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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안산지역 살리기 10번째 프로젝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세월호 침몰 사고를 겪은 시민들을 위로하고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10번째로 안산을 방문했다.

이영훈 목사와 서울 영등포 및 마포지역에 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 400여명은 5일 오후 ‘제10회 안산희망나눔프로젝트’를 위해 안산시 원곡동 보성전통종합시장을 찾았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가 많았던 단원고로부터 3㎞ 정도 떨어진 곳이다.

시장은 이날 손님들로 왁자지껄했다. 곳곳에서 “이건 얼마에요” “맛있겠네요” “이렇게나 많이 줘요?” 등 성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장 주인들은 “감사해요. 또 오세요”라고 인사했다. 이들의 목소리가 경쾌하게 어우러졌다.

이 목사도 시장을 돌면서 김과 게장 등 반찬류를 샀다. 시장내 ‘낙원떡집’에서는 송편, 찰떡 등을 골라 검은색 봉지에 담으며 동행한 교회 장로들에게 “여기가 가장 맛있는 떡집”이라고 소개했다. 떡집 주인 정정민(50·여)씨는 “또 오셨네요”라고 반갑게 맞이했다. 요즘 시장 경기가 어떠냐고 묻자 정씨는 “이전보다 좋아졌다. 시장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고 표정도 밝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안산희망나눔프로젝트’는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긴 안산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기 위해 2014년 4월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세월호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이후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안산의 전통 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 국제구호개발NGO 굿피플 등이 함께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제종길 안산시장 등 지역인사들도 참여했다.이날까지 연인원 8000여명이 방문해 3억여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했다.

초기에는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것이라는 냉소적 시각도 있었지만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6회째부터는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었고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보성전통종합시장 상인회장 김동길(47)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심적, 경제적으로 힘들 때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찾아와줘 큰 힘이 됐다”며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세월호 사고로 절망에 빠진 안산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자 시작한 일”이라며 “사고 후 2년 반이 지났지만 배는 물속에 그대로 있고 9명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잘 마무리돼 안산시민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꿈과 희망이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산=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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