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적은 인건비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만 신경 썼습니다. 직원 1만5000여명은 인적 자산에 불과했지요. 예수를 영접하자 이 직원들이 모두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존재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경영했더니 회사가 15년간 매년 19%씩 성장했습니다.”
앤디 밀스 G&M재단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서울 온누리교회 크리스천CEO포럼(CCF·대표 이남식 계원예술대 총장)에서 ‘일의 영성’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미국 톰슨파이낸셜 CEO와 미국 뉴욕의 기독교대학 킹스칼리지의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G&M재단과 투자회사 ‘아르케고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두 곳은 모두 미국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재미동포 빌 황이 설립했다.
밀스 회장은 1988년 신앙을 가진 이후 성경적인 경영을 고민하고 일터 현장에서 실천해 왔다. 전 세계 16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만든 일터 신학 온라인 서비스 ‘토우(TOW·Theology of Work)’ 출범도 주도했다.
밀스 회장은 ‘기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창조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청지기’보다 한 단계 더 신뢰받는 개념으로 ‘후견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기업의 말단 직원부터 CEO까지 모두 후견인이라는 관점으로 일하면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일의 성과도 하나님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하나님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에덴동산을 맡기고 다스리라고 하셨는데 인류가 지금처럼 번영한 것을 보면 양적 측면에서는 잘했다”면서 “하지만 노동착취, 불공정, 불공평, 불신 등이 여전한 일터의 현장을 보면 질적으로 잘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경의 달란트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와 세 달란트를 남긴 두 종에게 주인이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했는데 여기에서 ‘잘했다’는 생산성, ‘착하고’는 인격, ‘충성된’은 과정을 말한다”며 “하나님은 생산성만이 아니라 인격과 과정도 평가하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편 89편 14절을 인용해 하나님은 ‘의와 공의에 기초한 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의는 옳은 것이다. 일터에서는 제품을 제대로 만드는 것, 광고의 약속을 지키는 것, 제품 가격을 적정하게 매기는 것 등이 의를 실천하는 것이다. 공의는 공정한 것이다. 올바른 승진, 평가 등이 해당되며 신뢰받는 조직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가족이 경영하는 기업에서 특히 중시해야 하는 가치다.
밀스 회장은 “경쟁력도 있고 직원들도 다니고 싶은 회사를 경영하고 싶다면 예수님을 이해하고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고 항상 자문하라”고 강조했다.
■앤디 밀스 회장과의 Q&A
앤디 밀스 G&M재단 회장은 이날 CCF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성경적인 경영 사례를 소개했다.
-건강한 조직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뚜렷한 목적을 갖고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직원들은 모두 인정받기를 원한다. 따라서 이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회사 규칙, 업무 분장 등에 명시하고 이를 잘 따르도록 격려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직원을 뽑고 평가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말로 그쳐서는 안 되며 실천을 해야 한다."
-실천은 어떤 의미인가.
"이전에 런던에서 새 사업을 시작했을 때 실력 있는 한 영업전문가를 초빙했다. 그런데 그가 3개월간 회사 돈을 유용했다. 사실 그 사업의 성패는 그에게 달려있었고 그는 이자까지 더해 빼돌린 돈을 갚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를 해고했다. 사업적으로는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직원들은 규칙을 실천하는 회사를 더 신뢰하게 됐다."
-해고하는 것이 성경적인가.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은 어떤가.
"모든 비즈니스를 성경적으로 해야 한다. 다만 지혜롭게 해야 한다. 앞서 말한 런던 사무실 대표로 친구를 고용했었다. 그는 능력이 부족했다. 내가 대신 일해주다시피 하다 결국 해고했다. 그때 친구는 내게 '일을 대신하지 말고 내가 잘하도록 왜 도와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 후 능력이 부족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보통 70% 정도는 이 프로그램으로도 개선되지 않아 해고된다. 하지만 회사나 그들 모두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회사는 좋은 이미지를, 해고된 이들은 어렵지 않게 새 직장을 얻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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