 그려놔도 좋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약간의 강제성은 필요한 법.


5.스마일 버튼 만들기=가족의 친밀감 형성을 위해 접촉은 더 없이 중요하다. 접촉하면서 웃는 것은 효과 두 배. 아이들의 정서적 자산을 만드는 데도 좋다. 가족 각자의 옷에 스마일 버튼을 만들어 그곳을 누르면 웃기로 규칙을 정하자.


한편 지구촌가정훈련원(원장 이희범 목사)는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본원 세미나실에서 제4차 웃음치료 강좌를 개최한다. 웃음치료사이자 힐링센터 소장인 이병준 목사가 진행하는 이번 강좌는 개별 웃기,그룹별 웃기,웃음으로 내면 치료하기 등 3단계로 구성됐다. 웃음이 어색한 사람,우울증과 마음의 분노로 고통 받는 사람,펀(fun) 경영을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02-463-9251).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Comments,     Trackbacks
[미션에서 만난 사람] 태즈메이니아大 최영주 교수… 호주에 한국계 대학 설립 소망

[국민일보]|2006-05-17|31면 |05판 |문화 |기획,연재 |2803자

최근 국내 대학 2곳과 자매결연하기 위해 방한한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 컴퓨터학부장 최영주(53) 교수. 그는 호주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꼽힌다. 소수민족 출신으론 드물게 호주의 국립종합대학 학부장으로 진출한 입지전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30대에 학부장이 된 뒤 지금까지 태즈메이니아대 전산학 분야를 주물러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 해외캠퍼스 개척 등 굵직한 업무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 그만큼 그의 실력과 행정력이 출중하다는 이야기다. 

최 교수의 이번 방한은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태즈메이니아대와 경남 창원대 등의 자매결연을 추진하러 왔습니다. 한국의 대학들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기독교 대학인 한동대도 둘러보았지요.”

그는 특히 한동대의 운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자신이 추진중인 호주의 한국계 대학 설립에 많은 참고가 됐다는 것.


“호주에서는 한동대처럼 특정 종교를 노골적으로 표방하는 대학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법과 정책으로 엄격히 규제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운영의 묘를 살려 한동대처럼 기독정신에 투철한 실무 인력을 길러내는 작업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는 특히 한동대에서 총장과 학생들이 허물없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10여년 전부터 한국 대학들과 꾸준하게 연을 맺어왔다. 연세대 이화여대 경희대 건국대 등 여러 대학과 교수 및 학생 교환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는 것. 지금도 태즈메이니아 대학에는 5명의 한국 교수가 와 있다고 한다. 태즈메이니아대는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학생 수만 1만5000여명에 달하고 세계 200위권에 드는 숨은 명문이다. 특히 최 교수가 이끌고 있는 컴퓨터학부는 호주내에서 2∼3위권에 올라 있다.컴퓨터학부의 질과 행정을 최 교수가 총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태즈메이니아대의 중국 진출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이 대학은 상하이 항저우 푸저우에 캠퍼스 3곳을 두고 있는데 그 운영에 최 교수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


최 교수는 모태신앙인이다. 아버지는 크리스천이 아니었지만 어머니의 신앙은 독실했다. 그의 장인은 서울 종로 연동교회의 이종진 장로다. 이 장로는 탁월한 영어 실력으로 북유럽에서 원조를 받아 국립의료원을 건립하고 원장과 이사장을 지낸 저명 기독인이다.


최 교수가 호주에 정착하게 된 것은 하나님 사역 준비를 위한 과정이었다. “아버지는 1960년대 호주 초대 총영사와 미얀마 대사를 지낸 최명준씨입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당시 총영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호주로 갔습니다. 그곳 캔버라 ANU(호주국립대)에서 전산학을 공부하고 대학원까지 마쳐 교수가 됐지요.”

그는 프린더스대학 전산학부의 창립 멤버로 교수직을 처음 맡았다. 그리고 단과대학 부학장에 재직하던 중 태즈메이니아대에서 상경전산대학을 설립한다며 그에게 학장 공모에 응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학장 모집은 벌써 마감된 상태였어요.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고 비행기를 갈아타고 인터뷰를 갔죠. 인터뷰에선 그 학교의 잘못된 점을 내내 비난만 한 셈인데 돌아가는 길에 연락이 왔어요.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데 비상전화 연락이라며 저를 찾았죠. 바로 출근할 수 있겠느냐고요. 그날이 12월24일로 하나님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죠.”

그는 하나님이 태즈메이니아섬에서 자신을 사용하시기 위해 부르셨다고 믿는다. 이 섬에는 15년이나 된 한인교회가 있었지만 부침이 심했다. 목회자도 여러 차레 바뀌었고 성도 수도 들쭉날쭉했다. 목회자의 공백기간이 많아 설교 테이프로 예배를 드린 적도 많았다. 그는 이 한인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애를 썼다. 결국 얼마 전에 시드니순복음교회의 도움으로 재창립을 하게 됐다. 이때 안수집사인 그의 역할이 매우 컸다.


“성도들이 적을 때는 5명 안팎이 모여 예배를 드렸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예배당으로 빌려쓰고 있는 호주교회보다 성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끝까지 교회를 지키도록 하나님께서 사명감을 주셨고 그 열매를 맺게 하신거지요.”

학자로서 그는 한국교육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한국 학생들은 공부를 너무 안해요. 교육을 위한 교육,학위를 위한 교육이 되고 있어요. 배우는 것은 많은 것 같은데 똑똑하지 않습니다. 공부할 기회는 많이 주되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호주에선 학생은 물론 대학교수들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호주의 교수 채용은 완전히 공채라고 한다. 내부 승진이란 것은 없다. 한국에서는 연공서열에 의해 승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호주엔 절대 그런 일이 없다.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고 철저히 검증 받아 실력이 없으면 현재의 자리도 유지하기 힘들다. 그러니 교수도 공부를 안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30여년을 호주에서 살아왔지만 그의 모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여전하다. 그의 소망은 한국 학생들의 국제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한국 대학,한국 대학생들은 더 국제화돼야 합니다. 호주에서 설립을 추진중인 한국계 대학을 통해 우리 인재들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영주 교수는

광주서중과 광주일고를 졸업한 후 캔버라 ANU(호주국립대)에서 전산학을 공부하고 그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아들레이드대학과 프린더스대학을 거쳐 현재 론세스톤 태즈메이니아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중국 진출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태즈메이니아대학 캠퍼스를 상하이 등 세 곳에 세우고 운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한국 대학들과는 10여전 전부터 교수 및 학생을 교환해오고 있으며 경희대 및 전남대와는 내년부터 복수학위제를 운영한다. 현재 한동대·창신대와 자매결연도 주도하고 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Comments,     Trackbacks
6월 7일 ‘2006 마리아행전’ 참가 희망자 선착순 모집

[국민일보]|2006-05-13|21면 |05판 |문화 |뉴스 |439자

여성을 위한 부흥축제 ‘2006 마리아 행전’이 다음달 7∼9일 서울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 서빙고성전에서 열린다. ‘말씀 생명 영향력’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말씀 집회와 각종 강의가 이어진다. 오대원(한국예수전도단 설립자) 목사가 주강사로 나서서 ‘묵상하는 여성’ ‘골방에서 열방으로’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김윤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교수는 ‘여성,그대의 이름은’,김양재(우리들교회) 목사는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라는 내용으로 특강을 한다. 신승은(N국 사역) 선교사,조호영(온누리교회 여성사역담당) 목사의 강의도 이어진다.


하용조 목사는 “이번 대회는 예수를 사랑하고 따라가는 크리스천 여성들을 위한 행사”라며 “선교 비전을 가진 모든 여성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까지 선착순 모집(02-3215-3201).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Comments,     Trackbacks
순교자 영성 본받아 새 부흥의 길로… 신디 제이콥스 목사―주광조 장로의 만남

[국민일보]|2006-05-13|22면 |05판 |문화 |뉴스 |1457자

“한국 교회는 순교자의 피로 인해 부흥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복음에 빚진 사람들입니다. 이제 그 빚을 갚을 때가 왔습니다. 우리 모두 부흥을 소망합시다.”

미국의 중보기도 사역자 신디 제이콥스 목사 초청 영성 세미나 마지막 날인 11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이날 입추의 여지 없이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은 단상에 오른 노년의 한 장로를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제이콥스 목사는 눈물로 장로를 맞으며 청중과 함께 축복의 기도를 해줬다.


이 장로는 일제시대에 신사 참배에 반대하다 순교한 고 주기철 목사의 아들 주광조(75·극동방송 상임고문 ) 장로였다. 주 장로는 단상에 올라 “아버님은 신사 참배를 거부하다 38년부터 5년4개월 동안 투옥돼 온갖 고초를 겪으셨습니다. 옥중에서 몽둥이 찜질,채찍질 등 상상할 수 없는 고문을 당했지만 신앙적 변절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버님은 일사각오로 주님을 섬겼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님은 1944년 4월21일 순교하시기 전에 어머님과의 마지막 면회에서 ‘나는 가지만 우리 산정현교회 양떼들은 어떻게 하겠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님은 ‘가족과 교우들은 염려하지 말고 끝까지 주님을 따르세요’라고 격려했습니다”고 언급했다.


주 장로가 “아버님은 순교하시기 직전 ‘따뜻한 숭늉 한 사발 마시고 싶소’라면서 인간적인 소망을 말하시기도 하셨습니다”라고 말할 때는 제이콥스 목사와 체안 목사 등 미국에서 온 사역자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주 장로는 “오늘 우리가 편안하게 믿음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은,한국 교회가 이만큼 부흥할 수 있게 된 것은 순교를 각오하고 믿음을 지킨 신앙 선배들 때문입니다”라면서 “한국 교회는 다시 한 번 순교자의 신앙을 본받아 새롭게 부흥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이날 주 장로가 집회에 참석하게 된 것은 고 주기철 목사 가족을 만나겠다는 제이콥스 목사의 강력한 소망 때문. 제이콥스 목사는 오래 전에 고 주 목사의 순교 이야기를 전해듣고 감동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이번 방한을 앞두고 집회를 주최한 영동제일교회 김혜자 목사에게 “꼭 고 주 목사님의 유족을 만나고 싶다”고 말해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


제이콥스 목사는 “한국 교회에는 순교자의 고귀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 피가 한국의 기독교를 부흥시켰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순교를 각오한 신앙을 요구하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순교자의 유산을 받아들일 때 새로운 부흥은 이뤄질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고 주 목사님의 신앙으로 인해 주 장로님의 가문이 대대로 복을 받을 것이며 한국 교회는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축복했다. 주 장로는 “긴 생애를 살아왔지만 오늘처럼 환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백광진(잠실동교회) 목사는 “참으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면서 “순교자의 영성을 회복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Comments,     Trackbacks
웃음 찾아가는 아이들,감사할 뿐이죠… 위탁아동 양육하는 임영미 사모

[국민일보]|2006-05-12|29면 |05판 |문화 |뉴스 |1405자

“사랑에도 유전인자가 있나 봐요. 우리 주형(6)이는 아빠,우리 재형(4)이는 저를 닮았다네요.”

위탁아동 2명을 맡아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는 인천 석남2동 시민장로교회의 임영미(40) 사모. 1년4개월을 함께 생활하면서 ‘우리’라는 말이 늘 입에 붙어 있다. 아이들이 잘생겼다는 자랑도 여간 아니다.


남편 이수대 목사가 아동 사역을 하고 있지만 위탁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우연히 복지재단에서 실시하는 위탁부모 교육에 친구를 따라간 것이 계기가 됐다. 교육이 끝났을 때 ‘내 일이구나’라는 느낌이 왔다. 친자녀 예슬(14)이와 윤우(13)가 아직 어리지만 어머니 손이 약간은 덜 필요할 때인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확신했다.


임 사모를 만나기 위해 교회에 들어섰을 때 예배당은 공부방 같은 느낌을 줬다. 맞벌이 부모를 둔 동네 아이들 40여명이 공부하고 있었다. 변두리 4층 건물의 2층에 자리잡고 있는 교회는 20평 남짓한 공간에 사랑이 넘쳐흘렀다.


“아이들이 웃음을 찾아가고 있어요. 감사할 뿐이에요. 주형이가 ‘엄마,나 떼놓고 어디가? 나 버리는 거 아니지?’라고 물어서 시장도 혼자 못 갔어요.”

주형이와 재형이 친아버지는 오래 전에 행방불명됐다. 친어머니는 정신질환으로 아이들을 거의 키우지 못했다. 말없이 집을 나가 안 들어오기 일쑤였고 아이들이 위탁된 뒤에는 자취를 감췄다. 어린이날이나 명절에는 친부모와 위탁아동이 함께 지내기도 하지만 이들에게는 그런 적도 없다. 위탁된 아이들은 대부분 경찰서나 동사무소를 통해 복지재단으로,복지재단에서 다시 위탁가정으로 이사한다.


“위탁가정에서라도 가족 사랑이 무엇인지 알면 소년원 같은 곳에 가지는 않는데요.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쳐줄 수 있어 감사해요.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불쌍한 아이의 엄마가 돼준다는 건 축복”이라며 임 사모는 연방 손사래를 쳤다.


어려움도 있다. 두 아이 모두 아토피가 심하다. 재형이는 천식도 있다. 천식으로 1차와 2차 진료기관,종합병원 중환자실까지 6시간을 헤매다 입원한 적도 있다. 의사 선생님이 생명이 위험하다고까지 했었다. 천식을 평생 달고 살아야 한다니 임 사모는 가슴이 멘다.


임 사모는 주위사람들의 고마움도 잊을 수 없다. 쌀과 옷을 챙겨주는 이웃,세심하게 아이들을 관리해주는 복지사,무료로 치료해주는 병원이 없었던들 아이들을 잘 키우기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임 사모에 가장 힘든 건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이다. “위탁아동이라고 일반 아이와 다르게 대하는 병원들도 일부 있었어요. 한번은 주형이 재형이게만 사탕을 안 주더라고요. 한바탕 싸웠죠.”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고 감사하단다. 임 사모는 “주형이 재형이의 마음속 상처가 성장하면서 치유되었으면 하는 게 소망”이라며 “우리 크리스천들이 위탁가정으로 많이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Comments,     Trackbacks
가족쉼터 ‘발아의 집’ 개원

[국민일보]|2006-05-09|26면 |05판 |문화 |뉴스 |330자

(사)행복을 만드는 사람들(대표 박필)은 최근 가족 쉼터이자 자연 치유 체험의 장인 ‘발아의 집’을 개원했다.경기도 여주의 남한강변 3300평 대지 위에 세워진 ‘발아의 집’은 17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숙소로 이뤄져 있다. 또 1200평의 잔디장과 자연 방목 동물원,자전거 하이킹 코스도 마련돼 있다. 원하는 사람은 무공해 밭에서 땅콩 옥수수 등을 직접 재배할 수도 있다.


박필 대표는 “가족사랑학교과 부부사랑학교,영성수련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단체나 교회가 요청해오면 인생·행복·가정을 주제로 한 특강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Comments,     Trackbacks
재중동포 선교사 부인 안타까운 암투병… 전마리씨 병원비 부족 애태워

[국민일보]|2006-05-06|23면 |05판 |문화 |뉴스 |423자

중국 장쑤성 이다윗(가명) 조선족 선교사 부인 전마리씨가 자궁암 수술 후 투병중이나 병원비가 부족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1988년 한국에 와서 1996년 중국에 파송된 이 선교사는 옌볜에 이어 장쑤성 모 도시에서 선교 사역을 하던 중 지난 2월 아내 전씨가 자궁암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 전씨는 1차 수술에서 전이가 확인돼 자궁 맹장 임파선 등을 절제했고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비는 친척들이 마련해서 보냈으나 문제는 6차까지 해야 하는 항암 치료비. 몇년전부터 한국 모교회의 후원이 끊긴 상태에서 자비량으로 사역하던 중이라 더 막막하다. 이 선교사를 돕기 위해 나선 서울 동북복음교회 이은규 목사는 “한국 교회의 기도와 후원이 절실하다”며 “투병에서 승리해 다시 사역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고 말했다(02-858-2630).


전병선 기자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