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성 서울신대 총장은 지난 13일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에서 열린 ‘서울신대-하이델베르크대 국제학술대회’에서 “동아시아의 평화는 과거 침략에 대한 일본의 시인 반성 사죄 보상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총장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주제로 기조 강연했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초대 조선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사살한 후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했다. 안 의사는 이 책에서 일본의 잘못을 지적하고 반성을 촉구했다. 동양평화를 위해 ‘한·중·일 동양평화회의’를 조직하고 공동 군대, 공동 은행을 두고 공동 화폐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유 총장은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동아시아의 평화뿐 아니라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또 “안 의사가 이토를 죽인 것은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정당방위’와 ‘저항권’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사는 당시 일본 법정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죄악이 아닌가’라고 묻자 “평화로운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죄악이다. 나는 이 죄악을 제거한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기조 강연자로 나선 미하엘 벨커 명예교수는 세계적인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에 대해 강의했다. 벨커 명예교수는 칸트의 저서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1795년)를 토대로 칸트의 ‘평화론’을 설명했다.
칸트는 이 책에서 폭력과 무기가 아니라 법과 정치가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창했다. 특히 칸트는 “평화와 휴전 상태는 분명히 다르다”며 “평화라고 불리는 단순한 휴전 상태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국가의 주권파괴를 금지하고 상비군을 점차 철폐하며 다른 나라를 간섭하기 위한 폭력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벨커 명예교수는 “칸트의 평화론은 평화를 위한 도덕·정치·법률적, 심지어 경제적 조건까지 다뤄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상용(고려대 명예교수) 전 주일대사는 ‘동아시아 평화와 한·중·일 협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일본은 너무나 보수적인 나라라는 점, 한국의 주장이 현실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면 이를 이해할 만한 국민이 적지 않은 나라라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양국 간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구약의 다윗 전통의 내부적 발전 논리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강연한 만프레드 외밍 하이델베르크대 교수는 “하나님의 뜻에 맞는 제사 음악 노래 공동체에 유용한 도덕에만 관심이 있었던 다윗은 평화의 비전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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