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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신갈중앙교회 다시 가보니… 4년 만에 재적 300명에서 1500명 교회로


1년에 400여명이 교회를 찾아오고 이 중 90% 가량이 새신자로 정착하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용인 신갈중앙교회(정기영 목사) 이야기다.  


지난 26일 방문한 신갈중앙교회는 지난해 2월 보도(국민일보 2015년 2월 17일자 27면 참조) 후 1년여 만에 400여명이 더 늘어 재적성도가 1500명을 넘어섰다. 이 교회는 2012년 300명에서 지난해 2월 1100여명으로 성장했다. 


대형교회가 아닌데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비결은 뭘까. 정 목사는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줬고 이에 감동받은 성도들은 어디를 가나 ‘우리 교회 최고’ ‘우리 목사님 최고’라고 자랑했다. 자연스레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교회는 새신자의 정착을 돕는 7주 프로그램 ‘바나바’를 통해 정착률을 높였다. 


이날 만난 정기영 목사와 이현만 권혜진 장로를 통해 교회의 소문난 자랑거리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 세 사람은 1시간여 동안 쉬지 않고 교회를 자랑하며 서로를 치켜세웠다.


권 장로는 “우리 교회는 불신자들이 정착해 성장하는 교회”라며 “세례 받는 이들 대부분이 불신자 상태에서 처음 교회를 찾은 이들이었다”고 자랑했다. 다른 교회 성도들의 수평 이동에 의해 성장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이어 “우리 교회는 그 흔한 ‘전도축제’ 한 번 한 적이 없다”며 “주민 초청 행사는 음악으로 섬긴다는 생각으로 1년에 2회 음악회를 여는 게 전부”라고 했다. 또 “우리 목사님은 인사말 시간에 ‘잘 오셨습니다, 좋은 시간 가지세요’라고 딱 두 마디만 하는데 긴 메시지보다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끄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우리 교회 성도들은 예배시간에 참 많이 운다”면서 “우느라고 예배가 끝나도 앉아있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그만큼 성도들이 목사님의 메시지에 은혜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권 장로도 “원래 다른 교회를 섬기다가 이곳에 정착한 지 4년여가 됐다”면서 “좋은 교회를 찾다가 이곳에 왔는데 설교가 아주 쉽고 감동적이어서 그날 바로 성도로 등록했다”고 회상했다.  


정 목사는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보수 교단 교회의 목회자로서 본문에 충실하되 메시지를 쉽게 전하려 애쓴다”고 했다. 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 소속이다. 정 목사는 오히려 장로들의 섬김을 자랑했다. 그는 “시무 장로가 9명, 협동 장로가 3명인데 장로들이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최선을 다해 성도들을 섬긴다”고 했다.  


이 장로는 “우리 목사님은 장로들에게 헌신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본인이 은혜 받고 기쁘면 알아서 봉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며 “그렇게 신뢰하니 우리가 알아서 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두 장로의 목회자 자랑이 계속되자 가운데에 앉은 정 목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낯 뜨겁고 마음이 불편할 정도”라며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고 이렇게 말씀해주는 성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 장로의 자랑이 이어졌다. “우리 목사님 정말 잘생기지 않았어요?” 정 목사가 웃으면서 펄쩍 뛴다. “아이고, 왜 그러세요.” 모두 한바탕 웃었다.


용인=글·사진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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