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2006-08-10|26면 |05판 |문화 |뉴스 |1096자
대한기독교서회(사장 정지강 목사·이하 서회)가 예장출판사(사장 하태초 장로·이하 예장)와 함께 두 곳만 21세기 찬송가를 판매하겠다고 분명히 밝힘에 따라 새 찬송가의 판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21세기 찬송가는 통일찬송가 발행 당시의 정신을 살려,공회가 지정한 두 기관(서회,예장)에서만 발행해야 한다”며 “상품으로 전락한 찬송가의 권위를 다시 거룩한 책으로 되돌려 놔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서회측은 21세기 찬송가의 판권은 서회와 예장 두 곳에서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의 찬송가는 100여년 전 ‘찬미가’에서 시작해 합동,개편,새찬송가가 한꺼번에 발행되다 현재의 통일찬송가로 이어져 오고 있다. 1983년께 합쳐진 이 통일찬송가는 찬미가부터 합동찬송가·개편찬송가를 출판해 오던 서회와 생명의 말씀사가 발행했다. 이후 통일찬송가를 만든 찬송가위원회와 새찬송가위원회 중 새찬송가위원회가 1967년께 예장출판사의 전신 ‘연합서원’을 세워 찬송가를 발행했다.
하지만 일반 출판사들은 “두 출판사의 출판권 독점은 부당행위”라면서 “약 15년간 찬송가 인세의 80% 이상을 제공한 기존 출판사에도 출판권을 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찬송가공회측은 “서회와 예장 두 출판사에 판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 출판사들에도 판매를 할 수 있도록 반제품 형태로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일반 출판사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새 찬송가와 관련,현재 통일 찬송가와의 일정 기간 동시 발행 여부도 도마 위에 놓여 있다. 공회는 “통일찬송가는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만 팔고 추가 발행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10여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새 찬송가가 조기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일반 출판사들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교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 성경 개정으로 260만부 이상의 개역 개정판을 교회들이 구입했다”며 “반강제적으로 새로 사야 한다면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클 것”이라는 밝혔다.
21세기 찬송가는 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이 판권 논란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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