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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복음화에 연합과 협력 선교단체―교회 동반자돼야… 학복협 이승장 대표

학원복음화에 연합과 협력 선교단체―교회 동반자돼야… 학복협 이승장 대표

[국민일보]|2006-09-09|24면 |05판 |문화 |뉴스 |1148자

“학원 복음화는 영혼 구원과 캠퍼스의 문화 변혁 등 두 날개를 축으로 움직입니다. 이 두 날개를 움직이는 동력이 ‘연합’입니다. 복음 전도와 캠퍼스 문화 변혁뿐 아니라 이단에 대한 대처 등에 대해 학생선교단체간,선교단체와 교회간에 아름다운 ‘연합과 협력’이 지속되길 소망합니다.”

학원선교단체 연합체인 학원복음화협의회 이승장(사진) 대표는 “학원 복음화를 위한 교회와 선교단체의 역할이 모호해지면서 그 경계에 ‘연합과 협력’이 캠퍼스 복음화의 꽃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교회대로,캠퍼스는 캠퍼스대로 서로 연합하고 협력하여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윈-윈’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캠퍼스복음화협의회를 통해 동역하고 있는 선교단체는 11개. 교회도 서울 지역만 80여 교회가 서로 협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캠퍼스별로 기독 학생 및 교수와 교직원,지역 교회 등의 연합 활동도 활발하다.

이 대표는 “기독교의 각종 비리 연루,비합리적이고 독선적인 이미지,기득권 옹호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캠퍼스에 뿌리를 내려 사역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캠퍼스 복음화 사역 50여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고민과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과거와 달리 캠퍼스 복음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돼 사역이 보다 입체적이고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학원복음화협은 올 하반기의 대표적인 사역으로 다음달 28일 ‘기독청년대학생대회 2006’을 준비하고 있다. 1989년 ‘복음·민족·역사’ 대회를 시작으로 ‘리바이벌’ ‘스텝’ ‘부흥’ 대회의 맥을 잇는 이번 대회는 부흥을 갈망하는 기독청년 대학생들이 통일에 헌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1월20일에는 ‘제3회 캠퍼스사역 콘퍼런스’도 개최돼 캠퍼스 사역의 쟁점과 전망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승장 대표는 하반기에 펼쳐질 사역들을 통해서 많은 사역단체들이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음주의 학생운동 개척기인 1967년 ESF(한국기독대학인회)의 총무로 처음 사역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캠퍼스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이 대표는 국민일보 독자들에게 “‘청년들아,나를 딛고 오르거라’던 루쉰의 말처럼 청년 대학생들이 마음껏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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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대부흥 기념’ 힘 합친다… 예장합동·CCC ‘켄싱턴 언약 ’

‘평양 대부흥 기념’ 힘 합친다… 예장합동·CCC ‘켄싱턴 언약 ’

[국민일보]|2006-09-08|27면 |05판 |문화 |뉴스 |1031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 황승기 목사·이하 예장합동)와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가 내년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 교회 부흥과 세계 선교를 위한 협력을 구체화했다.

예장 합동과 CCC는 지난 5일 설악산 켄싱턴호텔에서 예장 합동 황승기 총회장 및 장차남 부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임원 30여명과 CCC 김준곤 총재,박성민 대표를 비롯한 간사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켄싱턴 언약’을 체결했다.

‘켄싱턴 언약’에는 내년 7월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대학생콘퍼런스 CM2007 대회와 7∼8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예장 합동 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 기념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구체적인 상호 협력 내용을 담았다.

이번 언약에 따르면 한국 대학생 1만5000명과 CM2007에 참석하는 외국 대학생 6000여명이 예장 합동의 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 기념대회에 참가한다. 아울러 서울 경기지역 합동교회들을 방문,선교 간증과 도시 전도 운동에도 나서게 된다.

또 예장 합동은 CM2007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 대학생들을 영적으로 입양하고 이들의 국내 체류를 후원하기로 재확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예장 합동은 CM2007 후원에 최소한 1000여 교회의 동참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과 CCC는 내년 7월 이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전 세계 미전도 종족과 미사역 캠퍼스 선교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예장 합동 황승기 총회장은 “한국 교회의 부흥과 세계 선교를 위해서는 말씀을 깊이 연구해 준행하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CCC와 함께 힘을 모아가자”고 격려했다.

김준곤 CCC 총재도 “부흥의 비결은 기도와 성령의 능력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이번 언약이 교회와 선교단체간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과 CCC는 지난해 2월2일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선교협약식을 가졌다. 이후 대전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 등 합동측 교회들과 캠퍼스 선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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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선교,제자훈련에 중점을… 배안호 탄자니아 선교사

아프리카 선교,제자훈련에 중점을… 배안호 탄자니아 선교사

[국민일보]|2006-09-07|27면 |05판 |문화 |뉴스 |1156자

“아프리카의 기독교를 ‘길이는 원 마일, 깊이는 원 인치’라고 부릅니다. 복음화율은 80∼90%에 이르지만 신앙의 깊이,삶의 변화가 없음을 나타냅니다. 이제 선교정책을 양적인 선교에서 질적인 선교로 바꿔 제자훈련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탄자니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 배안호 목사는 “우리의 선교정책은 다분히 물량 위주,프로젝트 위주”라며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것을 자랑하며 언제까지 몇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선교사는 “탄자니아의 기독교 복음화율은 50%이고,케냐는 80%,우간다는 90%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들은 기독교를 쉽게 부인하고 만다”며 “이는 오랫동안 독일과 영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생긴 식민지 근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질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 쉽게 교회에 나가고 도움이 그치면 자신들의 종교로 돌아가버린다는 것이다.

배 선교사는 “그들에게 무작정 돈을 주며 전도해 교회를 몇 개 더 세우기보다 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신앙적으로도 바르게 설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토착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켜 제자화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교사의 비전을 갖고 있는 이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스스로 신실한 제자가 돼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올해 첫 안식년을 맞아 입국한 그는 토착교회 지도자들을 잘 훈련시켜 사역에 성공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의 선교지를 찾아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실제 얼마 전 몽골의 한 선교지에서 이같은 사례를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라산부터 백두산까지 7개의 산을 그 지역의 목회자들과 등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교사는 사도 바울처럼 가장 투철한 애국자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배 선교사는 대학생선교단체 죠이선교회 출신으로 한국에서 1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선교사로 헌신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대학에서 석?박사 논문으로 ‘한국의 토착 장로교 형성사’를 연구했고 탄자니아 칼빈신학교에서 교장으로 사역해왔다.

그는 “칼빈신학교가 탄자니아의 3400만명뿐 아니라 케냐와 우간다 등 아프리카의 58개국 7억5000만명의 영혼을 깨우는 진원지가 되게 해달라”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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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트/ “교회 갱신 최우선 과제는 리더십 개발”… 교갱협,목회자 설문조사

<after>

한국 크리스천들의 도덕성이 보통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목회자의 리더십 개발인 것으로 지적됐다.


직접 본 걸 이야기해봐>

교회갱신협의회(대표 옥한흠 목사)는 지난 11차 영성수련회에 참석한 목회자 300명(합동 98%, 타 교단 2%)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교회 구성원의 도덕성이 5점 만점에 평균 2.7점에 그쳤다고 5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나마 목회자 도덕성이 조금 높았다. 구성원별로는 목회자 도덕성은 2.9점, 직분자 2.6점, 성도 2.7점으로 나타났다.

또>

직분별로는 선교사의 도덕성이 가장 낮았다. 선교사의 도덕성은 2.5점으로 나타났고, 담임교역자와 기관사역자의 도덕성은 2.8점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최우선 과제 이야기는 뭐야?>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를 묻는 설문도 진행됐다. 

결과는?>

그 결과,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5%가 목회자의 리더십 개발을 꼽았다.

또 다른 과제는 >

이어 예배의 갱신, 사회봉사의 활성화, 교회교육의 활성화 순으로 꼽혔다.


또 있어?>

또 목회자가 리더십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가라는 질문에 5점 만점에 2.9점이 나왔다. 목회자 대부분이 신학교를 졸업한 이후 연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그래서, 교갱협은 이를 위해 뭐래?>

이에 대해 교갱협은 이번 설문은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before>

“교회 갱신 최우선 과제는 리더십 개발”… 교갱협,목회자 설문조사

[국민일보]|2006-09-06|29면 |05판 |문화 |뉴스 |600자


목회자,직분자,성도 등 한국교회 구성원의 도덕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며,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목회자의 리더십 개발인 것으로 지적됐다.교회갱신협의회(대표 옥한흠 목사)는 지난 11차 영성수련회에 참석한 목회자 300명(합동 98%,타 교단 2%)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교회 구성원의 도덕성이 5점 만점에 평균 2.7점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구성원별 도덕성은 목회자 2.9점,직분자 2.6점,성도 2.7점으로 나왔다. 직분별로는 담임교역자와 기관사역자가 2.8점으로 가장 높고,선교사가 2.5점으로 가장 낮았다.

또 교회 갱신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인 35%가 목회자의 리더십 개발이라고 답했고 예배의 갱신,사회봉사의 활성화,교회교육의 활성화 등이 뒤를 이었다.

목회자의 리더십 향상을 위한 노력 정도는 5점 만점에 2.9점이 나왔다. 이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신학교를 졸업한 이후 학문적 신학적 훈련에 많이 노력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교갱협은 지적했다. 항목별로는 학문적 신학적 훈련 2.6점,깊이있는 영성훈련 3.0점,도덕성 함양 3.2점,행정능력 개발 2.9점 등으로 나타났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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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년들 잠든 유럽의 영성 깨워주길… 독일 사역 김현배 목사

한국청년들 잠든 유럽의 영성 깨워주길… 독일 사역 김현배 목사

[국민일보]|2006-09-02|24면 |05판 |문화 |뉴스 |1124자

“18세기 크게 부흥했던 유럽은 더 이상 기독교 성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선교지입니다. 한국의 청년들이 유럽 선교의 비전을 품고 선교사로 파송돼 유럽을 영적으로 깨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독일에 파송돼 함부르크 한인선교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현배(50·사진) 목사는 유럽의 기독교 쇠퇴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는 영국과 독일에서 10여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하면서 유럽의 교회들이 잇따라 문을 닫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아왔다.

김 목사는 “영국만 해도 교회를 판다는 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며 “그 교회 대부분이 무슬림에게 팔려 사원으로 이용된다”고 말했다. “또 상인들에게 팔리면 술집이나 카펫 등을 파는 가게로 바뀐다”면서 “1910년대 세계선교대회가 열렸던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 있는 한 교회는 1층은 상가로,2층은 에든버러 페스티벌 센터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는 현재 이슬람이 강세를 보여 프랑스에 590만명,영국에 350만명,독일에 300만명의 무슬림이 있다고 전해진다. 프랑스 영국 등에 아랍권 노동인력이 많이 들어와 자리잡은 탓이다. 일부다처제로 아이들을 많이 낳는 가운데 100여년이 지나자 무슬림이 많아진 것이다.

김 목사는 “여기에다 자유신학이 득세하고 성경의 권위가 상실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의심하고 보혈을 부인하는 심각한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으며,18세기 기도와 성령이 충만했던 선조들과 달리 기도하지 않고 헌신하지도 않다보니 기독교가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청년들이 선조들의 영성을 이어받지 못해 신학교에 학생이 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국도 기독인 수가 줄었다는 통계와 많은 외국 노동자가 그들의 신까지 가지고 들어와 무슬림 사원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한국 교회가 깨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선교교회는 함부르크 7개의 한인교회 중 하나로 성도 200여명 가운데 청년?대학생이 70여명에 달하는 젊은 교회다. 특히 교포 2세와 1.5세들,한국에서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을 훈련시켜 독일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김 목사는 “한국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유럽의 영성을 깨워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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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가장] 병원요양 아버지 대신 가장노릇… 두 동생 돌보는 김성환 군

[소년소녀가장] 병원요양 아버지 대신 가장노릇… 두 동생 돌보는 김성환 군

[국민일보]|2006-09-02|27면 |05판 |문화 |기획,연재 |1202자

경기도 안산시 부곡동에 살고 있는 김성환(가명·17)군은 부모 없이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시각장애인이다. 어머니는 간경화로 몇 년 전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정신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1학년인 두 동생도 혼자 돌봐야 한다.

형이 있지만 중증 시각장애인이다. 강남 지역 한 안마시술소에서 일하고 있으나 수입이 일정치 않은데다 집에도 자주 올 수 없어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나마 누나가 있지만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터라 큰 기대를 할 수 없다.

“밥은 먹을 수 있어요. 한 교회의 복지관에서 도시락을 지원해줘요.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은 뒤 남은 반찬으로 저녁이랑 아침식사를 하지요. 가끔 아침을 못 먹기도 하지만요.”

시각장애인인 할머니에게 유전돼 선천성 시각장애인이지만 김군도 한때는 단란한 가정의 응석받이였다. 그러나 아버지의 병이 문제였다. 술을 많이 마시기도 했지만 본래 정신이상이 있었다. 김군이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기 시작했다. 괴성을 지르며 집안살림을 부수는 것이 날마다 계속되더니 결국 같이 생활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요양소 입원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엄마는 병이 났다. 병원에서 간이 나쁘다고 했지만 엄마는 스스로의 몸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아버지의 병원비도 마련해야 했고 시각장애인 아들 둘을 포함해 5명의 자녀를 혼자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엄마는 곧 돌아가셨다.

김군 형제에게 남은 것은 방 한 칸짜리 빌라의 전세금이 전부였다. 이내 전세금도 눈 녹듯 없어져버렸다.

“아버지 요양소 입원비도 만만치 않아요. 그것은 삼촌이 내주고 있어요. 치료비 때문에 모셔오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요. 엄마도 안 계시고 장애인인 저도 도움이 안되고요.”

김군은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에 정부 지원도 쉽지 않은 상태. 복지관의 도움과 가끔 형이 들러 내미는 약간의 돈이 생활비의 전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생들의 급식비 등은 학교에서 지원해준다.

그래도 김군은 나름대로 소망을 키워가고 있다. 시각장애인학교에서 안마를 배우고 있고 학교를 졸업하면 용인의 안마시술소에 취직도 하게 된다. 김군의 소망은 돈을 많이 벌어 큰 집을 마련해 그곳에서 동생들,형,누나,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이다. 4세 때부터 엄마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나갔다는 김군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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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 실마리 발견 재미교포 과학자 “하나님은 에이즈 환자도 똑같이 사랑”

에이즈 치료 실마리 발견 재미교포 과학자 “하나님은 에이즈 환자도 똑같이 사랑”

[국민일보]|2006-08-31|33면 |05판 |문화 |뉴스 |1167자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듯 에이즈 환자들도 똑같이 사랑하실 것입니다. 이 논문의 결과를 기초로 에이즈를 치료하는 방법이 하루빨리 개발돼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에 널리 선포되기를 바랍니다.”

에이즈 치료의 실마리를 발견한 20대 재미교포 과학자 김희보(27)씨는 앳된 모습이었으나 행동은 매우 의젓했다. 캘리포니아 공대인 칼텍에서 바이올로지를 전공하고 배크맨대학원에서 ‘RNA 간섭(Interference)’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그는 “목회자 아버님께 날마다 말씀으로 무장하는 법,기도하는 법을 배웠다”고 신앙을 고백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1만평의 부지를 1달러에 사들여 올랜도 충현교회를 세운 김석원 목사로 2002년 본보의 ‘나의 길,나의 신앙’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 어머니는 한국대학생선교회 국제본부에서 사역 중인 최향숙 간사다. 그래서 김씨는 날마다 가정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면서 자랐다.

그는 “2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방송에서 가끔 나오는 사교육이란 말이 뭔지도 모르고 자랐다”며 “남들과 조금 다른 것이 있었다면 믿음 안에서 꿈을 갖고 성경에 나오는 다니엘과 같은 삶을 살라는 부모의 기도 속에 성장했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국대학생선교회(KCCC)의 일원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김씨는 부모와 떨어져 멀리 캘리포니아에서 공부하며 기타 연주에 재미를 붙인 뒤 이내 찬양사역자가 됐다. LA KCCC의 기도원에서 정기적으로 찬양을 인도하고 매년 크리스마스 때 열리는 비전 콘퍼런스에서 찬양팀 ‘버티컬’의 일원으로 사역하고 있다.

그는 “논문을 쓸 때도 학업보다 찬양 사역에 더 비중을 뒀었다”며 “찬양사역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밤을 새워 논문을 쓰곤 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 내용은 에이즈 예방과 치료에 대한 혁신적 메커니즘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메커니즘은 인체 세포의 일부 유전인자를 제거해 HIV(에이즈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김씨는 “임상실험을 거쳐 상용화되면 에이즈 예방은 물론 치료까지 한 번의 처치로 가능하게 된다”며 “이르면 수년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이 메커니즘은 암에도 적용이 가능해 암 정복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많은 분의 기도로 그 길이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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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개혁 한살림 1년 / (중) 노회정비 논란

합동―개혁 한살림 1년 / (중) 노회정비 논란

[국민일보]|2006-08-31|30면 |05판 |문화 |기획,연재 |1213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개혁의 통합 이후 후속처리위원회가 구개혁측의 무지역노회를 정비하려 하자 일부 구개혁측에서 형평성을 들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노회는 당회(2인 이상의 장로로 구성된 교회)가 모인 지방회 성격으로 장로교에서는 총회의 하위기관이다. 노회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모인 지역노회와 지역과 무관하게 모인 무지역노회가 있다. 무지역노회는 북한 지역에서 옮겨온 노회가 대표적이다.

장로교에서 노회는 21개 이상의 당회로 구성된다. 다만 개혁측에서는 당회의 수가 부족해 지역을 기반으로 한 노회를 구성하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15개의 당회가 구성되면 3년 내 요건을 충족키로 하고 한시적으로 노회가 인정된다.

하지만 15개의 당회도 안돼 노회 구성이 어려운 구개혁측 일부 당회들이 지역을 넘어 무지역노회를 구성했다. 서울 지역의 당회가 대구나 호남당회와 합친 경우가 해당된다. 후속처리위는 이와 같은 노회에 대해 지역노회로 구성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부 구개혁측은 “합동측도 무지역노회가 있는데 왜 우리 무지역노회만 정비해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이들은 “구개혁측의 세력을 분산시키겠다는 정치적 행위”라고 규정지었다. 결집력이 있는 호남권 노회 등을 재편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후속처리위는 “합동측 무지역노회는 지역노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해당 지역이 아닌 일부 당회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가입해 생긴 형태”라며 “구개혁측의 무지역노회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가족이 된 시점에서 같은 지역의 합동노회와 합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 “일부 구개혁 인사들은 합동과 구분하지 말고 행정 지역상으로 노회를 전면 재조정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후속처리위는 교단합동 이후 노회를 정비해 왔다. 구개혁측 노회들이 노회의 구성 요건인 21개의 당회를 갖춰 통폐합하는 것이 첫번째 방식이요,구개혁측 노회가 해당 지역의 합동노회에 합병·합동하는 것이 두번째 방식이다. 또 광주 지역 및 인근 시군 지역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광역권 전체의 전면 재조정 형태다.

한편,후속처리위는 30일 구개혁측 노회 정비와 관련,행정적인 차원에서 공문을 보냈을 뿐 노회 정비의 강제성은 없었다면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구개혁측 무지역노회인 산서노회를 인정했다. 내년에 대회제(총회-대회-노회-당회)까지 도입키로 한 상황에서 노회 정비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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